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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좋아요 불완전하고 결점투성이인 제가 좋아요

by NY

늘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침잠하는 기분에 잠겨 살죠


하도 오랫동안 그래와서

계절이 바뀌거나

누가 날선 소리를 했다던가

어스름한 저녁 무렵 문득 몰려드는 끝도 없는 막막함에 어찌할 지 모르겠다거나

하는 것들이 익숙해요


늘 그래왔으니까.

변덕이 심하고.

좋다 싫다 하고 그런 제가 좋아요

다 그런 것 아닌가요

꾸준함은 원래 자연스러운 인간의 속성은 아니잖아요


다짐을 자주 하지만

10번 중에 두세 번 실천하는 제가 좋아요

10번 다짐한다는 건 제가 다시 저를 믿어주는 거잖아요. 실천하지 못함에 나무라거나 실망하거나 포기해버리지 않고 다시 다독이는 거니까요


쉽게 웃고 금세 슬퍼지는 제 감정도 이제 껴안고 살아요

감정이 무디어져서 내 안에 차곡차곡 낡아버리는 것보다 스스로에게 편안해지는 길이니까요


가끔 가족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고

하고 싶은 말을 내지르죠

그리고 슬금슬금 화해를 청해요

하지만 거의 없는 일이기도 해요

해가 갈수록 가까운 사람들을 더 어렵게 더 조심스럽게 대하는 변해가는 제가 좋아요


그냥 제가 좋아요

이렇게 결점투성이고 못나기도 했고

못생긴 마음들로 사람들을 멀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다정한 편이고 따뜻하다는 평도 듣고

제 삶을 있는 그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삶이 이제야 꽤나 좋아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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