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밤 잠들기 전에 아이와 보낸 하루를 회고한다. 내 의지로 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가 잠 들고나면 오늘 하루 아이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순간들이 삽시간에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운다. 내가 아이보다 일찍 잠드는 일은 없으니 이 일은 매일매일 반복된다. 이렇게 매일을 반성하고 다짐해도 더 나은 부모가 되고 있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하루 단위로 윤회를 하는 것만 같다. 오늘의 못난 아빠는 밤이 되면 죽고, 내일은 완벽한 아빠가 되기 위해 아침에 다시 태어나지만 결코 해탈의 경지에는 도달할 수가 없다.
내 평생소원이 될 것 같다.
단 하루라도 좋으니 오늘은 완벽한 아빠였다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