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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Apr 04. 2023

진실한 친절함이 묻어나는 영어 대화 속에 문장 3가지

영어 이야기 EP24

기술의 발달로 세상이 그 어느 때보다 편해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휴먼 커넥션(Human connection)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적어진 것도 사실이다. 휴먼 커넥션이란 다른 사람들과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차원에서 상호 작용하고 소통하는 경험을 말한다. 언제나 우리의 눈은 스마트폰을 향해 있고, 우리의 귀는 에어팟에 막혀있고, 심지어 우리의 대화는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메신저를 통해서 상대방에게 전달된다.


"과연 휴먼 커넥션이라는 것이 필요할까?"라고 생각할 정도로 오히려 세상은 아무런 문제 없이 너무 잘 돌아간다. 하지만, 이런 세상은 파란색이 맴도는 차가운 느낌이다. 처음 보는 사이지만 웃으면서 반갑게 인사를 해주거나, 옆 집에 새로 이사를 왔다고 시루떡을 나눠주거나, 2,000원 치 콩나물을 샀는데 3,000원 치 콩나물을 덤으로 주는 빨간색이 맴도는 따뜻한 느낌이 가끔은 그립다. 그래서 오늘 하루도 일부러 더 친절하려고 노력해 본다.


The world still needs human connections.


서울 종로 5가를 향하는 버스를 탔다. 버스카드를 찍자마자 빈자리로 달려갔다. 5개 정도 되는 정거장을 앉아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심 즐거웠다. 하지만, 다음 정거장에서 백발의 할아버지가 버스에 올랐다. 앞 좌석에 있는 젊은 사람들은 할아버지를 보는 척, 마는 척했다. 순간, 엉덩이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리고 손 잡이를 잡고 서 있는 할아버지께 다가가 자리를 양보했다. "고마워요"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건네는 모습이 마치 친할아버지를 연상케 하였다. 비록 목적지 정거장까지 계속 서서 갔지만, 마음 한 구석만큼은 따뜻했다.


인천 송도를 향하는 지하철을 탔다. 미국인 친구와 함께 송도에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자면서 일정에 대해서 신나게 떠들고 있었다. 10개가 넘는 정거장을 하나씩 지나면서 벚꽃으로 물든 바깥 풍경도 감상할 수 있었다. 어느 순간, 맞은편에 대학생처럼 보이는 여학생 2명이 앉았다. 미국인 친구는 그들을 가리키면서 지하철에서 화장을 하는 모습을 신기해하였다. 몇 개의 정거장을 더 지나고 그들이 내리려는 순간, 지갑을 떨어뜨리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인 친구는 손을 번쩍 들어 올려 그들에게 바닥에 떨어진 지갑을 가리켰다. 지하철 문이 닫기 전에 그 짧은 찰나에 그녀는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90도가 넘는 인사"로 고마움을 표시하였다. 옆에 앉은 미국인 친구의 입가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다.


바쁜 일정 덕분에 지하철 막차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피곤함에 절어 들어 있었지만, 목적지를 놓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정신줄을 꽉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목적지 역에 도착하니 밖은 어둡고 쌀쌀했다. 지하철 출구 계단을 올르려고 할 때, 바로 앞에서 어느 한 할머니가 커다란 짐을 들고 낑낑대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할머니에게 다가가 "도와드릴까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올라가야 할 계단이 많았기 때문에 계단 맨 위까지만 들어드린다고 하니 "고마워요"라고 말을 하며 조심스레 짐을 건네주었다. 나에게는 너무나도 가벼웠던 짐을 할머니는 혼자 낑낑대고 올라가려고 했다. 계단 맨 위에 도착한 나는 "할머니, 짐 여기 있어요!"라고 말하고, 할머니는 웃으면서 "고마워요~"라고 손 짓을 했다. 처음에는 "괜히 불편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이 결국 "물어보길 잘했네!"라는 확신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Kindness is for each other.


세상이 바뀌고 있기 때문에 이전에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지금은 조금 다르게 해석되는 경우가 있다. 작은 제스처를 통해서 친절함을 표시했던 이전과 달리, 지금은 오히려 그런 제스처들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예상치 못한 친절 또는 너무 과한 친절이 지금은 고마움이 아닌 불편함으로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다. 물론,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사람 간의 정이 조금씩 없어진다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다. 


따라서, 혼자서라도 일부러 더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사실, 휴먼 커넥션을 통해서 느끼는 친절함은 상대방뿐만 아니라 스스로에게도 좋은 감정을 선물해 준다. 용기 내어 실천한 친절함을 통해서 상대방의 고마움을 경험하는 순간, "아직 세상은 살만하구나~"라는 비누향 같은 기분 좋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친절한 영향력은 나로 시작하여, 점점 더 주변으로 펴져가는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말하기를 통한 친절함은 아무런 비용 없이 상대방에게 나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속담에서 볼 수 있듯이, 말하는 태도, 말하는 방식 그리고 말하는 단어들에서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충분히 잘 파악할 수 있다. 이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에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그럼, 친절함이 깃든 영어 문장은 어떤 것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친절함을 나눠보세요.


1. How are you?

I'm ready to listen to you.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어요.


사라: Hey, 크리스! How are you? You look a bit sad, are you okay?

크리스:  I'm good.. 

사라: Seriously? HOW ARE YOU?

크리스: Well, you know, my girlfriend and I broke up last night.

사라: Oh.. I'm sorry to hear that. Do you want to talk about it?


그렇다. 우리 모두가 너~무 잘 알고 있는 "How are you? Fine, thank you. And you?"에 등장하는 "잘 지냈나요?" 안부를 물어보는 인사말이다. 물론, 원어민들은 "How are you?"를 Hi, Hello, Hey 등과 같이 그저 아무런 의미 없이 인사말로 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위의 대화에서 처럼 "HOW ARE YOU?"라고 조금은 진지하게 물어보는 때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


"HOW ARE YOU?"는 "어떻게 지냈니?, 어서 다 말해봐~"와 같이 "당신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됐어요~"를 의미한다. 이를 통해서 상대방은 표면적인 주제가 아닌, 조금은 더 깊이 있는 주제들을 조심스럽게 꺼내어 대화를 시작한다. 특히, 깊고 복잡한 고민 또는 걱정의 늪에 빠져있는 사람들에게 "How are you?" 안부 인사말은 한 줄기의 빛 같은 너무나 커다란 친절함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모두 내 이야기만 말하고 싶어 하지,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해 주기는 꺼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주변에 얼굴빛이 조금은 어두운 사람을 발견했다면 조심스레 다가가서 물어보자. "How are you today?" 상대방이 "I'm fine, thank you. And you?"라고 대답하면, 이번에는 조금 진지하게 다시 물어보자. "HOW ARE YOU?" 그럼 상대방은 천천히 이야기보따리를 풀 테니 옆에서 친절하게 경청해 주자. 


2. What can I do for you?

I'm ready to help you.
당신을 도울 준비가 됐어요.


크리스: Hey, 데이비드! Seems like you are having a problem. Are you okay?

데이비드: Yeah, 크리스. I've been trying to figure this out, but I don't know how.

크리스: Oh really? No worries! What can I do for you?

데이비드: Could you see this if I am doing it right, please?

크리스: No problem! Let me see..


상대방의 고민, 걱정,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만큼 더 훌륭한 친절함이 있을까?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신 있게 건네는 "What can I do for you?" 응원의 말은 "당신을 도울 준비가 됐어요~"를 의미한다. 물론, 가끔은 쓸데없는 간섭과 참견으로 오지랖이 넓다고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만큼 나를 신경 쓰고 있다고 조금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해를 할 수 있다.


물론, 과도한 간섭과 참견이 조금 불편하다면 "Nothing, but thank you."라고 정중하게 거절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의 고민, 걱정, 문제를 상대방에게 말하고 함께 대화를 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빛나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상대방이 한 일이라고는 해결책을 준 것이 아닌, 그저 질문하나 했을 뿐인데, 오랫동안 지니고 있었던 고민, 걱정, 그리고 문제들이 어느 순간 사라지면서 개운함을 느낄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대화의 힘이다. 


따라서, 오늘 주변에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얼굴이 찌푸려져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면 조심스레 다가가서 물어보자 "What can I do for you?" 그리고 상대방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면서 옆에 있다 보면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될 것이다. 해결책을 주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해결책을 찾도록 함께 대화의 친구가 되는 것이다. 


3. Do you need anything else? Let me know if you need anything!

I'm ready to see you later.
당신을 또 만날 준비가 됐어요.


캐서린: Thank you so much, 크리스. Now, I know how it works thanks to you.

크리스: No problem at all! Anytime 캐서린. Do you know how to use this, tho?

캐서린: Of course, I do! If I do this and do that, look at this. Right?

크리스: Yes! Now, you really know it! Good job, 캐서린! Do you need anything else?

캐서린: Thank you so much! No, I think I am good now!

크리스: Okay, then. Let me know if you need anything!

캐서린: You're so sweet. Okay, I will let you know if I need anything.  


사실, 친절함이란 처음 보는 사람뿐만 아니라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보여줬을 때 더 빛을 발한다. 특히, 가족, 이성친구, 그리고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는 너무나도 편하기 때문에 오히려 친절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쉽게 망각한다. 하지만, 가까운 관계일수록 오히려 더 말과 행동에 친절해야 한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까운 사람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말과 행동을 통해서 주어야 한다. 


우리는 가족이니까, 우리는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니까, 우리는 베스트 프렌드니까 등의 이유는 결국 노력하지 않았던 친절함에 대한 자기 위안일 뿐이다. 가족이 멀어지고, 이성친구가 떠나고, 베스트 프랜드가 사리질 때 후회하지 말자. 그때는 이미 늦은 것이다. 따라서, 언제나 말과 행동에 친절함을 더하자. 그중에서 "Do you need anything else?, Let me know if you need anything!" 관심의 말은 "당신을 또 만날 준비가 됐어요~"를 의미한다. 대화의 채널을 마침표로 닫는 것이 아닌, "혹시 더 필요한 것은 없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알려줘!"라고 말하면서 대화의 채널을 계속 열어두는 것이다.


그냥 형식적으로 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말을 듣는 이에게는 나중에도 또 도움을 청하거나 또는 다른 문제가 생겼을 때도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커다란 위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자주 만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물어보자. "Do you need anything else?, Let me know if you need anything!" 


고맙습니다.


향기로운 커피를 건네주는 바리스타에게도, 맛있는 음식을 요리해 주는 요리사에게도, 열심히 제품을 설명해 주는 세일즈 직원에게도 "Thanak you"라는 고마움을 언제나 말로 표현하다. 그들은 나를 처음에는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다가 이내 "고맙습니다"라고 똑같이 고마움을 말로 표현한다. "커피 향기가 너무 좋네요", "음식이 너무 맛있네요", "제품 설명을 너무 잘하시네요" 등의 칭찬과 스몰 토크가 조금은 어려우면 상대방의 눈을 보고 미소를 지으며 "Thank you"라고 말하면서 작은 친절함을 직접 실천해 보자.


감사함과 미안함 등의 감정은 반드시 말로 표현해야만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다.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고, 그저 상대방이 나의 기분을 알아주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정말 무례한 것이다. 상대방이 나의 속마음을 읽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먼저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친절함이다. 물론, 쉽지 않다. 생각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친절함을 표현하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다양한 기술의 발달로 너무나도 편한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휴먼 커넥션이다. 햇빛이 쨍쨍한 건조한 사막 같은 우리의 감정에 한 줄기 소나기 비처럼 내리는 친절함은 사막의 감정을 촉촉하게 적셔버린다. 그 촉촉함이란 바로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를 통해서 느끼는 감정이고, 그 대화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언어이다. 단순히 많은 돈을 기부하거나 봉사 활동을 자주 하는 것만이 친절함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당장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고맙다고,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음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것 또한 진실한 친절함이라고 생각한다.


진실한 친절함이 묻어나는 영어 대화 속에 문장 3가지

1. How are you?
2. What can I do for you?
3 Do you need anything else? Let me know if you need anything!

는 진실된 친절함



A kind word costs nothing at all.

친절한 말 한마디에는 아무런 비용도 들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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