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날의 단상# 2025.03.14.
오래전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 재건축의 방향에 대해 제안하는 자리에 간 적이 있다. 서울시청에서 상인회(당시는 재건축 재개발조합이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임원분들도 모두 오신 자리에서 기회가 되어 나는 프리랜서 기획자로, 동행해 직접 발표한 이는 나에게 프로젝트 진행을 제안한 회사의 대표였다.
당시 서울시에서 원하는 그림 중 하나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마켓홀 Markhal. 기존 부지가 시장으로 쓰였던 곳이기도 해 새로운 모습의 시장과 주거의 복합 단지를 원했던 것. 결과적으로 처음부터 참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매우 아쉬운 결정이었지만, 현실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한 결정이기도 했다.
그 후, 6~7년 정도 시간이 흘렀다. SH공사 임대주택 공고를 목격한 것이 지난해 하반기였을 것이다. 영등포구청에 점심 약속이 있어 나온 김에 잠깐 산책을 하기로 했다. 이미 그림으로는 봤지만,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결과물로 나온 그 모습을 현장에서 목도하니 참 우리 도시 모습이 여전히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슬펐다. 그렇게 몇 걸음을 더 걸어가며 만난 , 신축 건물들도 별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지 않았다.
#어떤날의단상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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