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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크리스안 Jan 03. 2022

내가 브런치에 영어 글을 쓰는 이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정확히는 영어를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대한 글을 브런치에 연재하고 있다. 30년 넘게 영어를 공부하고, 영어를 사용하고, 영어를 가리키고, 심지어 영어로 돈까지 벌면서 꼭 한 번쯤은 나만의 공간에 영어 교육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들을 적어보고 싶었다.


물론 내가 정답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사실,  조차도 남의 조언이나 경험을 그렇게 주의 깊게 듣는 편이 아니다. 물론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은 너무 감사하지만, 똥인지 된장인지를 기필코 직접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피곤한 성격이라 반드시 먼저 스스로 경험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이야기를 시작한다.


시간이 흐르면서 쌓여가는 경험과 지식이 함께 공부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물론 당사자인 과거의 나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온갖 고생을 다 하면서 터득한 것이지만, 이제는 이렇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참 흥미롭다.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보면 영어에 대한 글을 쓰는 이유는 3가지이다.


1. 영어는 기회이다.


수능 시험을 치른 이후에도,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도 영어가 곧 기회라는 사실을 몰랐다. 영어를 통해서 내 인생이 이렇게 송두리째 바뀔지 상상조차 하지 못 했다. 어느 순간부터 영어 실력 하나로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장학금을 받고, 취업을 하고, 승진을 하고, 자유롭게 해외여행까지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영어가 공용어인 나라에서는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영어 실력 하나로 이런 일들이 가능하다. 아니, 영어가 공용어가 아닌 대부분의 아시안 국가에서 모두 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더 많은 기회를 잡고 싶다면, 반드시 영어를 포기하지 말고 꾸준하게 해야 한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영어가 특권 계층만 누릴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이다. 금수저인지, 흙수저인지를 따지기 전에, 예술적인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하기 전에, 그저 노력 하나로 충분히 잘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영어이다. 무엇이든 처음에는 어렵다. 하지만, 하고 또 하고를 반복하여 적응해 나가면 영어는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다.


어린 나이에 어떤 계획을 가지고 생각했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나는 지방 대학교에 입학한 첫날에 미국 대학원에 가겠다고 다짐했다. 학과에서 어떤 과목을 공부할지, 대학교를 졸업하고 어떤 직장을 가질지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앞날이 캄캄했다. 어떤 이유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대학원에 가면 인생의 판이 뒤집힐 거라 생각했다.


아버지: 그렇지,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는 게 더 낫지.

크리스: 아니요! 저는 미국 대학원에 진학해서 용의 머리가 될 거예요!

아버지: 그래, 그럼 학비 걱정은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다 해보렴!


대학교 입학식에 가는 길에 아버지와 나눈 대화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아들을 위로해주기 위해 건넨 말이 었을 것이다. 어린 나는 겉으로는 쿨하게 대답했지만, 속으로는 이를 갈고 있었다. 당시에는 차마 입 밖으로 말하지 않았다. 더 이상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결과로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대학교 입학한 이후 6년 (대학교 4년 + 군대 2년) 이 지나고 나서, 순댓국집에서 부모님께 미국 대학원 합격 통지서를 보여드렸다.


영어가 곧 기회라는 사실을 반드시 10대, 20대, 30대가 알았으면 좋겠다. 물론 이미 알고 있는 분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영어가 단순히 공부가 아닌, 그 이상의 것이라는 것을 이해했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 당장 토익 점수가 필요하고, 스피킹 점수가 필요하겠지만, 사실 영어는 영어 시험 점수가 다가 아니다.


물론 영어가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직 인생에서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 또는 앞으로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올인할 것이라는 분들에게는 영어가 분명 더 많은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니,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조금씩 꾸준하게 해 보자. 혼자서도 충분히 잘할 수 있다.


2. 영어 학습에 올바른 방법은 존재한다.


영어 학습에 대해서는 정말 일주일 내내 이야기할 수 있을 만큼 생각도 많고 할 말도 많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은 최소 이 글을 읽는 분들은 호갱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영어 학습에 대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한국 영어 교육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다. 물론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어디에도 완벽한 시스템이란 없다. 대한민국 정부에서 정한 예산과 자원을 가지고 공무원들이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영어 사교육 시장은 이야기가 다르다. 먼 옛날부터 시작한 종로, 강남, 압구정의 영어 사교육 시장은 정말 터무니가 없다. 3개월 완성이라는 말도 안 되는 허위 광고, 영어 학원과는 동떨어진 연예인 광고, 터무니없이 비싼 학원비. 나 또한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부모님이 시키는 데로 하는 수밖에 없어 그런 지옥을 경험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은 곳이다.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에너지는 에너지대로 모두 낭비했다.


최근에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빅데이터 등의 화려한 기술적인 용어를 사용하면서 다양한 영어 학습 서비스가 출시되고 있다. 물론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분명 도움은 될 것이다. 하지만, 단기간의 영어 점수만 필요한 사람이 아닌, 장기적으로 보다 원활한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들에게 서비스 요금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오랜 기간 동안 꾸준하게 학습하는 것이 영어 실력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방법인데, 부담되는 서비스 요금이 어느 순간 영어 학습을 포기하게 만든다. 참, 아이러니하다.


또한, 영어를 학습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영어 점수가 아닌, 외국인과의 의사소통이다. 가장 크게 착각하는 것이 바로 영어 점수가 높다고 해서, 한국인 스피킹 클럽에서 영어를 잘 말한다고 해서, 외국에서 오래 거주했다고 해서 영어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어 점수가 높아도 외국인과 5분 이상 대화하기를 힘들어하고, 한국인 스피킹 클럽에서 제일 잘 나가도 외국인과 특정 주제에 대해 심층적인 토론하기를 힘들어하고, 외국에서 10년을 넘게 살았어도 외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음식 주문하는 것을 아직도 힘들어하는 분들이 많다.


영어 학습은 혼자 매일 꾸준하게 하고, 학습한 내용은 실제로 외국인에게 사용해 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혼자 매일 꾸준하게 영어 학습을 할 때, 지금 당장 대부분의 영어 단어와 표현을 몰라 해석이 어렵고, 리스닝은 무슨 소리하는지 모르겠고, 스피킹은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라이팅은 해본 적이 없고, 문법은 하기 싫을 수도 있다. 괜찮다. 사실 이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정상이다.


모르는 영어 단어와 표현은 사전에서 찾아 한 문장씩 해석해보고, 리스닝은 한 번, 두 번, 여러 번 들어보면서 들리는 단어들을 하나씩 노트에 적고 스크립트와 비교해보고, 스피킹과 라이팅은 먼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국말로 써보고, 영어로 옮긴 뒤에 써보고, 소리 내어 말해보고, 문법은 하루에 한 단원씩만 꾸준하게 공부하면 된다. 이렇게 학습한 내용을 주위에 나보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 또는 외국인에게 사용해 보면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반드시 혼자든 친구들과 함께든 외국 여행을 가서 그동안 학습한 내용들을 마구마구 활용해 보자! 실제로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자신감도 높아지고, 더 큰 동기부여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필요하다면 맹목적으로 학습 내용만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닌, 내가 하는 질문에 대해서 명확한 해답을 줄 수 있는 그런 사람 또는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3개월 ~ 6개월 정도 함께 하고, 그 이후에는 반드시 스스로 해결해 나갈 줄 알아야 한다. 물고기가 아닌,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3. 영어는 나만 어려운 게 아니다.


사실 내가 영어에 대한 글을 쓰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이다.


나 또한 수능을 준비할 때, 영어 자격시험을 준비할 때,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할 때, 미국 대학원을 준비할 때, 해외 취업을 준비할 때 모두 누군가와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사실 미국 대학원을 합격하고, 후배 3명의 미국 대학원 지원 준비를 도와준 경험이 있다.


당시 대학원 유학에 대해서는 정보도 많지 않았고, 유학원에서 제시하는 소위 컨설팅 비용은 터무니없이 비싸기만 했다. 그래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원 조사부터 시작하여, TOEFL 시험과 GRE 시험을 가리키고, 커트라인 점수를 받자마자 SOP (Statement Of Purpose)를 첨삭하고, 모의 영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미국 대학원 지원 준비를 함께 하였다. 다행히 3명 모두 원하는 대학원에 합격해서 너무 행복했다.


학과 홈페이지와 교내 홈페이지에 소식이 퍼지면서 다른 학과의 학생들과 다른 학교의 학생들에게 문의가 왔다. 이후에 여러 대학교를 방문하면서 해외 대학원 진학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해외 대학원 진학의 꿈이 있는 학생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해외 대학원 진학에서 시작한 하나의 프로젝트는 어느덧 해외 비즈니스 스쿨 진학, 해외 취업,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 교환학생, 해외 이민 컨설팅으로 이어져 나갔다.


이렇듯 영어는 나만 어려운 게 아니다. 우리 모두가 어렵다. 더욱이 한두 달 열심히 한다고 영어 실력이 금방 느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1년 이상을 영어 학원을 다니기에는 부담스럽다. 더욱이, 영어를 오랫동안 꾸준하게 학습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사실은 알지만, 혼자 하면 힘들고 어렵기 때문에 어느 순간 지쳐서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도 적지 않게 찾아온다.


영어에 대한 자신만의 경험과 지식들을 공유하고, 함께 오랫동안 영어를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2021년 8월 4일부터 시작하여 다행히 글을 좋게 읽어주셔서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영어라는 키워드가 물론 대한민국에서 인기 있는 키워드이지만, 최소한 이곳에서 만큼은 나만의 방식대로 영어를 이야기하고 싶다. 솔직하고, 심플하고,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하고 싶다. 나의 영어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들의 영어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작고 강한 영어 커뮤니티를 2022년에 꼭 만들 것이다!




Happy New Year! Let's make it ours!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는 우리의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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