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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Jul 08. 2024

62킬로그램에서 52킬로그램이 됐다.

6월 13일~6월 14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루틴 다이어트

6월 둘째 주(6월 9~6월 15체중 변화:

66.7kg ---> 67kg (0.3kg 증가)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월 2~6월 15):

69.5kg----> 67kg (2.5kg 감량)

※ 6월 30일까지 감량 목표: -3.2kg(순항 중!)          






◩ 6월 13일 목요일 


아침

닭죽

콩물

아이스 라테


점심

훈제오리 덮밥(with 고추장 돼지고기 볶음밥), 

참외


간식

미에로 화이바

자몽 에이드

파이 조금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닭죽, 콩물


훈제오리 덮밥(with 고추장 돼지고기 볶음밥), 참외






운동 1. 도보 3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


운동 3. 헬스

          러닝머신 30, 149kcal      








아침 공복 체중.. 66.4kg           





◉ 요요 없이 간단하게 62킬로그램에서 52킬로그램이 됐다.  


지금 하고 있는 저녁 금식, 저금 다이어트는 20대 때 10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했던 다이어트 방법이다. 스물한 살쯤 62킬로그램에서 10킬로그램이나 체중 감량에 성공한 후 다시 살이 찌기 시작한 40대가 될 때까지 뼈밖에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을 만큼 확실하게 살을 뺀 방법이다. 안정적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하고 이제는 마른 체질이 된 것인가, 착각할 만큼 오랜 기간 요요 없이 지냈기 때문에 그때 했던 다이어트 방법을 다시 한번 진행하고 있다.      



◎ 20대에 10킬로그램 감량 다이어트 성공 방법     

- 하루 5-6km 걷기(수업이나 학교생활 움직임 제외, 작정하고 걸은 것만 포함)

- 저녁 금식     


쉽고 간단한 방법이었는데 통했다.      



◎ 20대 다이어트와 40대 다이어트 차이점     

 - 높은 기초 대사량 vs 낮은 기초 대사량

 - 많이 움직임 vs 안 움직임 

 - 많아 돌아다님 vs 안 돌아다님 

 - 부지런하게 돌아다님 vs 쉬고 싶음

 - 많이 활동함 vs 혼자 있고 싶음      



◎ 20대 다이어트와 40대 다이어트 유사점     

 - 그때도 먹는 걸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함

 - 그때도 잘 먹고 지금도 잘 먹음

 - 하루 종일 굶을 생각은 없음

 - 초극단적, 초절식 할 생각 없음

 - 샐러드만 먹을 생각 없음

 - 닭 가슴살만 먹을 생각 없음

 - 저녁 한 끼 정도는 굶을 생각 있음

 -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함     



옷걸이에 걸려 있는 예쁜 바지를 입으려면 다이어트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날씬해지려면 조금 먹고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녁을 굶고 걸었다. 


다이어트 초반 몸무게가 빨리 줄지 않아 초조했던 기억이 난다. 며칠 동안 다이어트했다고 생각했는데 몸무게가 줄지 않아 실망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저녁 굶고 운동하면 며칠 만에 날씬해지는 나를 상상하다 아무 변화 없는 어느 날은 실망하고 두렵기도 했다. 어쩌면 나는 살이 빠지지 않는 체질일까 봐.


변화가 없어도 포기하지 않았다. 포기할 수 없었다. 옷 가게에서 본 예쁜 바지를 입는 모습을 상상하며 저녁을 굶고 매일 5-6km를 걸었다. 


기적처럼 한두 달쯤 지나면서 몸매가 약간 변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57킬로그램이 되었을 때 날아갈 듯이 기뻤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안 빠지더니 57킬로그램이 되자 체중 감량에 가속이 붙어 쭉쭉 빠지기 시작했다. 


몇 달이 지나자 살이 빠졌다고 주변 사람들이 알아보기 시작했다. 매일 보는 친구들도 날씬해지고 있는 나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은 나를 원래 날씬한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다. 52kg이 되었기 때문이다. 


52킬로그램이 되자 입고 싶은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을 수 있게 되었다. 프리 사이즈 옷도 아무거나 입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옷이 맞을까? 작을까? 더 이상 옷을 살 때 자질구레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만족스러웠다. 


52킬로그램이 되었을 때 공식적으로 다이어트를 종료했다. 하지만 체중 관리에 익숙해진 움직임과 의식 덕분에 살은 계속 빠져 임신 전까지 49kg-50kg을 유지했다.      



◎ 잘 될 거라는 믿음과 그렇게 만들 거라는 다짐이 필요할 때     


20대에 10킬로그램 감량에 성공한 방법을 40대가 되어서 다시 하고 있다. 지금도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는데, 예전에 통했던 방법이 지금도 통하길 바라면서. 예전에 성공했으니 이번에도 성공할 거라 믿으면서. 


20대에 성공했던 방식이 지금도 통할까? 여전히 효과가 있을까? 


다이어트 약을 먹는 건 너무 무섭고, 

다이어트하는데 과한 비용을 쓰는 것은 케이에게 미안하고, 

몸을 혹사시키는 것은 내 몸에 미안하고, 

먹는 걸 좋아해서 초극단적인 식단을 할 자신이 없는 나는, 

저녁 금식과 꾸준한 걷기 운동 외에 다른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없지만, 

확실하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경험이 있는 나는 저녁 금식과 꾸준한 운동에 의지하고 목표 체중까지 밀고 나간다. 


반드시 잘 될 거라 믿으면서. 그렇게 만들 거라고 다짐하면서.         

  



◩ 6월 14일 금요일 


아침

김밥 1/2, 

+요거트

아이스 라테

*원조 김밥참치김밥


점심

동남아 스타일 계란 볶음밥

무생채


저녁 1. (18시 이후): 

치킨 조금

오디 주스

*고추 바사삭오리지널


저녁 2. (18시 이후): 

모둠전 세 점, 

오징어초무침 조금



원조 김밥, 참치김밥, 우유+요거트, 아이스 라테


동남아 스타일 계란 볶음밥, 무생채


고추 바사삭, 오리지널


모둠전, 오징어초무침






운동 1. 도보 3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


운동 3. 헬스

          러닝머신 40, 207kcal

          아령(덤벨) L3kg / R3kg  10회 3세트 + 3세트

          자전거 15, 178kcal

          파워 벨트 마사지

          거꾸리 

          *385kcal









*아침 식후 체중.. 66.8kg     






◉ 변하지 않는 보석    


운동 마치고 곧장 마트로 가서 저녁으로 뭘 해줄까, 주말엔 어떤 밥상을 차려줄까, 식재료들을 살피며 장을 보고 있는데 효자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효자 아들: 저녁 치킨 어때? 


한참 먹고 싶은 게 많을 나이.

1인 1닭 할 나이.

한참 고기 좋아할 나이.

한참 즐겁기를.

한참 웃기를.

한참 행복하기를. 


효자 아들: 엄마도 먹을 거지?

나: 그럼. 금요일 치킨은 못 참지. 

효자 아들: 굽네는 치킨 옷이 별로 없어서 괜찮아.

나: 운동 열심히 하고 있어서 어차피 빠져. 


이렇게 금요일 밤은 다이어트하기 전의 금요일처럼 치킨으로 마무리하는 가 싶었는데, 

하루 정도는 저녁 먹어도 되잖아, 하고 멋대로 단정하고 있었는데, 


저녁 늦게 들어온 케이. 


케이 손에는 커다란 비닐봉지가 들려있다. 

술을 한잔하시고는 기분이 좋으신지 비닐봉지를 내미는 케이. 

이 케이가 또?!?!


케이: 자기 좋아하는 거 사 왔지!


히죽히죽 기분이 좋은 케이.


나: 몬데?

케이: 풀어봐. 자기 좋아하는 거.

나: 내가 뭘 좋아하더라? 좋아하는 게 하도 많아서.

    어머나!

케이: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입을 쩍 벌리고 오징어초무침과 모둠전에 눈 하트를 발사하고 있는데 다이어트는 내일부터!라고 또 외치는 케이.


이쯤 되면 다이어트한다는 거 안 믿는 거지? 

이쯤 되면 일부러 다이어트 방해하는 거 맞지?


케이: 자기야, 킨텍스에서 야시장 한다더라. 이번 주는 그거 보러 갈까? 


'저녁은 애들 알아서 먹으라 그래!'라고 선전포고하고선 맞은편에 앉아 주말 스케줄을 짜는 케이. 저렇게 노는 거 좋아하는데 도망가지 않고 일하러 가는 게 신기할 지경. 


음,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한다. 


역시 너무 귀여워. 

오십에 이렇게 귀여운 남자는 케이밖에 없을걸. 


저렇게 신나서 얘기할 때 오물거리는 입모양 하며, 

웃고 있는 작고 소중한 눈빛 하며, 

무방비의 해맑은 웃음소리 하며,

너무 귀여워. 


인기가 많은 남자는 아니었는데 변하지 않는 보석이었어. 


아무래도 내일도 운동하러 가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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