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크리스안 Oct 14. 2021

영어와 다이어트 공통점 3가지

영어 이야기 EP5

바로 작년 2020년 10월 다이어트를 다시 시작했다. 운동에 미쳤었던 20대 때는 아무거나 먹어도, 밤새도록 일을 해도 괜찮았다. 하지만, 30대가 된 이후에 아무거나 먹고, 밤새도록 일을 하니 체중은 어느덧 100kg에 가까워졌다. 큼지막하게 불어난 뱃살 때문에 발톱이 보이지 않았던 순간. 막막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지경까지 왔을까..


코로나 때문에 체육관도 모두 문을 닫았다. 결국 나 혼자 집에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이미 여러 차례 다이어트에 성공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3개월 20kg 감량이라는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더 이상 20대가 아닌, 30대의 나이에 그것도 100kg 가까운 몸으로 뛰려고 하니 다리에 쥐가 났다. 옛날 생각이 나면서 동시에 깊은 자괴감에 빠졌다. 하지만, 다른 방법은 없었다. 현실을 마주해야만 했다.


3개월 중 첫째 달은 걸었다. 그렇게 매일 10km 가까운 거리를 걸으니 땀이 많이 났다. 예전처럼 신나게 달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았다. 100kg 현실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걷고, 또 걸었다. 첫째 달 5kg를 감량하고 몸이 훨씬 가벼워졌다. 3개월 중 둘째 달, 드디어 천천히 조깅을 했다. "꾸준하게 하니까, 역시 되는구나!"라고 스스로 칭찬을 했다. 둘째 달 또 5kg를 감량했다. 목표 감량 체중까지는 10kg 남았지만, 결국 5kg 밖에 감량하지 못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총 15kg 감량했다.


나 혼자 집에서 0원으로 4개월 동안 20kg 감량


3개월 다이어트 기간 동안의 식단, 운동, 물 마시기, 잠 잘 자기, 마인드셋 5가지 루틴은 어느덧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다이어트가 끝났지만, 이러한 습관 때문에 바로 다음 달 5kg를 또 감량했다. 처음에는 너무 어렵고, 힘들고, 여러 번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매일매일 그저 묵묵히 해나갔다. 오랜만에 시작한 운동 때문에 온몸에 근육통이 온 다음날에는 천천히 걸었다. 하루라도 그냥 넘기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해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천천히 건강한 습관을 만들면서, 1년 동안 체중을 유지하지 하면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었다.


새해가 되면 빠지지 않고 언제나 등장하는 영어공부와 다이어트. 영어 학원과 헬스장은 새해 목표를 이루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새로운 해에 새로운 목표, 그리고 새로운 마음가짐 덕분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생긴다. 그렇게 1주일, 2주일이 지나고 나면 서서히 주변의 사람들이 안보이기 시작한다.


작심삼일. 올 거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지만, 막상 왔을 때 그냥 무시하기는 어렵다. "오늘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 타협점을 찾는다. 하지만, 한번 찾은 타협점은 절대로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다음날에도, 그다음 날에도 결국 또 타협점을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경사가 높은 곳은 다음으로 미루려고 스스로와 타협 중


영어와 다이어트는 공통점이 많다. 결국 두 가지 모두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습관 만들기는 말처럼 쉽지만은 않다. 더욱이 영어에도, 운동에도 큰 관심이 없다면, 습관 만드는 과정 자체가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먼저 관심과 흥미를 찾고, 천천히 습관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영어와 다이어트 공통점 3가지


1. 스프린트 1등이 아니라, 마라톤 우승이다. 

It's not about winning the sprint, it's about winning the marathon.


보통 영어와 다이어트를 단기간에 끝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여러 개의 언어를 구사하거나, 운동 경력이 많은 사람들은 가능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야 영어를 배우거나, 운동을 배우는 사람들에게 단기간의 성공은 불가능하다. 오히려 단기간의 목표 때문에 번아웃(Burn Out)을 겪으면서 결국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분들과 영어 공부를 하면서 번아웃 때문에 영어 공부를 포기하는 분들을 많이 보았다. 처음에 그분들은 목표도 뚜렷했고, 계획도 구체적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기간에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압박감과 번아웃(Burn Out)을 겪으면서 결국 영어 공부를 포기한다.


영어 공부를 3개월, 6개월, 1년 동안만 하고 끝낸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영어는 더 이상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즐거움이 아니라, 어디에 반드시 제출해야만 하는 하나의 과제가 되어버린다. 또한, 짧은 시간 동안에 느끼는 압박감과 번아웃은 오히려 영어 공부에 독이 된다. 따라서, 조금은 멀리 보고, 서두르지 말자. 그저 겸손하게, 인내하고, 매일 꾸준하게 조금씩 해보자! 이렇게 먼 곳을 보고 조금은 느리지만 매일 꾸준하게 한다면 영어 실력은 분명히 는다.


2. 정체기는 희소식

A weight-loss plateau is good news.


영어도 다이어트도 언제나 정체기가 찾아온다. 매일매일 똑같은 것을 하지만, 어떤 날에는 기분이 좋고, 또 어떤 날에는 기분이 좋지 않다. 그 기분 좋지 않음이 장기간으로 이어간다면 정체기이다. 개인마다 정체기가 오는 시간도 이유도 다르지만, 정체기는 나쁜 것만은 아니다. 물론 당시에는 영어 공부를 해도 실력이 안 늘고, 운동을 해도 살이 안 빠져서 기분이 나쁘겠지만, 이는 또한 습관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체기를 즐길 수는 없겠지만, 그저 해오던 것만 꾸준하게 계속해나간다면 반드시 정체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니, 오히려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다! 따라서, 정체기가 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시기가 왔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를 모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체기가 오는 순간, 멘탈만 탈탈 털리고 결국 포기해 버린다. 정체기는 포기하는 시간이 아니라, 퀀텀 점프를 하는 시간이다.


3. 결국에는 스스로 해내야 한다.

Eventually, you'll have to do it on your own.


영어 선생님을 찾아가고, 퍼스널 트레이너 님을 찾아가지만, 그들에게 영원히 기댈 수는 없다. 결국에는 나 스스로가 직접 기초부터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야 진정한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영어 선생님이 강의를 해주고, 퍼스널 트레이너 님이 트레이닝을 해줄 때는 무언가 잘 되는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혼동하지 말자. 그것은 자신의 실력이 아니라, 그들의 실력이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그 기간을 최대한 짧게 하고, 그들에게 답을 물어보는 것이 아닌, 답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 물어보고 이해해야 한다. 그 방법들을 스스로 연습해 보고, 활용해 보면서 내 것으로 만들어야 비로소 진짜 나의 실력이 되는 것이다. 영어 시험장에는 영어 선생님과 함께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나 혼자 들어가서 시험을 치른다.


눈이 내려도 러닝 하러 가던 날


영어와 다이어트 모두 어렵다. 하지만, 딱 한 번만 성공해보면 그 이후로는 크게 어렵지 않다. 단 한 번의 성공으로 그 방법을 이해하고, 꾸준하게 활용한다면 훨씬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다. 영어와 다이어트를 즐긴다는 의미가 지금 당장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괜찮다!


장기간의 목표를 향해 겸손하고, 인내하고, 매일 꾸준하게 한다면 분명히 성공할  있다.  순간 비로소 즐긴다는 의미를 깨달을  있을 것이다. 먼저 영어에 대한 자신만의 관심과 흥미를 찾고, 습관을 만들어 보자!


영어와 다이어트 공통점 3가지

1. 스프린트 1등이 아니라, 마라톤 우승이다.
2. 정체기는 희소식
3. 결국에는 스스로 해내야 한다.




The results of learning English and losing weight depend on how much patience and consistency you put into it.

영어를 배우고 체중을 감량한 결과는 얼마나 인내심과 일관성을 쏟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함께 읽기 좋은 글


매거진의 이전글 마침내 세상 밖으로 나오는 나의 영어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