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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영 Aug 02. 2018

명상에 관한 해석

언어

명상을 나타내는 한자어를 통해 옛사람들이 명상의 정의와 방법에 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살펴본다. 

( 네이버 한자 사전의 내용을 참고하였음을 밝혀둔다. )


명상의 한자어는 다음과 같다.


 瞑想 


瞑(명)은 다음과 같은 여러 뜻을 지니지만, 명상이 주체적 행위라는 점과 연결되는 것은 1번이다.


1. (눈을) 감다
2. (눈이) 어둡다
3. (눈이) 멀다


想(상)은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니지만, 이 중에서 하나를 골라 명상의 뜻과 연결하기에는 어렵다. 그래도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3번이다. 이럴 경우 명상(瞑想)의 정의는 ‘눈을 감고 생각하다’가 된다. 정말 눈을 감고 생각하는 것이 명상일까?


1. 생각
2. 생각건대
3. 생각하다, 사색하다(思索--)
4. 그리워하다
5. 상상하다(想像--)
6. 원하다(願--), 바라다
7. 닮다, 비슷하다


그래서 想(상)을 구성하는 두 개의 글자 相(상)과 心(심)을 각각 살펴본다.

相(상)은 다음과 같은 많은 뜻을 지니고 있다. 이 중에서 무엇이 명상의 뜻과 잘 어울릴까? 


1. 서로
2. 바탕
3. 도움, 보조자(補助者)
4. 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5. 담당자(擔當者)
6. 정승(政丞)
7. 모양, 형상(形象ㆍ形像)
8. 방아타령
9. 악기(樂器)의 이름
10. 자세히 보다
11. 돕다
12. 다스리다
13. 가리다, 고르다
14. 따르다
15. 이끌다
16. 점치다(占--)
17. 생각하다


相(상)은 두 개의 글자 木(목)과 目(목)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사전에는 이 글자에 관한 몇 가지 해석이 있다. 


그중 하나는 ‘나무(木)를 고르기 위해 보다(目)’라는 해석이다.

또 하나는 ‘나무(木) 위에 올라서 멀리 넓게 보다(目)’라는 해석이다.


그런데 이 해석을 바탕으로 想(상)을 해석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 필자는 相(상)을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보았다. 


‘나무 아래에서 바라보다’라는 해석이다.


그리고 相(상)과 心(심)을 합치면 想(상)은 다음과 같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이는 필자의 생각임을 다시 한번 밝혀 둔다.)


‘나무 아래에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다’라는 뜻이다.


 이렇게 해석한 이유는 약 2,500년 전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으신 부처님의 모습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풀이를 종합하면 명상(瞑想)의 뜻은 다음과 같다.


‘눈을 감고 나무 아래에서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다’


그런데 명상을 할 때 반드시 눈을 감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를  반영하여 명상(瞑想)을 다음과 같이 해석해 본다.


‘눈에 보이는 것을 넘어 (즉 신체의 눈을 감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
마음의 눈으로 내면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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