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대부분 나보다 큰 것 같은 세상
언제쯤 나는 나의 세상에서 사는 느낌을 가질 수 있을까.
늘 나보다 큰 세상 안에서 아주 작은 채로 살아가는일이 종종 버겁다.
그 작은 세상 안에서 가끔 행복하고
용기를 내고 스스로 토닥이고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을 표현해보지만.
나의 세상은 성장기를 멈춘 청소년의 키처럼
자라지 않는 느낌이 든다.
꼭 커져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내 세상이 한뼘 한뼘 자란다면
어느덧 굉장히 느긋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주 느긋하게 살아간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상상하며 이내 조금 기분이 가라앉고 만다.
2021년 여름 끝자락.
밤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생각에 잠겨있지만 슬프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