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이야기전시관
지하철 7호선 자양역은 뚝섬한강공원과 연결되어 있다. 자양역 3번 출구로 나가면 한강이야기전시관을 만날 수 있는데, 이는 한강을 주제로 한 유일한 전시관이다. ‘한나절 한강’에서 이 전시관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강이야기전시관은 일명 ‘뚝섬 자벌레’라고 불리는 긴 원통 모양 건물의 1층에 위치한다. 2층에는 서울형 키즈카페가 들어서 있어 실내 놀이공간에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고, 3층에는 누구나 편안하게 독서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한강이야기라운지가 있다. 한강이야기전시관은 오전 9시 30분에 개관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오후 5시 30분, 주말에는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과 추석 당일은 휴관일이다.
자양역 3번 출구와 바로 이어져 있는 한강이야기전시관 입구를 들어서면 양옆으로 한강의 옛 이름들이 새겨져 있는 난간을 볼 수 있다. 한반도의 허리에 두른 띠 같다는 의미로 띠 대(帶)를 쓰는 대수(帶水)라는 표현도 볼 수 있어 반가웠다. 한강이야기전시관은 크게 한강의 역사와 문화라는 두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 파트에서는 한강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한강을 살펴볼 수 있고, 특별전시에서는 한강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2관에 들어서기 전에는 한강에 위치한 섬에 관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다. 한강의 문화라는 주제로 구성된 2관에서는 미디어와 아카이브 등의 방식으로 구성된 한강을 만날 수 있고, 보드게임 등 한강을 주제로 다양한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내가 추천하는 한강이야기전시관의 관람방식은 한강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물을 가볍게 살펴보고 난 후 2관에 마련된 한강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것이다. ‘한강의 시작과 끝’, ‘한강의 과거와 현재’, ‘The Hangang in Seoul’의 세 편으로 구성된 영상은 총 12분 정도로 길진 않지만 한강을 전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한강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전시물
한강 다큐멘터리
한강의 문화와 관련된 미디어 및 아카이브
전시관 끝에 위치한 카페와 테라스에서는 한강을 보며 커피를 마실 수 있다.
한강은 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였고 지금도 우리의 삶과 함께 흘러가고 있지만 내가 전시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보았던 부분은 특별전시로 마련된 한강의 미래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특별전시에서는 한강 르네상스와 그레이트 한강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었고 추진되고 있는 한강과 관련된 사업들에 관한 내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강 르네상스는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가 추진하였던 한강과 관련된 프로젝트로 반포한강공원의 세빛섬이나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등이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한강의 자연성 회복, 문화기반 조성 등 5개 분야의 33개 사업이 진행되어 현재 한강의 모습을 완성하였다. 그레이트 한강은 2023년 서울시가 발표한 한강 프로젝트로 한강 르네상스 2.0 버전이라고 볼 수도 있다. 회복과 창조라는 기존의 사업 철학을 이어받되 이를 보완하고 발전시켜 더 위대한 한강을 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다. 그리하여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라는 4대 핵심전략을 세우고 총 55개의 사업을 추진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모두 좋은 가치들이고 앞으로 실현되면 더 좋은 한강이 되리라는 기대도 갖게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울시민에게 과연 대관람차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더 나아가 우리가 바라는 것이 과연 더 ‘위대’한 한강인지에 대한 생각도 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한다.
특별전시 그레이트 한강
2년 동안 다녔던 직장생활을 정리하려고 한다. 이 경험에서 내가 얻은 것이 분명히 있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일을 해 보고자 결심하였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변화를 시도해 볼 만한, 시도하기 좋은, 시도해야 하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 삶이 위대해지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오늘보다는 나은 내일을 꿈꾼다. 오늘보다는 발전한 나와 나에게 더 충실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실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내 주위 사람들에게 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소중한 사람들을 넉넉히 품어줄 수 있게 나의 품이 더 넓어지기를 바란다. 한강이 나를 품어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