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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과 떨림 Oct 16. 2021

《별의별 감사》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구원받는 법

예수님을 구주로 믿고 섬기면 달랑 영혼만 구원받는 게 아니다. 그분은 우리의 지식까지도 구원하시며 새롭게 하시는 분이다. (골 3:10) 그래서 그리스도인이 되면 가치관과 세계관이 교정되고 수정되기 때문에, 전에 보지 못했던 것들을 새롭게 보는 눈이 생긴다. 나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평범한 것조차 '별의별' 것으로 다 감사하게 되는 일이다.
 
우리에게는 감사의 제목을 무언가 대단하거나 근사해 보이는 것에서만 찾으려는 경향이 있다. 나 또한 전에는 감사의 제목을 금광에서 노다지를 캐는 것으로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평생에 걸쳐 한번 캘까 말까 하는 것이 노다지다. 감사를 그렇게 생각했으니, 감사를 발견하지 못하고 허탕을 치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다. 그런 날은 감사 대신 불만이 가득했고, 점점 감사를 캘 엄두가 나지 않았다. 차츰 감사는 감사할 만한 사람들이나 하는 사치품이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러다 시행착오 끝에 '감사 한 바가지' 원리를 발견하게 되었다. 일종의 마중물 원리이다. 비록 처음 미약한 '감사 한 바가지'를 붓는 것로 시작하지만, 나중에는 그 작은 '감사 한 바가지'가 다른 감사를 위로 끌어올는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감사하되, 거창한 것 말고 일상에서 그냥 지나쳤던 소소한 것을 '감사 한 바가지'로 삼아야 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노다지가 아니라 길가에 널려있는 돌멩이처럼 별거 아닌 것으로 말이다. 이렇게 별거 아닌 '별의별' 것으로 감사하면, 그 감사가 우리를 따분하고 지루한 일상에서 구원해 준다.

그렇다. 어떤 사람에게는 별거 아닌 것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색다른 감사의 제목이 될 수 있다. 이런 태도가 별거 아닌 것조차 '별의별 감사'가 되게 한다. 다윗은 별거 아닌 보통의 것으로 '별의별 감사'를 잘했던 사람이었다. 그가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편을 보면, 특별한 날들만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보통의 날들 속에서도 남다르게 감탄하고 감사한 것을 엿볼 수 있다. 시편 8편 3~4절에 보면 이런 고백이 나온다.

3 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다윗은 매일 펼쳐지는 하늘과 매일 뜨고 지는 달과 별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남들은 당연하게 여기는 보통의 평범한 것들로 '별의별 감사'를 한 것이다. 다윗이 봤던 그 하늘과 달과 별들이 오늘날 우리 머리 위에도 동일하게 펼쳐지고 있지만, 감사의 제목으로 삼는 사람은 별로 없다. 작은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큰 것에도 감사할 수 있는 법이다. 별거 아닌 것으로 감사할 줄 알아야, 시시한 것으로도 '별의별' 감사를 할 수 있다. 부디 소소한 것들과 보통의 평범한 것들에 감사를 표하며 살 수 있기를.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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