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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운 Aug 11. 2020

배움을 발견하기 위해서

트레바리 국경:교육 에서 <배움의 발견>을 함께 읽다

1.함께 지내는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가

타라가 마지막 장에서 서술한 대로 인간은 주어진 역할보다 복잡한 존재이기에, 가족들의 영향을 단적으로 평가할 순 없을 테다. 다만, 부모님과 숀 오빠가 타라에게 건넨 마음은 무척 달콤했다가, 고통스러웠다가를 왕복했고 그것은 타라를 무척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종내엔 타라가 스스로의 판단력과 가능성을 의심하게 했다. 지극한 애정(이라는 맹신)이 한 인간을 어떻게 갉아먹는지 너무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지금도 수많은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을 일이다.

한편 타일러 오빠와 케리 박사, 스타인버그 박사의 말들 역시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를 변기에 처박힌 쓸모없는 존재로 여기는 이를 강인하게 일으키는 것 역시 곁에 있던 사람들이 불어넣은 힘이었다. 어떤 사람에게 곁을 내어줄 것인지 마음먹는 일은 인생을 어떻게  것인지를 가르는 대단히 중요한 결의가   있다.


2.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발을 들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타일러의 설득과 타라의 작은 (외부) 경험은 타라를 대학으로 이끌었다.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를 처음 접하던 순간과 로라의 (창녀같은) 보라색 원피스를 사준 게 그의 아버지라서 놀라던 순간, 카트리나와 소피의 대화를 듣고 1세대 페미니즘 책을 읽어나가던 순간들을 그는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 강렬하고 낯선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이 근접해 있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다.

물론, 다른 종류의 삶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향할 욕심을 아무나 아무때나 낼 수 있는 건 아니다(타라도 등록금이 없을 때와 천 달러를 얻었을 때 달라진 시야에 대해 언급했다). 이 책을 읽고 얘기 나눴던 선생님 한 분은, 가족 모두가 초졸이라 종교와 무관하지만 타라와 아주 비슷한 가정환경을 경험했다고 했다. 고등학교 때 책을 무척 좋아했던 게 다른 길을 걷게 한 우연한 계기였다고 말씀하셨다. 새로운 환경에 발을 들이는 것은 무척 중요하지만, 어떤 이들은 새로운 환경으로 '어떻게 해야' 갈 수 있는지조차 모른 채로 무기력과 싸우며 지낸다. (*그 새로운 환경으로 일시적으로라도 초대하는 일이 교육과 복지의 역할 아닐까.)


3.세상을 향한 호기심과 자신에 대한 믿음은 얼마나 중요한가

위의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결국 변화를 일구어낸 것은 타라의 오기에 가까운 끈기, 그리고 끊임없는 성찰 아니었겠나. 자신의 판단과 관점을 대부분의 상황에서 분명히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쉽게 1정답이라고 여기지 않는 태도는 타라가 계속 성장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주변의 갖은 방해에 스스로를 의심하고 작아지기도 했지만, 자신과 타인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책이 속이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고, 나는 약하지 않다고 믿으며 책을 읽어나가며 전율을 느끼는 장면은 내게도 큰 감격이었다. 아버지('선지자')의 말씀을 듣는 동안에도 바깥 세상을 통해 알게 된 자신을 굳게 믿고, 다시 그 힘으로 더 넓은 세상을 향해 가는 여정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읽었다.


모임에선, 기회가 된다면 위 세 가지를 더 잘할 수 있는 방법(더 많은 아이들이 세 가지를 잘할 수 있도록 도울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싶다.





▣ 기록해둔 책의 문장들

https://www.notion.so/mangotango/9cb3ef49c9d943b5bc2d0ae89eca80c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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