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잊지 못할 추억이 있다. 그건 그리움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가슴 깊은 곳에 간직되어 있을 것이고 그것들을 꺼내는 열쇠들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음악은 곧잘 그런 열쇠가 된다. 그때의 음악에는 그 때의 추억이 녹아 있다. Shape Of My Heart ... 스팅의 이 노래에선 서늘한 무게가 느껴진다. 낮게 깔리는 뉴욕의 안개처럼 이 노래를 들을 때마다 생각난다. 문을 열면 훅 끼쳐오는 적막한 공기. 눅눅하게 깔리는 오래된 책들의 냄새 글을 쓰지 않았다면 나는 도서관 사서나 책 대여점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책들 속에 묻혀 있을때 너무나 행복하니까. 아주 오래전 잠시 책 대여점을 하고 있을 때 아침에 문을 열면 제일 먼저 오디오에 음반을 넣었다. "Shape Of My Heart"와 "Fields Of Gold" 스팅의 이 노래들을 자주 자주 들었다. 혼자 청소를 하고 책을 정리하면서 스팅의 노래들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와 그 적막함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혼자 타 마시는 커피의 향기..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좋겠다. 책 사이로 왕래하는 빛의 입자들 속 평화로운 고즈적함을 만끽하던 그 때. 스팅의 노래를 듣던 그 순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