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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만큼 노력해서 평범해질거야

part1. 멈춰버린 시간 2017

영화라는 꿈에 마침표를 찍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계속해서 울었다. 

주변에 누가 있다고 한들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내 꿈이 내 세상이 망가졌는데 그게 무슨 소용일까 싶었다.

그래도 결국 다음날 일상이 반복되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다시 세상에 걸어나가려고 

노력했다. 하루 하루에 집중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공허함이 내 감정을 뒤덮을때까 종종 있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작은것부터 차근차근 달려왔던 내가 없어지는 느낌이었을까.

꿈 자체가 없어서 앞으로의 계획에 차질이 생겨서였을까. 그래도 꿋꿋이 살아야지 하면서 

나를 일으켜서우고자 했다. 점차 나아지겠지 생각했고 앞으로의 나를 고민했다.


어느날 화창한 봄날 카페 앉아서 멍하니 있었다. 앞으로는 무엇을 하고 살아야할까.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나는 뭘 하고 살 수 있을까. 카페 음악소리에 머릿속의 생각들을 묻어버리는 일이 많아졌다.

이젠 좋아하진 않더라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쫓기면서 출근을 하고 주말만 

바라보면서 살고 다시 평일이 찾아오고. 좋아하는 것 없이 그저 무기력하게 사는 것이 맞는 걸까 싶었다.

이것도 다 참고 버티고 노력하면 괜찮아지지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특별한 것을 동경하던 때가 있었다. 나는 특별한 운명을 타고 났다고,
남다른 삶을 살거라 믿었다. 죽어도 평범해지진 않을거라 다짐했었다.
평범하다는 것은 흔한 것. 평범하다는 것은 눈에 띄지 않는 것.
평범하다는 것은 지루하다는 의미였다. 그때의 나에게 평범하다는 것은
모욕이었다. 회사원이 될거야. 죽을만큼 노력해서 평범해질거야.
나는 지금 평범 이하다”

-드라마 청춘시대-

드라마 청춘시대의 윤진명이라는 캐릭터의 대사이다. 윤진명이라는 생각과 마음이 내 마음 같았다.

20대 후반 아르바이트를 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꿈보다는 평범해질거라는 윤진명이라는 캐릭터가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포기하고 돌아서면서 우는 장면이 있었다. 그때 나도 따라서 같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꿈이 없더라도 괜찮아지고 나아진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나는 조금씩 천천히 무너지고 있었던 것이었다.




20대 후반 꿈을 놓아버리고 취업하기 전 답답했던 순간들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이 순간들도 저희 중요한 인생이기 때문에 다시 기억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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