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나는 내가 두렵다》

by 울림과 떨림

'의외로 자상하시네요!'라는 말을 듣고서

처음에는 서운하더니

'실제론 별로네!'라는 말보단 낫다는 생각에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지

글은 예쁜데

글쓴이는 예쁘지 않을 때

시는 아름다운데

시인은 아름답지 않을 때

설교는 감동적인데

설교자는 감동적이지 않을 때

그게 더 두려운 일이지


가끔 나는 내가 두려울 때면

알고 보니 별로인 사람보다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덜 두려웠으면 좋겠다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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