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울림과 떨림 Oct 08. 2022

고마운 칭찬이란

나무도 해산하는 고통 끝에 열매를 낳는다.

모르면 타고난 천재로 보이고
알면 부단한 노력으로 보인다.

'정말 타고나셨네요! 천재시네요!'
남다른 실력을 향한
감탄 섞인 칭찬이다.

그런데 이 말은
듣는 입장에서는
좀처럼 칭찬으로 들리진 않는다.
그간의 땀 흘린 시간을
전부 간과한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낮이고 밤이고
고생한 것도 모르고
재능 탓으로 돌리면
서운하다 못해 억울하다.

아무리 천부적인 재능도
천부적인 노력 없이는
그저 평범할 뿐인데 말이다.

나무는
때가 되었다고
저절로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다.

만약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건 나무 가슴에
도끼를 찍는 일이다.

비바람에도
태풍에도
된서리에도
버티고 견딘 덕분에
마침내 열매를 맺은 것이다.

아니,
해산의 고통
옥동자 같은 열매를 낳은 것이다.

열매를 칭찬하지 말고
나무를 칭찬해야 옳다.

마찬가지로
고마운 칭찬이란,
결과보다는 과정을
재능보다는 노력을
알아주는 일이다.

작가의 이전글 나 되면 나대지 않아도 괜찮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