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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꿈을 포기한 대가로

by 울림과 떨림

어머니는 어쩌다 쉴 때면
사치스러운 일인 양 불편해하셨고
쉴 새 없이 일하는 것도 모자라
자식 걱정으로 낮이고 밤이고 뒤척이셨다

어머니는 꽃다운 시절을
공장과 식당에 내주고
자식들 먹일 일용할 양식과
크고 작은 질병을 얻어 오셨다

어머니는 일생을
여러 갈래로 찢어 주신 것도 모자라
자식이 어려움을 겪을 때면
모두 당신 탓이라며 가슴을 치셨다

꿈꾸는 계절이 되었건만
어머니의 자식 걱정은
계절을 타지 않고 계속이다

어머니가 꿈을 포기한 대가로
자식과 자식의 자식이
오늘도 꿈을 꾸며 살아간다

어느덧
어머니의 자식 생각도
내 나이만큼 자랐다

<사진: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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