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은 레이먼드 카버를 읽기에 좋았다
카버의 단편집을 읽기 좋은 비가 오는 축축한 날씨였다. 하기싫고 부담되는 일을 뒤로 미뤄놓고 카버의 짧은 글을 읽었다.
가끔 읽는 것을 멈추고 화초에 물을 주거나 아침으로 무엇을 먹어야하나, 비가 그치면 산책을 나가볼까 하며 다른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었고 다른 것을 생각하다가도 쉽게 소설의 세계로 돌아왔다.
문장이 좋고 인물이 생생하다는 생각을 하며 이야기의 결말이 읽은 두 편 모두 해피엔딩이 아닌 점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카버는 왜 이 소설을 쓰게 된건지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