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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Oct 21. 2024

다이어트는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다.

7월 30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일반식 다이어트

7월 다섯째 주(728~731) 체중 변화:

65.3kg ---> 64.3kg (1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2~731):

69.5kg----> 64.3kg (5.2kg 감량)

731일까지 감량 목표:-4.8kg(순항 중!)       

   





730일 화요일      


간다, 단탄지 아침:

떡국,

계란프라이,

우유+요거트


간식:

아이스 라테


간다, 단탄지 점심:

밥과 반찬(두부 콩나물 조림 등),

견과류

*두부 콩나물 조림, , 간장, 콘치즈, 열무김치


간식:

홍삼 스틱


저녁: 안 먹음


떡국, 계란프라이, 우유+요거트


두부 콩나물 조림, 김, 간장, 콘치즈, 열무김치






운동 1. 도보 3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체조)

운동 3. 아령(덤벨) L2kg / R2kg  205세트






아침 공복 체중.. 64.5kg          



◉ 다이어트는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만약 내 기초 대사량이 높았다면, 내가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는 활동성 좋은 사람이었다면, 내가 저녁을 먹고 소파에 앉는 대신 잠들기 전까지 움직이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다면, 세 끼 소식하는 다이어트를 해도 체중이 줄었을지도 모른다.(기초 대사량이 높았다면 하루 세 끼 먹었다고 69.5킬로그램이 되지는 않았을 테지만.)


하지만 나는 하루 동안 먹은 칼로리를 다 태울 정도로 활동적이지도 않고, 잠들기 전까지 몸을 움직이는 부지런한 사람도 아니다. 사소해 보이는 이런 습관들이 20대 이후 서서히 기초 대사량을 떨어뜨렸을 거라 짐작한다.


◎ 40대 다이어트는 20대 다이어트와 약간 다른 점이 있다.      


40대에 들어서면, 빠르면 30대 중반부터, 기초 대사량이 낮아져 소식을 해도 섭취한 칼로리를 충분히 태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40대가 된 나는 기초 대사량이 몹시 떨어져 우유 한 잔과 삶은 달걀, 고구마 한 조각을 먹으며 저녁을 소식해도 체중이 잘 줄지 않는다. 오히려 야금야금 뱃살이 나오고 체중이 증가한다. 저녁 식사 이후 소파에 앉아 영화를 보며 식구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는 적은 움직임으로 적게 먹어도 허리둘레가 커지고 체중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40대 이후의 다이어트는 한 달 만에 몇 킬로그램을 빼겠다는 마음보단 앞으로 남은 인생을 위해 좋은 습관을 형성하겠다는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좋다. 


‘40대에는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얼굴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는데 40대는 얼굴뿐 아니라 신체 곳곳에서 건강상의 이상 징후들이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40대의 건강은 지난 40년 동안 살아온 내 모든 것, 식습관, 생활습관, 마음가짐의 종합 성적표와 같다. 건강에 자신 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40대에는 건강검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당혹스러운 결과를 받기도 한다.


한편으로 40대의 건강은 앞으로의 인생을 길게 걸어가기 위한 중간 성적표이기도 하다. 경험이 축적되고 사고하는 힘이 익어가는 40대는 본격적으로 한참 일할 나이이다.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꿈꾸던 것을 실현할 가능성이 충분히 열려있는 나이다.


40대에 신체상의 이상 징후를 느낀다면 당황스러운 마음을 추스르고 민감하게 대응한다. 너무 힘이 들면, 너무 가슴이 아프면, 숨을 쉬는 것조차 버거우면, 머리가 어질어질하면 잠시 구부리고 앉아 신발 끈을 단단하게 조이고 호흡을 고르며 앞으로 건강하게 오랫동안 달릴 수 있도록 중간 점검을 한다. 나에게는 그것이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다.      


◎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예뻐지고 날씬해지는 것만이 다이어트의 유일한 목적이 아니다. 다이어트는 미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을 점검하고 부족했던 신체활동을 깨닫고 운동을 하여 에너지를 얻는 노력이다. 마음이 허할 때마다 입에 넣던 군것질을 줄인다. 습관처럼 찾던 달달한 음료를 줄인다. 움직이지 않던 게으른 습성을 줄인다. 원하지 않는 내 모습을 만든 사소한 습관들을 줄여나간다.      


나 너무 늙은 것 같은데, 너무 늦은 것 같은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은데, 이 나이에 무얼 한다고, 내가 무얼 할 수 있겠어, 세상에 잘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철없이 어리석은 희망을 가지고 있군.

의지를 꺾고, 동력을 상실하게 하고, 나를 나약하게 만들고, 그 자리에 주저 앉히고, 땅속으로 깊이 눌러 버리는 부정적인 편견과 선입견을 나쁜 습성과 함께 줄여 나간다.


다이어트는 나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


다이어트는 나에게 소홀했던 나 자신에게 전하는 사과이다. 나를 무신경하게 대했던 나 자신에게 용서를 구하는 과정이다. 나를 하찮게 생각했던 마음을 떨쳐내고 앞으로 잘 살아 보겠다고 지켜봐달라고 나에게 손 내미는 과정이다. 


용서를 구할 때는 누군가를 시켜 대신 전하거나 타인에게 대리 용서를 구할 수 없듯이 나에게 직접 용서를 구한다. 다이어트 약을 먹고, 초절식을 하면서 하루빨리 원래대로 돌아가겠다는 조급함 대신 무엇을 잘못했는지 생각하고, 잘못된 상황을 바로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관계를 개선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며 진실하게 용서를 구한다.  


한 달 만에 몇 킬로그램 빼겠다는 피상적인 접근에서 벗어나 이제부터라도 평생 좋은 습관을 형성하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한 달에 10킬로그램이 빠지지 않아도 매일, 꾸준히 나를 관리하겠다고 다짐한다. 이 습관 덕에 살도 빠지고 원하는 모습의 내가 될 거라는 기분 좋은 확신을 갖는다. 점점 좋아지는 내 모습,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오늘도, 미래에도 내 삶은 나에게 사랑받을 거다. 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내가 좋다. 건강한 습관을 가지고 있는 내가 좋다. 나를 사랑하는 내가 웃고 있는 모습이 좋다.  


◎ 나는 반드시 웃고 있을 테니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는 20대에 10킬로그램을 확실하게 빼고, 오랜 기간 동안 요요 없이 잘 지내게 해주었던 다이어트 방법이다. 20대에 다이어트했던 방법 그대로 같은 방식의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걷고(운동) 저녁 금식하고.


체중을 줄이려면 칼로리를 조절하고 소모해야 하는데 매번 이 음식은 몇 칼로리인지, 어떤 음식이 칼로리가 낮은지, 무슨 운동을 얼마큼 해야 칼로리가 소모되는지 세심하게 신경 쓰면서 다이어트하는 것은 나로선 숙제를 하나 떠안은 기분이다. 다이어트 약을 평생 먹을 거 아니면, 고구마와 샐러드와 닭가슴살만 평생 먹을 생각이 아니라면, 아침, 점심 잘 챙겨 먹고, 저녁은 금식. 야식은 절대 금지. 하루 한두 시간 걷기, 조깅, 근력 운동. 개인차는 있겠으나 다이어트는 확실히 된다.      


아침, 점심 든든하게 먹고 다음날 아침까지 음식 섭취를 자제하면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사람에게 확실한 효과를 보는 다이어트 방법이 될 수 있다.(당뇨나 기타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 전문가와 상의) 중년의 고민인 슬금슬금 나오는 뱃살도 아침, 점심 두 끼 먹고 저녁 금식하는 다이어트로 확실하게 들어간다. 신체 활동이 왕성하고 기초 대사량이 높은 20대도 효과가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다.      


20대 때와 마찬가지로 체중이 줄고 있고 뱃살도 조금씩 들어가고 있다. 이번에도 다이어트는 성공하고 있다. 낮아진 기초 대사량 때문에 체중이 눈에 띄게 팍팍 줄지는 않지만 확실히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상대로 목표 체중에 도달할 것이다.


만약 다이어트 속도를 높이고 싶다면 아침, 점심에 과식을 주의하고 조금 더 걸으면 된다. 하지만 지금도 몹시 만족한다. 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치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 여유롭게, 원하는 내가 되어가는 내 모습에 만족하면서 다이어트를 이어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 끝엔 반드시 내가 원하는 내가 웃고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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