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기후위기 환경을 알릴 때 중요한것
환경을 생각하고 실천하려고 할때, 나 자신의 의지와 동기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반려자가 어떻게 하느냐도 중요한 것같다.
인스타에서 보는 몇몇 부부처럼 같이 환경쓰줍러가 되거나, 환경운동가로써 훨씬 더 멋진 역량으로 함께하는 부부들을 보면 부럽다. 하지만 내 신랑을 지금까지 보아왔을때 그런 함께 하겠다는 꿈을 꾸는건 사치일지도 모른다.
요플레에 붙은 비닐을 제거하는것!
떼어보면 알겠지만 10초도 안걸리는 일이다.
문제는 하루에 몇개씩 모아졌을때 상황은 심각해진다.
집안일은 분리배출이 아니더라도 이것저것 해야할 것은 많다.
그렇다보니 라벨지를 떼어내는 그 작은일조차도 저녁에 한번에 몰아서 할때가 있다. 그러다보니 두유팩 4개, 양념장 1개, 음료수 1개등 여러 분리배출할것이 한번에나오는 날이 있다.
진심 그것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나 역시도 그대로 버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굳은 의지와 이것은 나와의 약속으로 꾸준히 실천하며 지키고 있다.
가끔 이것을 방치하면 신랑에게 한소리 듣는것은 내몫이다 라는 마음으로 생각하고 있다.
신랑에게 비닐라벨은 떼야해, 이건 씻어야해! 등 분리배출에 대한 이야기들을 몇번 하긴 했지만, 모든 것들을 다 부탁할 수는 없었다. 그나마 깨끗하게 씻고 정리된 재활용들을 분리배출하러 가는것을 부탁하는 것정도?
그리고 애초 제대로된 분리배출을 그나마 배운 내가 하는게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본격 실천한지는 어느덧 3년차가 되었고 해는 바뀌어 4년차를 접어드는 2022년이 왔다. 새해가 밝아 떡국을 함께 먹고 신랑이 설거지를 했다고해서 부엌으로 가보니 이게 왠걸?
설거지를 깨끗하게 한것도 굉장히 기특하지만 더 기특하고 예뻐보이는 것은 바로 이 대목!
어찌보면 강요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상대는 내가 아무리 기후위기라며 심각성을 외쳐봤자 그것을 생각하는기준점과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뭐라 할수 없었다. 더군다나 남에게 보다 오히려 남편에게는 더 가까운 사이라 같이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크지만, 더욱 강요하면 싸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신랑이 저렇게 분리배출을 깨끗하게 해놓은 모습은 묘한 감동이 된다.
미친. 선물보다 이게 더 감동스럽다니 ...
몇번 코카콜라에 붙은 라벨지를 떼어내거나 한적이 있긴 했는데, 오늘따라 유독 가지런히 잘 해놓은 모습에 더 기분이 좋았다.
내가 내 신랑을 바꾸는것도 참 힘든일인걸 알기 때문에, 어찌보면 나의 활동을 알리되 그것이 자연스럽게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바랬다.
강요보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스며들고 무엇보다 본인들이 직접 느끼고 자각하는것 또한 중요하다.
물론 사람들이 스며드는 그 시간이 최대한 빠르고 빨랐으면 좋겠다.
기후위기 1.5도 상승을 예상하는 시점이 5~6년밖에 안남았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심각성을 알리는 것도 중요한데 그러한 것들이 나에게 다가올때 부담이 없어야 그들에게도 받아들이기 편해진다.
이전 공모사업을 통해 7~9세 아이들의 환경교육, 환경실천카드배포를 통해 실제 내가 하고 있는 환경실천은 어느정도인지 체크할 수 있다. 또한 4명에서 만든 간단한 제로웨이스트 실천기 및 비건, 분리배출, 바느질등 다양한 영역의 내용을 넣어 보다 많은 정보를 읽기 쉽게 전달하려고 애썼다.
그리고 2022년 1월 1일 내가 첫 새해 한일은?
포어스 "지구를 위한 4가지 몸부림" 내가 지은 책자를 이웃주민들에게 나눠주는 것!
애초 이 책을 제작하는 취지가 먼저 내 주변, 내 근처에서 이러한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
내가 3년전 환경, 분리배출, 제로웨이스트등에 신경썼을때 대부분 생소해하고 모르는 사람이 다수였다. 어찌보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는 듯 했지만 지금 3년후의 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인스타를 통해 영향력을 쌓아가고, 많은 환경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피드를 보며 동기부여 되고 으샤으샤 된다. 그리고 그러한 동기부여, 으샤으샤하는 힘을 지역사회내에서 더 만들고자 이번 책자를 제작하였고, 그렇게 이웃주민들이 오고가는 엘레베이터 한쪽끝에 두었다.
혹시나 안가져가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는데 다음날 아침 신랑이
'자기, 책 다 가져갔더라' 하면서 박스를 가져오는 것이다.
기쁘기도 하면서 읽으실분들이 이웃주민들, 그리고 그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렇게 읽는 분중에 한분이라도 마음으로 다가오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떠한 것이든 진심만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