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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ocloud Feb 13. 2023

3년 만이네요. 뵙는 것도, 이야기 나눈 것도,

2023 #만남들 '콘텐츠가 리드하는 도시' 편집인 장소라 님과 티타임

혹시 도시작가 하셨나요? 


어떤 프로젝트 미팅에서 인사를 나누는데, 정말 예상치 못한 단어를 들었다. ‘도시작가’

한동안 잊고 있었던 단어였는데, 그때 당시의 기억이 떠올랐다. '콘텐츠가 리드하는 도시' 출간 프로젝트에 공동 저자로 참여하셨던 분이셨던 것. 이 에피소드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공유하면서 소라님과 오랜만에 연락이 닿았다. 2019년 초에 책이 나왔으니 3년만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었는지 이야기 나눌 겸 티타임을 가지기로 했다.  


*현재 책은 절판되어 구할 수는 없다. 혹.시.나. '콘텐츠가 리드하는 도시' 책이 궁금하신 분은 스페이스클라우드(앤스페이스)에 문의해 보시거나, 저에게 말씀주시면 열람 가능하다. 



연남동 연트럴파크 또는 경의선숲길 공원


걸어가기에는 약속 시간에 맞추지 못할 거 같아 지하철을 탔다. 걸어서 30분 거리라 평소에는 걸어 다니는 편이다. 심야 영화를 보러 갈 때 걷곤 한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경의선 숲길 공원 산책로를 중심으로 많은 인파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주말이었나? 최근 요일 관념이 많이 사라진 탓이라 더욱 놀랐다. 


약속장소인 찻집은 특이하게도 건물 5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높은 지점에서 동네를 구경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으로 엘리베이터 없어 오르게 된 계단 한 스탭 한 스탭에 힘을 더할 수 있었다. 막상 계단실 쪽에서는 뷰(View)라고 할 만한 장면이 펼쳐지지 않았다. 다른 건물의 옥상만 보일 뿐이라 아쉬웠다. 


연남동 차차티클럽 입구 외부계단에서 본 연남동  ⓒ 2023. 최성우
기본 세팅 @연남동 차차티클럽 ⓒ 2023. 최성우



오랜만이에요.


첫인사를 건네고 이야길 꺼내려고 하니 살짝 어색함이 묻어났다. 2019년 초 북촌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출간 기념 북토크 이후 대면한 건 처음이었으니 당연하기도 하다.  "우선 차를 주문해 볼까요?" 찻집의 구조가 4,5층 복층이었는데, 주문은 아래층에 내려가서 해야 했다. 함께 내려가 차를 주문하고 돌아오니 마음이한결 편해졌던 거 같다. 차는 1인 1차 주문 원칙에 따라 백차, 보이차를 하나씩 선택했다. 한 번에 하나씩 제공해 주시는 시스템이라 자연스레 차맛을 볼 수 있었다.  

차차티클럽 메뉴판 (캡처)


곧 유럽 여행을 떠나실 계획이라는 소라님. 게다가 일주일 정도가 아니라, 몇 개월 체류하실 예정이라는 이야기에 내가 더 기대가 되었다. 문득 5년 전, 15년 전 거닐던 그 풍경들이 떠올랐다. 유럽에 있는 친구네를 거점으로 여러 곳을 여행하실 생각이라고 했다. 내가 갔던, 그리고 가보고 싶은 곳에 대해 정신없이 얘기했던 거 같다.  


(드디어 근황톡?) 나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었다가 직장을 다니다가 다시 혼자 일하고 있고, 소라님도 직장을 옮기신 상태였다. 해왔던 일들에 대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금세 찻집 마감 시간이 되었다. 여행 다녀오신 이후에 다시 한번 만나길 기약하며 오랜만의 대화를 마쳤다. 

장소의 장면들 @연남동 차차티클럽 ⓒ 2023. 최성우


어떤 이유이든 소중한 인연


지속되고 있든 연락이 끊어져 있든 이렇게 만나게 되는 기회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인연을 통해서 소식이 닿게 되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말이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동안 살아 오면서, 좋았던 기억, 그렇지 못했던 기억, 그저 잊혀진 기억 등으로 남겨진 여러 만남들이 있었다. 어떤 이유에서든 걸어가는 긴 여정에서 볼 때, 모두 소중한 인연이었을 거다. 새삼 함께 해 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겨울밤 @경의선숲길 공원 연남동 구간 ⓒ 2023. 최성우

(끝)


2023년 1월 12일 만나고,

2023년 2월 13일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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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최성우 cloudocloud
동네를 거닐며 사람을 만나고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
지역을 탐구하는 Urban Context Explorer
cloud.o.cloud  | urban.context.explorer@gmail.com      

*모든 글과 사진, 콘텐츠에 대한 사용 및 기타 문의는 저자와의 상의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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