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과 떨림 Jan 24. 2022

《밤새 나를 붙드신 은혜》

베개에 머리를 누이고

깊은 잠에 빠지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도 없고

손 쓸 수도 없다


창밖에서

바람이 불었는지

우박이 내렸는지

벼락이 쳤는지

나는 전혀 알지 못한다


밤이 지나는 동안

오로지 무력했다는 것만 알 뿐이다


자리에 누워 자고 깨는 일

눈을 비비고 아침을 맞는 일

아들딸에게 안녕 인사하는 일


알고 보니

그 모든 일이

밤새 나를 붙드신 은혜였다

<사진: Unsplash>

작가의 이전글 《다시 시작하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