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침잠하는 기분에 잠겨 살죠
하도 오랫동안 그래와서
계절이 바뀌거나
누가 날선 소리를 했다던가
어스름한 저녁 무렵 문득 몰려드는 끝도 없는 막막함에 어찌할 지 모르겠다거나
하는 것들이 익숙해요
늘 그래왔으니까.
변덕이 심하고.
좋다 싫다 하고 그런 제가 좋아요
다 그런 것 아닌가요
꾸준함은 원래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은 아니잖아요
다짐을 자주 하지만
10번 중에 두세 번 실천하는 제가 좋아요
10번 다짐한다는 건 제가 다시 저를 믿어주는 거잖아요. 실천하지 못함에 나무라거나 실망하거나 포기해버리지 않고 다시 다독이는 거니까요
쉽게 웃고 금세 슬퍼지는 제 감정도 이제 껴안고 살아요
감정이 무디어져서 내 안에 차곡차곡 낡아버리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편안해지는 길이니까요
가끔 가족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하고 싶은 말을 내지르죠
그리고 슬금슬금 화해를 청해요
하지만 거의 없는 일이기도 해요
해가 갈수록 가까운 사람들을 더 어렵게 더 조심스럽게 대하는 변해가는 제가 좋아요
그냥 제가 좋아요
이렇게 결점투성이고 못나기도 했고
못생긴 마음들로 사람들을 멀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정한 편이고 따뜻하다는 평도 듣고
제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삶이 이제야 꽤나 좋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