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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필리아 Dec 30. 2021

둘째의 임신이 찾아오다!

현실적인 두려움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

모든 인연은 어느 순간 찾아오는 것인가?

생명의 탄생, 생명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볼 때 처음에 놀라고 기뻤다.

내가 평생 외동으로 살아와서 그런지, 율이 에게 동생을 안겨주었다는 뿌듯함과 기쁨

그리고 4 가족으로써 더욱 단란한 날들을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임신 처음 알고 병원에 갔을 때

그러다 잠시 곧 현실의 세계로 돌아와 돈, 육아, 나의 체력, 나의 일 여러 면에서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이를 원했고, 둘째에 대한 마음이 늘 있었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

내가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 것인가?

아이 둘 다 케어하며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되겠나?

여러 가지 조건들을 자꾸 하나씩 붙여 정말 키우기 어렵고, 두려운 조건을 스스로 만들었다.


내가 환경에 힘을 더 쓰고 알리고자 했던 것도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들었고,

미래에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에 대한 자각과 미안함으로 행동했었다.


그런데 생명 하나를 더 태어나게 해서 괜히 몹쓸 환경과 몹쓸 가정만 보여주는 것은 아닌가? 두려움도 들었다.

임신이라는 것은 축복이지만 내게 한편으로 여러 측면에서의 두려움이 있다.

아기집에 아무것도 안보여 걱정했지만 다음주 아기와 심장소리까지!




지난 4년간 아이를 낳고도 내 일을 할 수 있다는 감사함과 더불어 집에서도 일을 할 수 있는 조건에 너무 만족했다. 경력 없이 무작정 시작했던 스마트 스토어가 잘되면서 판매도 판매지만 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다. 그러나 다시 아이를 출산하고 나면 적어도 돌 전까지 한없이 추락해있을, 잠시 멈춰있을 성장이 두렵다.


4년간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뭐지?를 스스로 찾고 질문하며 그렇게 달려온 시간들이 있는데, 다시금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그 육아를 다시 시작하려니 거기서 오는 중압감!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더라면, 아는 것이 더 무섭다고 했던가?

아는 것이 이리도 무서울지 몰랐다. 다가올 미래는 세상에 대한 환경측면, 내가 아이를 키우는 것에 대한 환경측면 등 여러 면에서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그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물론 이럴 때일수록 뒤돌아보지 말고 타인을 보지 말고 나를 보며 스스로 잘하고 있다고 더욱 토닥이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 스스로 더 딥한 우울의 환경에 놓이지 않도록, 출렁이는 마음속 여러 가지 번뇌 속에 나라는 사람이 나무처럼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난 글을 잘 쓰지 못하지만 글을 쓰는 것이 좋다.

타인의 말에 흔들흔들, 관계의 문제로 마음이 휘청하다가도 글을 적으면서 내 마음을 스스로 알아갈 때 거기서 오는 위로가 크다.


둘째 임신에 대해서 겉으로는 내가 기뻐했었는데, 마음 안에는 이렇게 두려움이라는 마음이 올라왔구나를 글을 통해 더 꺼낼 수 있는 시간이 된다.


미래야 어떻든 간에 현실에서 일어나는 지금 이 순간의 몰입이 참 중요하다.

그냥 더욱더 요즘의 삶이 너무 소중해지고,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이 든다.

설거지도 도와주는 아기

각박하고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시대, 자본주의가 경쟁을 부추기고 1분 1초 알고리즘이 우리의 뇌를 지배하며

개인주의가 더욱 박차를 가하는 시대에 내 주변의 인맥은 적어도 작은 온정들이 느껴진다.


그 온정으로 지금을 살고 힘을 내는 것 같다. 첫째 율이가 있기 때문에 태교라는 것이 마땅치 않겠지만

첫째를 임신했을 때도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며 계속 책상에 앉아 공부를 했던 나이기 때문에 이렇게 글적고 하는 것이 그리 힘들지 않다.


지금은 그렇다. 어쨌든 출산 전까지 나에게 더 집중하고 조금의 패시브 인컴을 만들어야지!

둘째의 태교는 자기 계발이다. 인간이 나를 성장시키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때 행복함을 느낀다.


나의 성장을 위하여, 둘째의 무탈한 출산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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