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광진 Feb 16. 2019

손자, 먼 길을 가까운 길로 바꾸다

사람의 마음 알기가 제일 어렵다

"먼 길을 가까운 길로 바꾸는 방법을 먼저 터득한 자가 승리할 수 있다."  《손자병법》 <군쟁>


먼 길을 가까운 길로 만든다는 것은 마술을 부리는 것이 아닙니다. 조건을 변화시켜서 승리를 인위적으로 가져온다는 것입니다. 이를 우직지계迂直之計라고 합니다. 어떻게 먼 길을 가까운 길로 바꿀까요?


"멀리 행군하는 것처럼 적을 기만하고, 사소한 이익을 미끼로 적의 기동을 지체하도록 유인한다면, 적보다 늦게 출동하고서도 목적지에 먼저 도착하여 요지를 점령할 수 있다. 이것이 우회 기동을 하면서 직진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 방법이다." 《손자병법》 <군쟁>


손자는 조건을 변화시키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이익으로 유인하는 것, 즉 뜻밖의 상황, 예외를 만들어냅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그 예외에 휘둘리게 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여기서 상대방이 어떤 이익을 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던진 '예외'에 상대방이 따라오지 않겠습니까. 《손자병법》이 인문 철학서인 이유입니다. 사람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상대방을 잘 헤아리지 못하면 아무리 '예외'를 던져도 소용없겠죠.


"적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험하지 않다." 《손자병법》 <모공>


《손자병법》은 그다음으로 '기정지술奇正之術'을 말합니다. '우직지계迂直之計'로 기선을 잡은 후에 '기정지술奇正之術'하라는 것이죠. '기정지술奇正之術'은 정으로 상대하면서 기로써 승리를 이룬다는 뜻입니다.


정은 세를 도모하여 대치하는 것을 뜻합니다. 대형을 갖추고, 틀을 만들어서 일정하게 세력이 형성되는 것이지요. 기는 거기서 승리의 방법, 즉 허와 실을 살펴, 상대방의 허를 공략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세력을 형성하여 대치합니다. 이는 정적입니다. 그렇게 두 세력이 대치되면 나의 강점을 상대방에 약점에 위치시켜서, 그 약점을 파고드는 것을 말합니다. 이를 '이실격허以實擊虛'라고 말합니다. 즉, 허와 실의 운용인 거죠. 그렇게 돌멩이로 달걀을 치는 것,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손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고로 잘 싸우는 자는 불패의 자리에 서서 적의 패배를 놓치지 않는다" 《손자병법》 <군형>
매거진의 이전글 손자, "규칙이 없다"는 유일한 규칙을 말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