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의 탄생 비화

내가 가진 문제를 풀어라

by 정철민


슬랙을 만든 회사는 본래 ‘Glitch’라는 온라인 게임을 만들던 회사였다. 투자도 꽤 받았고, 개발에만 4년이 걸렸을 정도로 기대도 컸지만, 예상과 달리 시장에선 전혀 반응이 없었다. 게임을 포기해야 하는 절망적인 순간, 깨달았다고 합니다.


" 우리가 원격근무 하려고 만든 이 채팅 프로그램, 이거 괜찮은 거 같은데? "


팀원들은 여러도시에 흩어져 원격으로 근무했고, 모든 채팅 툴을 써도 불편해서 사내에서 쓸 목적으로 메신저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Searchable Log of All Communication and Knowledge, 줄여서 SLACK"

slack22.png Slack의 화면


슬랙은 마케팅 거의 없이 입소문으로, 높은 리텐션, 자발적 확산으로 대박이 났다. 아이러니하게도 4년간 힘 빡! 주고 만든 게임은 망하고, 힘 빼고 그냥 내부에서 쓰려고 만든 제품이 더 잘 되었다.


슬랙의 성공 비결은 아마도, ‘고객의 문제’가 나에게서 시작했기 때문 아닐까?

단순히 ‘이런 아이디어가 있으면 사람들이 돈을 내지 않을까?’ 가 아니라, 내가 첫 번째 고객으로써 당장 겪고 있는 불편함이었기 때문에, ‘진짜 문제’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팀이 만들고 있는 모모콜의 탄생비화도 비슷하다. 본래 우리는 부동산 매도를 위해 중개사/고객과 하루에 수십통의 통화를 하고 있었다.

당연히 누가 누군지 분간이 되질 않고, 무슨 얘기를 했는 지 헷갈렸다.

(중개사들도 그렇다. 서로 누군지 모르는 웃기는 상황도 자주 있었다.)

모모콜의 통화요약 팝업


우리 팀은 전화가 왔을 때 ‘지난 전화내용이 요약’되어서 팝업 형태로 떠서 자연스럽게 상대방과의 문맥을 이어가길 원했다. 하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전화앱은 요약이 만족스럽지 못 하거나, 팝업 기능이 없거나, 요약 횟수의 제한이 있어서 전화를 고객관리, 업무목적으로 쓰는 우리팀이 쓰기엔 부적합해서 만든 것이 ‘모모콜’이다. (통화 내용이 뭐뭐 있었지…? 해서 모모콜이다 ㅎ)


오늘 한 고객을 만났는데, 우리보다도 모모콜을 잘 쓰고 계셔서 정말이지 뿌듯하더라.

이거 역체감이 너무 심해서, 없던 시절로 돌아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



모모콜은 적어도 고객과 통화가 잦은 사람에게는 vitamin이 아니라 painkiller이다. (모모콜에 대해선 댓글에 더 적어두었습니다.)


✨ 당신은 슬랙이 없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면, 그게 바로 painkill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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