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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Oct 16. 2024

날씬해진 나를 상상하며 저녁을 굶는다._식욕 억제 방법

7월 28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일반식 다이어트

7월 다섯째 주(728~731) 체중 변화:

65.3kg ---> 64.3kg (1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2~731):

69.5kg----> 64.3kg (5.2kg 감량)

731일까지 감량 목표:-4.8kg(순항 중!)     






728일 일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누룽지,

계란프라이,

꽈리고추 멸치볶음,

사과     


오전 간식:

아이스 라테     


간다, 단탄지 점심:

물회     


간식(14시 30분):

개성 주악 1+1/2,

바닐라 라테     


간다, 단탄지 저녁:

아귀찜,

밥 한 공기      


누룽지, 계란프라이, 꽈리고추 멸치볶음, 사과


물회


개성 주악, 바닐라 라테


아귀찜, 밥 한 공기






운동 1. 도보 4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운동 3. 아령(덤벨) L2kg / R2kg  205세트           






아침 공복 체중.. 65.3kg          




◎ 저녁 금식 다이어트, 가장 쉬운 방법인가, 가장 어려운 방법인가.     


살이 안 빠지는 체질이라고 생각된다면, 조금만 먹어도 다시 살이 찐다고 생각되면, 이것저것 다해봤는데 살이 안 빠진다면, 저녁을 먹지 않는 다이어트, 저녁 금식 다이어트, 저금 다이어트를 한 번 해볼 만하다.   

   

하지만,     


아침, 점심, 저녁 중 저녁 금식이 가장 어렵다. 입맛이 별로 없는 아침을 거르는 건 쉽다. 바쁘고 정신없으면 점심을 건너뛰기도 한다.


저녁 금식은 쉽지 않다.

하루 종일 고단하게 일하고선 저녁까지 굶어야 하다니,

피곤한데 배까지 고프다니,

유쾌한 느낌은 아니다.

퇴근 후, 또는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허기지고 지친 나를 위해 당장 뭐라도 먹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살 것 같다.       


저녁 금식은 다이어트 효과가 확실하지만 실천이 어렵다. 한편으론 저녁만 굶으면 다이어트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저녁만 굶을 수 있다면) 가장 쉬운 다이어트이기도 하다. 


심지어 저녁을 굶는 데는 돈도 들지 않는다.

심지어 저녁을 굶는 데는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다.

이쯤에서 이런 궁금증이 생긴다. 저녁 금식 다이어트, 가장 쉬운 다이어트 방법인가, 가장 어려운 다이어트 방법인가.     


◎ 저녁 금식을 방해하는 것들     


저녁 금식하는 저금 다이어트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저녁을 굶는 일이다. 시간이 지나 저녁 금식에 익숙해지면 배고픔을 덜 느끼기도 하지만 다이어트 초반에는 굶는 느낌, 배고픔을 참기 어렵다. 저녁 한 끼 안 먹었을 뿐인데 속이 쓰린 것 같다. 민물 매운탕, 홍어삼합, 초고추장이 질질 흐르는 소라 찜, 곱창구이 등 헛것이 보이는 듯하다. 평소에 즐기지 않는 음식도 감사합니다, 하며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눈앞에 음식이 떠다니는데 딱 한입 정도는 먹어도 괜찮을 것 같다며 내가 나를 꼬시기 시작한다.       


배고픔, 허기짐, 출출함, 허함이라는 실체 없는 감정이 저녁 내내 나를 괴롭힌다. 저녁 금식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점심 이후 금식을 의미하는 저금 다이어트. 배고픔에 잠도 안 오고 밤은 길게만 느껴지고 아침은 멀게만 느껴지는 저녁 금식.     


‘오늘만 먹고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제대로 하자.’라는 마음,

‘이거 조금 먹는다고 얼마나 영향을 미치겠어.’라는 마음,

‘무슨 낙을 보겠다고 이렇게 고생하나,’라는 마음도 저녁 금식을 방해한다.     


‘누가 알아준다고? 다이어트를 하는 거지?’

‘다이어트한다고 뭐가 크게 달라지겠어?’

‘이 나이에 살 뺀다고 얼마나 예뻐지겠어?’ 이런 마음도 다이어트를 방해한다.


마음을 바꾸는 건 저녁을 굶는 것만큼이나, 다이어트만큼이나 쉽지 않다. 하지만 부정적인 마음이 들면 즉시 이렇게 마음을 바꾼다.


‘누구 보라고 다이어트하는 게 아니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거야.'

'미스코리아가 되려고 다이어트하는 게 아니야. 내가 좋아서 하는 거야.’

‘예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가 좋아서 하는 거야.’

‘내가 어떻게 생겼든 만족해. 내가 어떤 모습이든 만족해. 왜냐면 나는 지금, 여기, 살아있으니까.’

‘더구나 나는 걷고 있고, 생각하고 있어.'

'더구나 나는 남편도 있고, 자식도 있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너무 속세적이군.’

‘나는 혼자 있을 줄 알아. 고독해도 좋고,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좋아. 어디 있든, 누군가와 있든, 무얼 하든 매 순간 만족해.’


삼시 세끼 챙겨야 하는 끼니처럼 부정적인 감정이 내 속에 들어차 더부룩할 때마다 그것을 대체할 만한 이유를 찾아내는 순간, 방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것 같은 의욕과 에너지가 차오른다.     


◎ 저녁 금식과 명상, 그리고 우리     


다행히,      


저녁 금식은 처음엔 힘들지만 차차 익숙해지면서 점차 나아진다. 체중이 줄어들고 뱃살이 들어가는 것을 보며 다이어트가 재밌어지기 때문이다.


체중이 줄어드는 것 외의 이점이 더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어 누가 시키지 않아도, 억지로 강요하지 않아도, 페달을 밟지 않고 발을 떼도 시원하게 굴러가는 자전거처럼 다이어트에 재미와 속도가 붙는다. 


저녁 금식을 하면 하루 종일 더부룩했던 속이 편하다. 몸도 가벼운 기분이 든다. 심지어 마음도 가벼워지는 기분이 든다.


저녁을 금식하며 취향에 맞는 영화 한 편을 본다. 잔잔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 조용히 앉아 하루 동안 경험하고 느끼고 감동받았던 일을 조용히 앉아 펼친다. 따뜻한 차를 한 잔 마시는 동안 명상하는 기분이 든다. 더 나은 영혼으로의 수행하는 기분도 든다. 지친 영혼이 치유되며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하루 종일 온갖 자극에 노출되어 피곤한 우리의 몸과 마음과 오감을 진정시켜 쉼을 준다.


저녁 금식을 하며 속을 비우고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는 동안 새로운 마음이 올라온다.


비워진 속에 타인이 들어온다. 내면의 관심이 타인에게 향한다. 그들의 삶도 모두 고단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누구의 삶도 쉽지 않은 것을 안다. 마주친 적 없는 이의 가여움에 대해 생각한다. 대견하게도, 우리 모두 애쓰며, 잘 견뎌내고 있음을, 결국 우리 모두는 서로의 아픔에 공감하고, 보듬어 주고, 묵묵히 지켜봐 주어야 함을 깨닫는다. 말없이라도, 당장 아무것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어도.   

   

저녁 금식의 다양한 이점에도 식욕을 달래고 참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이론상으로는, 생각 같아서는, 딱 한 달 동안 저녁만 안 먹어도 당장 살이 빠질 것 같다.(사실이다.) 일주일만 저녁 안 먹어도 배가 쏙 들어갈 것 같다.(쏙은 아니지만 조금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저녁 금식은 만만치 않다. 밥하다가 입맛이 돌아버리고, 밥 냄새 맡고선 식욕이 폭발해 버린다. 식구들 먹을 저녁 준비하며 간을 보다 침샘이 마구 분출되어 어느새 식구들과 같이 앉아 저녁을 먹고 있다. 일 끝나고 먹는 저녁 사는 나도 모르게 어느새 허겁지겁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선 또 한 그릇을 먹고 있다. 특히 저녁에 잘 익은 신 김치에 하얀 두부를 숭덩숭덩 썰어 넣고, 대파 송송 썰어 넣은 새콤달콤한 김치찌개 냄새라도 맡았다간, 고소하게 구운 삼겹살 냄새라도 맡았다간 밥 두 그릇은 기본이다.       


배가 고프다는 것은 체중 감량이 목적인 다이어터에게는 좋은 신호다. 배고픔이 느껴졌다면, 배가 고파 괴로웠는데도 참았다면 분명 체중이 감소한다.  


꾸준히 저녁 금식을 해낸다면 이보다 확실하고, 이보다 쉽고, 이보다 간단하며, 이보다 가성비 좋은 다이어트는 없다. 다이어트한다고 선포하면 내 안의 목소리가 튀어나와 나에게 알려준다.


“저녁을 먹지 마.”      


다이어트한다고 아침을 굶으면 내 안의 목소리가 나에게 말한다.


“저녁을 먹지 마.”


다이어트 약을 먹는다고 하면 내 안의 목소리가 나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저녁을 먹지 마.”


저녁을 먹지 않으면 살이 빠질 거라는 걸 알지만 쉽지 않은 저녁 굶기.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소한 저녁 금식 방법:


<먹는 방법:>      


⓵ 오이, 당근, 파프리카 한 입 먹기


너무 배고플 땐 오이, 당근, 파프리카를 한 입 정도 먹는다. 가급적 17시 이전에 먹는 것이 좋다. 오이, 당근, 파프리카를 소량 먹었을 뿐인데 ‘저녁 금식해야 하는데 먹어버렸네.’라는 생각이 들면서 식욕이 자제된다. 저녁 금식익숙하지 않은 다이어트 초반에 효과적이다.


저녁 금식이 아니더라도 평소 오이, 당근, 파프리카, 배춧잎 같은 채소들과 친하게 지내면 다이어트뿐 아니라 원활한 배변활동,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⓶ 물 마시기


배가 고프거나 입이 허전할 땐 물을 한두 컵 따른 뒤 저녁 내내 천천히 나누어 마신다.

피부 톤이 개선되고 배변활동에도 도움이 된다.      


<보는 방법:>  

   

⓵ 살찌기 전 내 사진 보기


태어났을 때부터 뚱뚱한 사람은 없다. 체중이 증가하기 전의 시기가 존재한다. 살이 찌기 전 날씬했을 때의 나 자신의 사진을 눈에 띄는 곳에 전시해 둔다. 날씬했던 내 리즈 사진을 보면서 돌아가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운다. 이대로 살지 않겠어,라고 다짐한다.     


⓶ 날씬했을 때 입었던 손바닥만 한 티셔츠와 스키니 바지를 눈에 띄는 곳에 걸어 놓는다. 다시 입고 말 테야, 하면서.      


⓷ 닮고 싶은 모델 사진 보기


냉장고에 닮고 싶은 모델의 사진을 붙여 놓고 음식을 먹고 싶을 때마다 닮고 싶은 모델의 사진을 보는 것도 식욕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욕이 당길 때마다 날씬한 모델의 사진을 보면 냉장고 문을 여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근사한 모델 사진을 냉장고에 붙여 놓는 방법은 20대 다이어트할 때 사용했던 방법이다.


하얀색 루스한 민소매티셔츠, 블랙 스키니 팬츠, 10센티미터는 되는 것 같은 킬힐, 흘러내리는 업스타일을 한 날씬한 몸매의 외국인 모델 사진을 냉장고에 붙여두었더니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마시려던 것뿐이었는데도 식욕이 자제가 되고 다이어트 성공 의지가 강해졌다.


닮고 싶은 모델의 사진을 지갑에 넣어 다니거나 핸드폰에 저장해두고 보는 것도 좋다.  

    

⓸ 쇼핑몰의 예쁜 옷 구경하기(충동구매하지 않도록 주의! 예쁜 옷은 살 빠진 다음에 사기!)     


⓹ 영화 보기


배고픔을 잊는 킬링 타임으로 좋다. 영화를 한 편 보다 보면 저녁 시간이 금방 가고 잘 시간이 된다. 저녁을 금식하고 자려고 누우면 몹시 뿌듯하다.      


<상상하기:>


내일 맛있는 음식 먹는 상상하며 참기(내가 많이 쓰는 방법)

진수성찬이 한상 차려있는 상상을 한다. 다행히 다음 날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전날 밤 미친 듯이 폭발했던 식욕이 잠잠해지기는 하지만.     


<이미지화하기:>


살 빠지면 입고 싶은 옷 보면서 그 옷을 입은 만족스러운 내 모습 이미지화하기

날씬해진 내 모습을 떠올려보기          


<하루만 더:>


하루만 더 참으면 살이 빠진다, 생각하기.

내일은 뱃살이 더 들어갔을 거야,라고 생각하기.     

     

<쓰는 방법:>


다이어트 다이어리(D.D.) 기록하기

식단, 운동량, 활동량, 소모 칼로리, 체중 등을 기록한다.      


<일찍 자기:>


배고픈 느낌이 들 때 참고 자면 살 빠진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참고 일찍 잔다. 그래야 아침이 되니까. 아침이 되어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으니까.


푸석거리는 피부 대신 피부 톤이 개선되고, 피부 트러블이 개선되는 효과도 덤으로 가져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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