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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울림과 떨림 Nov 05. 2021

《오직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것들》

말과 혀로 가하는 폭력

21   나의 친구야 너희는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나를 불쌍히 여겨다오 하나님의 손이 나를 치셨구나 22   너희가 어찌하여 하나님처럼 나를 박해하느냐 내 살로도 부족하냐

[욥기 19장  21~22절]

우리 인간은 자기의 문제를 파악하는 데는 초보이면서, 다른 사람의 문제를 파악하는 데는 전문가일 때가 많다. 예수님께서도 자기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고,  남의 눈 속에 있는 티는 기가 막히게 찾아내는 우리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을 말씀하셨다.  

이런 이중적인 모습은, 고난을 바라볼 때도 그대로 나타난다. 자신이 당하는 고난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사람이 당하는 고난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고난당하는 사람을 볼 때, 공감하며 기도해 주기보다는 고난의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해서, 가뜩이나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2차 피해'를 입힌다. 자기가 2차 가해자인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새번역 성경에서는 22절을 이렇게 번역한다.
어찌하여 너희마저 마치 하나님이라도 된 듯이 나를 핍박하느냐? 내 몸이 이 꼴인데도, 아직도 성에 차지 않느냐?

이제 욥은 원인 모를 고난보다, 친구들이 자기 나름대로 분석한 고난의 원인들 때문에 더 큰 고통을 호소한다.

우리 역시 욥의 세 친구들처럼 마치 하나님이라도 된 듯이,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말과 혀로 핍박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오직 경험으로만 알 수 있는 것들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자기 생각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난도질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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