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걸 보여주는 표지가 뭐라고 생각해?”
“나는 기온이 떨어지는 거랑 보일러를 틀게 되는 거, 옷을 바꾸고 낙엽이 떨어지는 걸 볼 때.”
“음, 그렇구나. 나는 주황색 털모자를 쓰게 될 때랑 코끝이 루돌프처럼 빨개질 때, 햇님이 빨리 퇴근하고 엄마랑 산책을 나오는 시간이 빨라질 때, 그리고… 그리고… 붕어빵을 먹을 때!”
집 앞 공원을 걷다가,
어린 딸과 엄마의 대화를 듣고는
따스한 무언가가 마음속에 퍼져나간, 그런 밤.
(2022.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