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 사이즈 바지는 양보 못해
5월 3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5월 첫째 주(5월 2일~5월 4일) 체중 변화:
69.5kg---> 68.2kg (1.3kg 감량)
◩ 5월 3일 금요일
아침:
늘 먹는 아침용 샌드위치 2개,
냉장고 뒤져 꺼낸 짜조,
달달한 화이트 아메리카노 한 잔
점심:
떡볶이,
스타벅스 씨솔트 카라멜 콜드 브루 한 잔
운동 후:
파프리카 1개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장하다, 나 자신!)
운동 1. 도보 20분 및 스트레칭
운동 2. 헬스장
러닝 10분, 45kcal
아령(덤벨) L3kg/R3kg10회 세 세트
자전거 5분
복부 벨트 마사지
러닝 25분, 106kcal
체중.. 67.7kg
청소년도 아닌데 자면서도 살이 빠져버렸네!!!!
하지만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한 끼만 포식해도 원래 몸무게로 돌아갈 것이다.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 헬스를 끊은 것이다.
김치찌개, 짜장면, 돈가스, 칼국수, 불고기, 감자탕, 스파게티, 피자, 햄버거, 김밥, 갈비, 베트남 쌀국수, 고기... 전날 야수처럼 폭발했던 식욕은 어디로 사라지고 먹고 싶어 몸부림쳤던 음식은 다음 날 아침이 되면 시큰둥해진다. 눈 뜨지 마자 먹을 거야,라고 큰소리쳐놓고는 다음 날이 되면 살을 빼야 한다는 압박감에 식욕이 위축되는 것이다. 그래도 두 끼 연속 굶을 수는 없으니, 저녁을 먹을 수 없으니, 먹을 수 있을 때 먹어두자, 하며 아무거나 막 눈에 띄는 대로, 냉장고를 열고 먹을만한 건 다 찾아 꺼내 먹는다.
◉ 다이어트 목표:
1. 일단 꽉 끼는 라지 사이즈 바지 예쁘게 입기
2. 60kg
3. 59kg(너무 무린가???)
앞자리가 5와 6은 다르니까 욕심을 내본다.
※특약사항 1. 두둑한 뱃살 원상 복구(윗배, 아랫배 모두)
※특약사항 2. 쌀 20kg 들고 나르는 체력 유지
◉ 라지 사이즈는 양보 못해
S사이즈 옷을 질척거리지 않고 쿨하게 보내주었다. S사이즈 옷은 내가 보내주자 뒤도 돌아보지 않고 미련 없이 떠났다. 나의 구질구질한 집착에도 불구하고 프리 사이즈 옷과도 작별했다. 설마 너만은 나를 떠나지 않겠지, 하고 믿었던 M사이즈 옷마저 내 곁을 떠났다. 이제 남은 건 L 라지 사이즈뿐이다.
미의 기준이 조금 이동한 것일까. 바지 사이즈가 변한 것 같다고 느끼고 있다. 날이 더워지면 꺼내 입는 라지 사이즈 A 라인 롱 청치마의 허리 단면은 33cm(밴드 없음), 엉덩이 단면은 50cm이다. 원래 넉넉하게 입게 나온 옷이라 엉덩이 핏은 나오는데 허리가 매우 작다. 밴드도 없어 대체로 훅을 풀어놓고 지퍼를 2cm쯤 내린 뒤 티셔츠로 가리고 다녀야 한다.
즐겨 입는 흰색 와이드 면 팬츠의 라지 사이즈는 엉덩이 단면 49cm, 허리 단면 30cm(밴드 있음)이다. 엉덩이는 간신히 딱 맞는데 허리가 매우 작다. 와이드 팬츠이므로 원래는 넉넉한 핏이 나야 하지만 어림도 없다. 이 바지 입은 날은 종일 숨 참고 배집어 넣고 있느라 진 빠진다. 밥도 많이 먹을 수 없다.
허리는 잘룩하고 엉덩이는 풍만하게 여성들의 체형이 변하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내 허리가 굵어진 것도 배제할 순 없지만. 글래머러스한 콜라병 몸매를 가진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바지와 치마를 입으라고 요구한다. 직접 만들어 입지 않는 한 옷에 몸을 맞추는 수밖에.
라지 사이즈 옷보다 더 큰 옷을 입으면 되잖아,라고 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아직 라지 사이즈보다 더 큰 옷을 입는 것과 타협하고 싶지 않다.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아야 행복하지만, 라지 사이즈 바지만은 포기 못한다. 라지 사이즈는 내 최후의 보루다. 키워야 하는 것은 마음 그릇이지 몸이 아니다. 라지 사이즈 바지 만은 양보하고 싶지 않다.
STL 운동복 상의 WS / 하의 WL, 라지 사이즈 바지는 포기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