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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광진 Feb 14. 2019

손자, "규칙이 없다"는 유일한 규칙을 말하다

승리를 인위적으로 조성한다

"준비가 안된 곳을 공격하며,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나가야 한다" 《손자병법》 <계>


《손자병법》은 전쟁의 방법에 대해 쓰여있습니다. "규칙이 없다"는 유일한 규칙으로 전쟁을 임하라고 합니다. 즉, 모든 예외를 인정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손자는 모든 예외를 설명하기보단(전쟁의 구체적 방법) 전쟁에 임하는 자세, 마음을 어떻게 다스릴 것인지 등등에 대해 더 많이 설명합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세상사에서 나타나는 많은 변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지혜를 손자병법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직도 《손자병법》은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손자는 먼저 능동적인 자세를 요구합니다. 모든 예외를 인정한다 하면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전쟁터입니다. 거기서 완벽한 준비는 있을 수 없습니다. 예외가 초래하는 나의 허점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허점을 기다라고 합니다.


예외는 실력이 비슷한 두 세력의 힘에 균열을 초래합니다. 이때 내가 능동적인 자세로 임하지 못하면 예외가 초래한 상황에 마음을 뺏겨 당황하게 됩니다. 이는 내가 수동적으로 끌려다니게 되고, 이를 적이 이용하면 크게 당하게 됩니다.


반대로, 내가 평점심을 가지고 마음을 다스린다면 상대방이 예외에 의해서 흔들릴 때 상대를 수동에 빠트려 나의 주도로 판을 이끌어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스림으로 혼란함에 대비하고, 조용함으로 시끄러움에 대비한다" 《손자병법》 <군쟁>


결국 상대방과의 싸움은 나를 어떻게 다스리냐가 승리의 열쇠입니다. 상대와의 구체적 다툼이 아니라, 나를 다스리는 나와의 투쟁으로 승리를 이끈다는 수신의 철학입니다.


"그러므로 승리는 만들 수 있다고 한 것이다. 적이 비록 많더라도 싸우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손자병법》 <허실>


손자는 더 나아가 인위적으로 승리를 조성한다고 말합니다. 승리의 조건을 능동적으로 만드는 것, 예외를 기다리는 것을 넘어서 예외를 만들어내서 인위적인 승리를 가진다는 것이죠.


손자의 철학은 모든 것에 절대주의에 빠지지 말고, 동태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것을 주문합니다. 상황은 계속 바뀌기 때문에 그 상황을 정확히 예측할 수고, 완벽한 준비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유연한 관점에 이르러야 나를 둘러싼 모든 것에 초연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나의 마음을 다스리기가 더 수월하겠죠.


손자의 병법은 일관되게 마음을 다스리고, 자신을 잃지 말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전쟁교본이 아니라, 사유방식에 대한 철학서로 의미를 가지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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