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마음껏 설레기

첫 번째 기회 [푸른 지중해]

by 비단구름

블루 월요일엔 하군이 평소보다 일찍 나간다. 하군뿐만 아니라 남의 집 남편들도, 남의 집 아들딸들도 남의 집 아내들도 월요일엔 조금씩 일찍 나간다. 그러니 나도 조금 일찍 나가는 하군 보다 조금 일찍 일어났다.

“엄마도 작업실이 필요해?”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원격 수업을 하는 하리가 "집중이 안되네" 하는 소리를 듣고 물었다. 아이들이 집에 있으면 무척 설레기도 하지만 어째서인지 글에는 집중이 되지 않는다.

“냉정하게 말해서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작업실을 가진 들 휘황찬란한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작업실이 있으면 글이 더 잘 써질지도 모르지.”

하리가 말했다.

“괜찮아. 나는 아무데서나 써. 돈 버리지 말고, 왔다 갔다 시간 버리지 말고, 작업실 청소하고 집 청소하면서 두 번 일하지 말고, 그냥 하던 대로 쭉, 식탁에 앉아 글을 쓰는 편이 마음이 편해.”

“에이, 그래도 그건 아니지. 엄마도 작업실이 있으면 좋을 텐데.”

하리가 나 대신 아쉬워했다.

“생각해 보니까 나도 작업실이 있는 것 같아.”

알바 베이커리의 파란 문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지중해를 닮은 해그린을 떠올리자 화사한 분홍 꽃이 피어났다.

마추와 나가는 김에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나갔다. 화장실에서 똥 봉투를 가져와 쓰레기봉투에 담고 꾹꾹 눌렀다. 사랑해 마지않는 식구들이 사용하고 채운 똥 봉투지만 더럽다고 느끼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추를 데리고 나온 시간이 저학년 아이들의 하교시간과 물렸다. 맞은편에서 남자 어린이가 오다가 마추를 보고 헉, 하더니 앞서 걷던 알바 옆에 바짝 붙는다. 나는 긴장한 아이를 비껴가기 위해 마추를 오른쪽 다리 옆으로 붙인 뒤 최대한 펜스 가까이 걸었다.

“월월!!(무서워!) 왈왈!(가까이 오지 마!)”

놀랍게도 아이가 알바 뒤에서 정체불명의 언어로 마추와 소통을 시도했다.

“이구! 그러면 강아지가 놀래!”

알바가 아이를 다독였다. 강아지 언어로 소통을 신호하는 아이를 침착하게 관찰하는 마추와 달리 강아지 언어로 말을 걸고 있는 자연 친화적 원시 태고의 모습이 남아있는 아이의 모습에 내가 놀랐다.

“이 나이 때 아이들은 이해가 필요 없을 만큼 경이롭지. 어떤 날은 강아지였다가 어떤 날은 고양이였다가 어떤 날은 정의감 충만한 파워레인저였다가.”

알바가 마추 앞에 쭈그리고 앉아 마추 얼굴을 쓰다듬자 마추가 꼬리를 흔들며 앞발을 들어 알바를 안았다. 알바가 마추를 데리고 도토리나무 아래로 걸었다. 마추가 꼬리를 흔들며 알바를 앞서 총총 거리며 걸었다.

오랜만에 공기가 깨끗하고 날씨도 좋아 집 앞 공원에 저학년 아이들이 바글바글하다. 가만히 있기보다 대여섯 명씩 뛰어다니는 통에 남자아이들이 더 많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여자 아이들 수와 얼추 비슷하다. 더 자세히 보면 여자 아이들도 같이 뛰어다니고 있고 눈을 씻고 다시 보니 남자아이들도 쭈그리고 앉아 함께 땅을 파고 흙장난을 하고 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요. 요즘은 왜 혼성 그룹이 없을까요?”

“그러게 말이야.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하며 어울려 살아야 하는데 말이야.” 알바가 대답했다.


광장에 여덟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 둘이 전력질주를 하고 있다. 머리 스타일이며 옷차림이 비슷해 형제 같아 보인다. 앞서가던 아이가 막 잡히려는 찰나 둘이 엉켜 넘어졌다. 남색 티셔츠를 입은 아이가 그대로 주저 않아 큰 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함께 넘어진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아이가 어쩔 줄을 모르는 채로 멀뚱히 서있다. 울고 있는 아이는 일어날 생각이 없어 보인다. 아이들의 엄마로 보이는 여자 둘이 달려온다. 자주 어울리는 모양인지 편안한 차림의 둘의 분위기도 비슷하다. 앉아 울고 있는 아이 엄마는 넘어진 아이를 보고 속상한 마음을 감추지 않고 서 있는 아이의 엄마는 영문도 모른 채 죄인이 된 것 같은 표정을 하고 다소곳하게 서있다.


“좋을 때야.”

알바가 곁을 지나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딩동, 풍경이 울리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카운터에 서 있던 해그린이 환하게 웃으며 맞아주었다.

“어서 오세요! 두 분이 같이 오시네요!”

힘차고 밝은 톤의 목소리였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해그린은 한 번 보면 잊을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이 뿜어내는 서늘한 분위기와 적당히 균형 잡혀 느끼하지 않은 체형과 특이한 이름 때문이었다. ‘대신 고등학교 졸업’, ‘바리스타 자격증’ 두 줄 뿐인 문구점에서 산 이력서를 가지고 들어온 젊은 남자를 알바는 해그린의 얼굴을 한 번 흠칫 보고는 받아주었다.


“신원이 확실하지 않은 사람하고는 엮이면 안 돼요.”

알바에게 경고했을 때 알바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 조건이나 질문 없이 젊은이를 무조건적으로 받아주어야 해. 그것이 그들이 가질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야.”


“우리나라에 해 씨가 있었군요.”

해그린의 가슴에 단 명찰을 보고 가게에 온 사람들이 물으면 해그린은 익숙하다는 듯 이렇게 술술 대답했다.

“해모수를 시조로 하는 고대 성씨 중 하나예요. ‘해’는 태양을 상징하죠.”

“그린은 본명인가요?”

해그린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알바 대신 면접관이라도 된 것처럼 물었다. 고개를 끄덕이는 해그린에게 나는 다시 물었다.

“한글 이름인가요?”

“영어를 한글로 쓴 거죠.”

“신기한 이름이네요.”

해그린, 나는 해그린의 이름을 소리 내며 아름다운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근사한 이름을 지어주신 부모님께 감사해야겠어요. 덕분에 그린씨는 한 번 보면 기억할 수 있어요.”

“이름은 누나가 지어 주었어요. 누나는 세상에서 가장 친절하고 멋진 사람이었어요. ‘해피’라든가 ‘메리’라고 지으라던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린’이라고 독창적으로 이름을 지을 만큼 마음이 활짝 열려 있는 사람이었죠.”


해그린의 반듯하고 예쁜 얼굴을 보고 있으면 태양의 광채를 뿜는 해모수는 어쩌면 해그린의 진짜 조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자리도 장사가 될까, 우려스러운 베이커리의 파란색 입구를 통과해 안으로 들어가면 해그린이 지중해 같은 푸른 미소로 “안녕하세요!”라던가 “어서 오세요!”라고 기운 넘치게 반겨주었다.

며칠만 관찰해 보면 나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카페에 들어오는 모든 사람에게 한결같이 인사를 건넨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해그린의 싱그러운 미소와 인사를 받을 때면 죽어가던 심장이 살아나는 것 같았다.

그는 “어서 오세요!”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커피를 내려놓고 돌아갈 때는 항상 “맛있게 드세요.‘라고 손님이 듣거나 말거나 부드럽고 따스한 음색으로 인사했다. 그런 그를 며칠만 관찰해 보면 ”맛있게 드세요. “라는 인사도 나에게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바로 알 수 있지만 지중해의 넘실거리는 바닷물결처럼 설렜다.

나는 커피를 주문하고 베이커리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멍하니 앉아 시간을 때우곤 했다. 요즘은 읽는 것은 다 읽지 않아, 이런 불손한 생각을 하다가, 누가 읽든 말든 나는 글을 쓰겠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어, 쓰다 보면 완성이 될 거야, 하고 의지를 불끈 다지기도 하다가. 어느 날은 웬일인지 첫 문장부터 술술 써져 타이핑을 하고 있노라면 해그린이 커피를 가지고 다가와 커피를 살며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놀랍게도 해그린은 서빙의 기본을 알고 있었다. 커피잔을 내려놓으면서 잡기 편하도록 손잡이를 돌려놓는 것이다. 나는 스물여섯 해그린의 호텔 서비스 같은 세심함이 교육으로 인한 것인지, 타고난 배려인지 궁금해지곤 했다.


라테를 사고 나왔더니 남자 두 명, 여자 한 명이 마추의 사진을 찍고 있다. 어리둥절한 마추가 이런 번잡스러운 일이 한두 번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프로 아마추어답게 짖지도 않고 으르렁거리지도 않고 그저 담담하게 앉아 있으니 젊은 친구들이 대놓고 편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


“예쁘죠?”

내가 다가가며 물었다. 내 눈에만 예쁜 줄 알았던 마추를 예쁘다고 사진을 찍어대는 저 젊은 친구들이 나도 예쁘다. 그런데 생판 모르는 강아지 사진을 찍어서 어디다 쓰려는 거지? 인스타 같은 데라도 올리려는 건가? 왜? 이런 것도 조건 없는 사랑과 맥락이 같은 건가, 아가페 사랑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젊은 친구들을 보며 의아한 마음이 든다.


“사진 찍어도 돼요?”

한국인인 줄 알았으나 자세히 보니 다소 생경한 분위기를 풍기는 짧은 머리 남자가 영어로 물었다.

“그럼요.”


그러라고 말하고 야외 테이블에 앉았다. 아마도 미국인일 거라고 짐작되는 키 크고 골격 좋고 풍만한 여자가 감사합니다!라고 낯선 한국어 악센트로 인사했다. 비슷하게 생긴 두 명의 남자는 마추 곁에 쭈그리고 앉아 워이, 워이, 추춧, 하고 부르며 사진을 찍고 기하학 도트 무늬의 무릎 위로 올라오는 플레어 원피스를 입은 여자는 서서 마추의 사진을 찍었다.

“한국 종인 가요?”

별안간 여자가 물었다. 고대 외계 종족 네피림이 인간을 만날 때마다 니그로이드냐 코카소이드냐 몽골로이드냐, 다 아니라고 하면 북극인이냐 아메리카 원주민이냐, 그럼 동남아시아인이냐 멜라네시아인이냐 폴리네시아인이냐, 그도 아니면 오세아니아 원주민이냐, 혹시 터키인이냐 핀란드인이냐 헝가리인이냐 아제르바이잔인이냐고 묻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두 꽃이다! 와 같을지 모르지만 악수를 나눌 때마다 종을 확인한다면 서늘하다.


“믹스견이에요.”


몇십 컷을 더 찍은 후 남자 둘이 일어났다. 헐렁한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남자가 고맙다고 하자 긴 바지에 라운드 넥 셔츠를 입은 남자가 무척 러블리한 강아지라고 맞장구를 쳤다. 원피스를 입은 여자가 손을 살짝 들어 손가락을 구불거리며 사랑스러운 인사를 하고 셋은 사라졌다. 러블리한 마추와 카페라테를 마시며 이렇게 아름다운 날 근사한 시간을 보내다니, 살아있는 것이 꽤 근사하게 여겨진다.



“방금 구운 쿠키예요.”

어느새 다가온 해그린이 쿠키를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해그린의 까만 눈동자와 눈을 맞추자 얼굴이 붉어지는 것이 느껴진다.


“잘 먹을게요.”

나는 톤을 높여 발랄하게 말했다. 해그린이 미소를 지으면 나는 설렘을 감추어야 했다. 이런 작은 감정도 죄가 되는 걸까. 나는 해그린이 눈치채지 못하기를 바랐다.


“하군이 전에 일했던 사람이랑 저녁을 먹고 들어온다고 하네요.”

나도 모르게 새파란 해그린에게 푸념을 늘어놓고 얼굴이 뜨거워졌다. 이런 부담스러운 감정으로부터 벗어나기를 바랐지만 어째서인지 나는 더한 푸념을 늘어놓았다.


“하군은 배고픈 걸 못 참기도 하지만 눈치도 꽤 없는 편이라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직후부터 종종 늦게 들어왔어요. 친구랑 한 잔, 후배랑 한 잔, 선배랑 한 잔, 전 직장 동료랑 한 잔, 회식한다고 한 잔, 거래처랑 한 잔, 야근, 상갓집, 등 늦게 들어와야 하는 이유가 매번 샘물처럼 솟아요. 속은 기분이었죠.”

코로나 영향으로 가게에 앉아있는 사람은 나뿐이다. 가끔 들어오는 사람들은 빵만 구입하고 세상에 온통 바이러스가 돌아다니기라도 하듯 겁에 질려 서둘러 나갔다.

“한 잔 하고 들어간다면서 한 잔만 하고 들어온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면서 늦을 때마다 매번 “한 잔 하고 들어간다”며 단번에 나의 화를 정수리 끝까지 북돋우는 직행 티켓을 마법의 올인원 티켓이라도 되는 양 사용하고 있어요. 거의 이혼할 뻔했을 때 이렇게 말했죠.”

이혼이라는 말을 꺼낼 때 나는 과거의 일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한 톤 더 높여야 했다.

“좋겠다. 퇴근하고 놀다 들어올 수 있어서.”


“하지만 지금까지 이혼하지 않은 것을 보면 이혼하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저 하군하고 꼭 붙어 함께 저녁을 먹고 영화를 보고 하루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을 뿐이죠. 하군을 사랑했던 것뿐이고요. 하군이 퇴근하고 술 약속을 잡고 저녁 약속을 잡고 새벽이 되어 들어오는 것이 싫었어요. 철이 안 든 거라고, 결혼할 준비가 안 된 채로 결혼한 거라고 생각하며 하군을 원망했죠.”

매일 혼자였던 지난날의 밤을 떠올리자 가슴 한 편이 시렸다. 지난날이긴 해도 외로운 기억이었다. 홀로였던 밤, 외로웠던 날들은 시간이 지나도 마치 오늘 외로운 것과 똑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다. 그것은 혼자였던 젊은 날에 대한 안쓰러운 감정이었다.


“어느 날 새로 오픈한 브런치 카페에서 파니니와 리코타 치즈 샐러드와 베이컨 에그 베네딕트를 먹다 문득 깨달았어요. 이렇게 반짝반짝 해가 떠있는 낮 시간에 거리를 다니고, 봄바람이 불 때 야외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알록달록한 꽃들이 활짝 펴있는 것을 볼 수 있구나, 나는. 하군은 이 좋은 날 이걸 못하는구나. 낮에 시간을 낼 수 없으니 퇴근하고 만날 수밖에 없겠구나. 내가 지금 누리는 건 하군의 생고생 덕분이구나.”

나는 커피잔을 들어 미지근해진 커피를 마셨다. 깊고 진한 향과 달콤함이 입안 가득 펴졌다.


“그래도 적당히 해야겠죠. 결혼이란 걸 했으면.”

나의 하소연을 해그린이 잠자코 듣고 있다. 스물여섯의 해그린은 기혼자의 이런 푸념을 어떤 마음으로 듣고 있을까 해그린의 표정을 살폈지만 까만 눈동자에서 잘생김 외엔 아무것도 가늠할 수 없었다.

“한편으론 하군이 눈치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내 기분이 안 좋을 때마다 매번 하군이 눈치챈다면 나로서도 부담스러운 일이거든요.”

만약 하군이 직장에서 여직원을 앉혀두고 이런 식으로 나에 관해 이야기한다면 너무 소름 끼치는 일이었다. 곧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만약 와이프 흉을 보는 부장의 얘기를 들어야 하는 것이 업무 중 하나라면 나는 벌써 도망갔을지도 모르겠다. 보석처럼 빛나는 예쁜 까만 눈동자를 가지고 어쩔 수 없이 흥미라곤 없는 이따위 하소연을 듣고 있어야만 하는 가여운 해그린을 위해 나는 얼른 말을 이었다.

“대신 나는 글을 써요. 블로그에 글을 연재하고 있어요. 그게 내가 찾아낸 지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달콤한 바닐라 라테를 한 입 마시기 위해 잔을 들었을 때 손이 달달 떨리기 시작했다. 돌고 돌아 결국 글 쓰는 이야기로 마무리했다. 나에게 글 쓰는 일은 현실에서 잽싸게 벗어나게 해주는 도피처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알바 베이커리를 떠날 때마다 나는 커피잔을 테이블에 두고 갈지, 카운터의 해그린에게 도로 가져다주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했다. 해그린의 친절하고 다정한 애티튜드에 대한 보답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주 약간의 배려뿐이었다. 컵을 카운터에 놓고 문을 열자 계산을 하고 있던 해그린이 등 뒤에 대고 “안녕히 가세요!”라고 소리쳤다. 파란 지중해 바다가 떠오르는 카페 문을 열고 나가면 뒤로 그의 인사가 파란 물결처럼 넘실거리며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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