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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떠나서

코치의 일주일

by Dawn

도시를 떠나서


네팔의 일정 대부분은 도시인 카트만두에 머무른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을 일주일쯤 남겨두었을 때, 처음으로 도시를 떠나 시골 마을을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다. 지난 6월에도 방문한 곳이지만 이번에는 좀 더 준비가 된 상태로 가게 되었다. 지난번에는 하루 만에 다녀오는 계획으로 출발해 오토바이로 갔다가 중간에 차를 대절해 더 들어가서 예상치 못하게 일박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처음부터 차를 렌트해 가게 된 것이다. 새벽부터 출발해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생각보다 더 험난했다. 네팔은 지난 9월에 크게 홍수가 나서 많은 사상자가 있었는데, 우리가 마을로 가는 길도 산사태의 피해가 있었다. 밭은 황폐 해졌고, 강물의 물길이 바뀌고, 산은 군데군데 깎아내려져 있었다. 그럼에도 자연과 사람들은 이 어려움에서 천천히 회복해 나가고 있었다.


지난번 방문한 나를 기억해 주고 웃음을 보여주는 마을 사람들, 시간을 내서 마을회관에 모여 의견을 이야기하는 분들에게 감사한 시간이다. 거의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마을에서 본 염소와 강아지를, 꽃과 식물을, 풍경을 사진에 담아봤다.



Dignified Workplace Nepal


어느 날 저녁에는 한 친구 초대 덕에 미국 국제개발처(USAID)에서 지원하는 Dignified Workplace Nepal의 행사에 다녀왔다. 네팔의 민간 부분과 협력해서 여성들의 월경에 대한 존중 및 인식 개선, 여성 근로자의 성 및 생식 건강 개선을 위한 파트너십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직장 내에서 인식을 개선하고, 여성 근로자에게 휴가와 휴식을 보장하는 등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네팔에서 다른 단체의 여성 임파워먼트 프로젝트를 봐도 월경과 관련된 것이 많아 궁금했는데, 아직도 네팔의 특정 지역에서는 생리 중인 여성을 격리하거나 불결하게 생각하는 관습이 남아있다고 한다. 행사에는 네팔의 여러 기업들이 참여했는데, 더 나은 직장의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볼 수 있어 좋았다.



IDG 앰버서더 영상을 업로드하다


지난달 스웨덴에서 IDG 앰버서더로서의 여정을 시작했는데 너무 많은 인풋이 한꺼번에 들어와서인지 정리해서 나누지 못하고 있었다. 스웨덴에서 돌아온 직후에는 에너지가 떨어져 버리기도 했고, 네팔 출국을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던 것도 이유다. 각자의 소셜미디어에 경험을 나누는 다른 앰버서더들을 보며 무언가 올려야 한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가, 한 달이 지난 이제야 영상을 만들어 업로드를 하고, 간단하게 경험을 적어 나눴다. 함께한 이들의 공감, 또 이 여정을 알고 있던 이들이 응원을 보내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숙제를 끝낸 것 같아 가벼운 마음도 든다. (영상: https://www.instagram.com/share/BAIANwNsF6 )



IDG 한국 허브, 올해 마지막 모임


오랜만에 IDG 한국 허브의 줌미팅이 있었다. 연말이라 다들 시간내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마지막 모임에 자리해 준 분들이 있어 감사했다. 슬라이드를 준비해서 올 한 해 허브에서 한 활동을 되돌아봤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참여했던 10월의 IDG 서밋에 대해 각자 나눔을 했다. 그리고 이야기가 이어져 문화적 관점, 다양성, 동서양의 차이, 코칭, 내면개발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안전한 공간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감사한 순간이다. 한국을 떠나와 오래 보지 못한 멤버들이 보고 싶어 곧 한국에 가서 얼굴을 보자는 약속을 한다.



영감일기와 원서 읽기


함께하고 있는 분들 덕에 영어감사일기(영감일기) 쓰기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원서를 읽기를 일상의 리추얼로 가져가고 있다. 영감일기에 담는 내용들은 일상적인 감사가 대부분이다. 하루의 아침을 운동으로 시작한 것이나 친구가 사준 차 한잔, 저녁을 한식으로 해 먹은 것, 히터가 생겨 잠을 설쳐도 되지 않았던 소소한 일상에 대해 적었다. 그리고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낭독하며 녹음을 하고 있는데 한 문장, 한 문장이 주는 울림이 꽤 크다. 스웨덴에서도, 한국에서도, 네팔에서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활동이 있다는 것이 감사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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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2월 둘째 주를 회고하며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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