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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nny Choi 메덴코 Jun 09. 2020

동료들이 내게 면담을 신청했다.

오늘은 두 명의 동료가 내게 면담을 요청했다.

한 명은 내가 직접 리딩 했던 인도네시아 현지 멤버였고 또 한 명의 동료는 다른 팀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멤버였다. 듣고 보니 둘 다 비슷한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고민은 나도 며칠 전에 했던 것들이었다. 내가 과연 누군가의 커리어와 꿈에 관여할 만큼 성숙하지는 않지만 나보다 두어 살 어린 동료의 고민을 들어주기엔 나름 나 자신도 고민을 많이 했었다는 걸 알기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그 둘의 고민에 대해 진심을 담아 조심스레 조언을 해주며 깨달았다. 내가 이 둘에게 하는 말은 나 스스로에게도 하고 싶은 말이었다는 것을. 어쩌면 내가 흔들릴 때 또는 힘이 들 때 내가 듣고 싶었던 말이었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용기가 부족해 지레 겁을 먹어 새로운 도전을 머뭇거리는 동료의 문제는, 본인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맺은 결실인 좋은 기회를 쉽사리 손아귀에 넣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유는 주변 타인들과의 비교 때문이었다.


"나는 걔처럼, 얘처럼 안 똑똑한데.. 나는 경험이 없는데.."라는 말을 반복했다. 그 친구에게 위로나 격려될 말을 찾다가 그냥 늘 내가 나 스스로와 말하듯


"그냥 일단 해봐. 해보고 안되면 그때 못하겠다고 하면 되는 거야" 라고 말해주었다. 그리고 그 동료는 눈 찔끔 한 번 감고 시도해보겠다고 약속했다. 그게 그 친구의 시작점이 될 것 같아 선배로서, 애정 하는 동료로서 어찌나 뿌듯하던지.

또 다른 커리어 방향에 고민하고 있는 동료에게는 내가 최근에 선택한 방식에 대하여 나누어주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은 더 잘할 수 있는 일. 지금 나만 할 수 있는 업무를 해보는 건 어때요? 제가 보기에 OO는 이쪽을 더 잘할 것 같아요. 그리고 좋아하는 것 같고요. 아니면 일단 둘 다 해보고 결정해봐요. 늦지 않으니"

그렇게 진심 어린 내 생각을 말해주니, 두 동료가  반짝이는 눈빛 그리고 수화기 넘어 들리는 편안해지는 목소리로 고맙다고 해주었다. 아직 나 자신도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지만, 나의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타인에게 심적으로 위안이 또는 선택에 갈림길에 섰을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하고 뿌듯한 것인지를 느낀다. 많이 배우고 겪어서 남과 나누고 베푸는 소소한 즐거움에 행복한 월요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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