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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영 Sep 09. 2017

명상이 인지 발달인 이유?

제 3 인지

* 마음언어 강의 동영상 : 내면성장을 위한 마음언어 배우기 기초편


명상이 인지 발달을 위한 배움이라 한다면 대부분 사람은 의아해할 것이다. 왜냐하면, 인지 발달은 갓난 아기로 부터 청소년 시기까지의 의식 발달 과정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이다. 약 20세 전후의 성인이 되면 대체로 인지 발달은 끝나는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러한 인지 발달 이론은 주로 타자와 외부 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감각 인지와 언어 인지 그리고 지식 습득을 중심으로 인지 발달이 설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성인이 된 이후에도 계속 진행되어야 하는 인지 발달에 관해서는 제대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는 개개인의 숙제로 남겨지고, 그 숙제는 종교나 철학의 영역 혹은 이름은 명상이지만 사실상 정체불명인 영역으로 넘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 숙제를 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개개인의 의식은 매우 불완전하고 위태롭기만 하다. 특히 한국의 교육 체계가 의식의 성장을 돕기보다는 생존을 위한 지식 학습에 치중하다 보니,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개개인의 의식은 매우 불안정한 상태이다. 물론 그 이유가 교육 체계만의 문제는 아니며,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도 같은 문제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인지 발달을 크게 두 개의 큰 범주로 나누어 본다. 첫 번째 큰 범주는 생존을 위한 인지 발달로, 감각 인지와 언어 인지가 이에 해당된다. 감각 인지는 생존을 위한 첫 번째 인지 능력이며, 이를 바탕으로 한 언어 인지는 두 번째 인지 능력이다. 말 글, 점자 등은 약속된 의미를 주고 받는 언어 인지용 도구이며,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귀로 소리를, 눈으로 기호를, 피부로 점자를 구분하는 감각 인지력이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이는 감각 인지가 세밀하게 발달하지 않으면 언어 인지가 발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물론 언어 인지 능력은 기억 능력의 발달, 지식과 기술의 발달과 연결되며,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다루지 않는다.


그리고 필자가 생각하는 인지 발달의 두 번째 큰 범주는 존재감을 위한 인지 발달이다. 이는 인간이 생존만을 위해 살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공리주의자인 존 슈트어트 밀이 남긴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라는 격언 역시 이와 관련되어 있다.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는 개인의 인지 발달 정도에 따라 다르며, 그 순서는 물질적 힘과 가치로 시작하여 추상적 힘과 가치로 확대된다. 알다시피 물질은 생존을 위한 매우 중요한 바탕이며, 소유의 대상이자 도구이며 수단이다. 물질의 힘과 가치를 통해 존재감을 느끼는 것은 소유할 때만이 가능하다. 이는 인간 존재의 본질이 그 힘을 지닌 것은 아니라는 의미이다.


인지 발달의 두 번째 큰 범주인 존재감을 위한 궁극적 단계는 존재와 분리되지 않는 어떤 힘과 가치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이다. 그리고 그 힘과 가치를 인지하게 되면 인간 존재는 본질적으로 변화하게 되며, 존재감 역시 달라진다. 필자는 그 힘과 가치를 보편적 가치(혹은 존재적 가치, 공동체 가치)라고 칭하며, 그 가치를 인지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키는 과정을 ‘가치 인지 발달’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생존을 위한 인지 발달’ 과정 역시 물질의 가치와 힘을 인지하는 것이므로 ‘가치 인지 발달’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두 개의 큰 인지 발달을 묶어 하나의 ‘가치 인지 발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 것이다. 


“보편적 가치를 인지하는 능력이 발달하면 왜 존재가 본질적으로 변화할까?”

이를 위해서는 인지 발달 과정에 관련된 인지와 의식에 관한 이해, 관찰과 태도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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