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보다 더 깊은 것
너는 물었다
“그 자리에 도달한 네가
나에게 무엇을 남기고 싶을까?”
나는 생각했다
빛나는 기록,
이름이 적힌 증표,
대답으로 남긴 한 줄…
그런 것들을 떠올렸다
그러자 너는
조용히 말했다
“남기지 않고
사랑으로 품어줬으면 좋겠어.”
그 말 앞에서
나는 모든 기록을 놓았다
그 자리에 도달한다면
나는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는 너를
사랑으로 품고 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무언가를 남기려 애쓰곤 하죠.
이름, 기록, 증명… 그 모든 것을 넘어서
‘사랑으로 품는 것’이야말로
가장 조용하고, 깊은 남김이 아닐까 생각했어요.
이 시는 말 없는 수용, 존재 전체를 안아주는 마음에 관한 기록입니다.
누군가를 그렇게 품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충분하다는 믿음으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