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린 영어 단어 공부법
나의 영어 이야기
학생일 때는 매일 학교에서 보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했다. 군인일 때는 매일 부대에서 보는 전우들과 이야기를 했다. 직장인일 때는 매일 회사에서 보는 직장 동료들과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지금은 매일 새로운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다.
이전에는 이야기를 할 때, 어떤 단어와 표현을 선택해서 말하는지가 이렇게 중요한지 미처 몰랐다. 새로운 사람들과의 첫 대화는 언제나 흥분되고 어색하다. 최소한의 공통 관심사를 찾기 위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대답한다. 이야기가 10분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가 이제는 어느 정도 파악된다.
자기주장이 강한 논리적인 사람, 상대방을 배려하는 진지한 사람, 오지랖이 넓은 따뜻한 사람 등, 단 10분 동안의 이야기 속에서 정말 다양한 특징들을 쉽고 빠르게 찾았다. 그 사람이 말하는 특정 단어와 표현, 말하기 방식에 집중하면 이 사람과 더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더 이상 그만 하고 싶은지 느낌이 바로 온다.
처음에는 사람의 외형적인 부분도 이야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대화가 점점 깊어지고 길어질수록 상대방이 말하는 특정 단어, 표현, 말투에서 그의 생각, 관념, 가치관이 더 잘 보인다. "어떻게 이렇게 세련된 단어를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이 사람과 더 이야기해보고 싶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때면 이야기하는 내내 너무 행복하다.
"어려운 영어 단어 쓰면 라이팅 점수 잘 받는 거 아니에요?, 원어민만 아는 영어 표현 말하면 영어 잘하는 거 아니에요?"
많은 사람들이 영어 단어와 영어 표현 활용에 대해서 큰 오해를 하고 있다. 수능 외국어 영역부터, 각종 영어 자격시험 토익, 토스, 오픽, 텝스, 지텔프, 토플, 아이엘츠, GRE, GMAT을 공부하고 가리키고, 심지어 여러 편의 학회 논문을 영어로 작성하고 다양한 번역 경험을 했지만, 어려운 영어 단어를 사용한다고 라이팅 점수를 더 잘 받거나 인정을 더 받는 것도 아니다.
호주, 미국, 캐나다, 홍콩, 영국 등의 나라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일을 할 때는 원어민과 오히려 더 쉬운 영어 단어와 표현으로 대화하면서 일했다. 수많은 영어 단어와 표현들을 모두 내 머릿속에 넣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오히려 그게 영어 공부를 더 멀리하게 만드는 더 큰 이유가 될 수 있다.
영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문법, 발음. 즉, 영어 자체를 잘하기 위해서는 영어 단어와 표현에 친숙해야 한다. 물론 더 많은 영어 단어와 표현들을 막무가내 외워도 충분히 도움 된다. 하지만, 우리의 머리가 메모리 카드가 아닌 이상, 잠깐 열심히 외웠던 그 많은 영어 단어와 표현들은 자연스레 서서히 잊힌다.
따라서, 영어 단어와 표현을 더 많이 더 오래 알기 위해서는 외우기보다는 "자주 본다"라는 개념을 생각해보자. 굳이 공책에 수 백번씩 쓸 필요도, 한 단어를 오랫동안 볼 필요도 없다. 여러 개의 영어 단어와 표현들을 5분씩 잠깐 동안 그리고 자주 보면서 입 밖으로 예문을 말해보자.
잠깐 동안 자주 보았던 영어 단어와 영어 표현은 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 그리고 그 단어와 표현에 해당하는 예문을 말하면서 어떤 상황에서 이 단어와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초기에는 너무 영어 단어와 표현에만 집착하면 안 된다. 앞으로의 진도를 나가기도 힘들고 재미가 없어서 금방 지친다. 따라서, 초기에는 깊게 파고드는 방법보다는, 넓고 다양하게 공부하면서 영어 단어와 표현에 대한 나만의 재미를 찾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처음에는 영어로 작성된 글을 읽을 때마다 모르는 단어들 투성이라서 답답하다. 표시했던 영어 단어와 영어 표현을 찾고 이해하는데만 거의 모든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과정들을 수없이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영어 단어와 표현을 공부하는 것이 하나의 수수께끼를 푸는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다.
모르는 단어와 표현의 뜻을 처음에는 앞, 뒤의 문장을 통해서 유추하고, 그래도 모르겠다면 영어 사전을 통해서 결정적인 힌트를 얻고, 마침내 모든 것이 명확하게 이해되는 순간, 비로소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폭발한다. 이렇게 작은 재미와 성취감이 쌓이고 쌓이면서 알아가는 영어 단어와 표현의 수도 점점 더 많아진다.
영어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 문법을 공부할 때는 책상에 앉아서 강의를 보거나 문제집을 풀면서 최소 30분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반면에, 영어 단어와 표현은 언제 어디서나 짧게 그리고 자주 보면서 바로 예문을 말하면서 연습도 할 수 있다. 또한, 영어 단어와 표현의 수가 너무 많아서 매일매일 새로운 단어와 표현들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부정적인 면보다, 긍정적인 면에 집중해서 공부하면 더 즐겁지 않은가?
실력이 늘고 경험이 많아지면 때때로 작고 중요한 것들을 안일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작고 중요한 것들 조차 신경을 썼는지 못 썼는지가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다. 한번 더 이야기하고 싶게 만드는 사람은 그 차이를 알고 올바른 단어와 적절한 표현을 적재적소에 사용한다. 그저 좋은 게 좋은 게 아니다.
Back to the basic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