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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칭쌤 Oct 08. 2022

문제집만 풀고 있진 않나요? 가장 중요한 학습의 단계!

학습코칭 - 학습의 기본


"우리 아이는 열심히는 하는 것 같은데,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앉아 있는 시간만 길지 공부가 제대로 안되고 있는 것처럼 느껴져요."


"애가 하루 종일 인강을 보는데 뭔가 쓰지도 않고 교재도 안 펴놓고 보더라고요. 자기는 그게 이해가 잘 된다는데 막상 성적을 보면 제대로 이해하면서 보는 것 같지가 않아요. 제 말은 듣지도 않는데, 인강을 보더라도 좀 똑바로 보게 이야기해주시면 안 될까요?"


"학교 시험은 교과서에서 나온다고 이야기해도 애가 시험기간에도 교과서를 한 번도 안 봐요. 억지로라도 보라고 하니 봤다고 하는데 밑줄 하나 없어요. 이러면 제대로 공부가 안 되는 거 아닌가요?"



아이의 공부법이나 공부하는 자세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아이의 학습을 주의 깊게 관찰한 학부모님들의 복장 터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인생을 살아온 시간만큼이나 공부법에 대해 어느 정도 기본적인 상식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가 보기에 우리 아이의 공부하는 모습은 못마땅한 것투성이다.


학습코칭을 오랫동안 진행한 입장에서 본다면 어떨까? 심하게 말하면 정말 가관이다.


공부했다고 하는 시간에 진짜 공부한 시간은 얼마나 될까?

몇 시간이나 공부를 했다고 하는데 왜 질문해 보면 아는 게 없을까?

공부하는 노하우나 비결은 유튜브에서 그렇게 많이 찾아보면서 왜 적용이 안될까?


왜 학교에서는 공부하는 방법은 가르쳐주질 않는 걸까?라고 생각했는데...

초등학생인 조카의 학습을 도와주려고 살펴보니 초등학교 교과서에 학습하는 방법과 태도 등이 모두 적혀있었다. 그러니까 배웠는데도 다 기억하지도 못하고 흩어진 정보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지 않아서 진짜로 학습할 때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모르는 것이었다. 한편으로는 진짜 공부하려고 마음먹는 나이가 되어서는 다시 그 내용들을 짚어주지 않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럼 이렇게 엉터리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몇 가지 살펴보자.


교과서는 어디 있는지 모르는데 문제집만 풀고 있다.

노트 정리를 했는데 외워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구분되어 있지 않다.

요점정리만 예쁘게 해 놓고 다시 보지 않는다.

문제집을 풀었는데 채점이 되어 있지 않다.

인강을 눈으로만 보고 한번 인강을 틀면 끝까지 멈추지 않고 본다.

열심히 공부했다고 하는데 단 한 단락도 스스로 설명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공부 시간은 잡아먹고 공부는 효율은 떨어지는 모습들을 몇 가지 적어보았다.


이런 모습 하나하나를 바로 잡는다고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코칭을 하면 아이들이 그대로 잘 따라올까? 학습코칭을 오랫동안 했지만 잘못된 방법을 이렇게 고치라고 해도 그 습관 하나를 고치는데 수개월이 걸린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식으로 공부하면 잘 안된다며 잘못된 공부 습관을 자신만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이런 학생들에게 학습에 단계가 있음을 설명해 준다. 그리고 그 단계를 이해한 후에 그 세부적인 방법은 스스로 만들어서 적용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구체적인 방법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의 과정을 이해시키고 그 과정을 자신에게 맞게 적용할 방법을 대화를 통해 확립해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하루에 몇 시간씩 공부하지만 중학교 시험에서 평균보다도 몇십 점 아래의 성적을 받는 학생이 있었다. 그 학생의 학습코칭을 시작하며 공부하는 방법을 점검해 봤더니 무작정 공부할 과목의 문제집을 풀고 있었다. 문제집을 푸는 게 무슨 잘못일까? 문제집 해당 단원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문제부터 풀려고 하면서 막상 무슨 내용인지 모르니 선택지의 내용을 앞에 적힌 요점정리에서 찾아가면서 답을 체크하고 있던 것이다. 그러니 문제집을 몇 권 풀었는데도 머릿속에 이해되고 암기된 내용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그러니 시험에서 풀 수 있는 문제보다 풀지 못한 문제가 더 많았던 것이다.



< 학습의 단계 : 이해 - 암기 - 문제풀이 >


학습의 단계는 아주 단순하고 당연한 과정이다. 이해하고 나서 암기하고 암기한 것을 토대로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학습의 단계를 말해보라고 하면 선뜻 이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못한다. 이해의 과정에 수업을 듣거나, 인터넷 강의를 보거나, 책을 읽는 것 등이 포함되고 대부분의 학생들도 학습을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그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해'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그 과정을 하고 있으면서도 그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습관적으로 공부할 내용들을 보고 있지만 보고 듣는 내용에 대해서 자신만의 연결고리를 떠올리고 생각하는 과정을 생략하는 아이들이 많다. 새로운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데 들은 내용을 그냥 외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이해를 제대로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다. 우리가 새로운 내용을 접할 때 흔히 하는 방식을 공부에도 적용하면 된다.


우리가 기사나 SNS를 통해 새로운 소식을 접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우선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일지 예상하며 그 피드를 클릭한다. 주제를 보고 내용을 예상하는 것을 다른 말로 하면 '예습'이다. 학생들은 예습을 선행학습 정도로 미리 공부하는 것으로 착각하고는 하는데 사실 예습은 어떤 내용을 배울지 생각해 보는 것이다. 큰 주제만 확인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미리 상상해 보고 추측하는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내가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 미리 알고 있던 것이 있다면 관련 내용을 머릿속에 먼저 떠올릴 수 있다. 그렇게 주제를 명확히 인식하고 구체적인 내용까지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내가 그 주제에 대해서 이 글을 통해 알고 싶은 것들을 질문 형태로 미리 떠올리게 된다. 이 과정을 거친 후에 실제 내용을 보게 되면 내가 예상하면서 가졌던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게 되고, 내가 기존에 알던 정보와 새로 접한 정보를 연결 지으면서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된다. 이 과정이 많이 훈련된 경우에는 그 글에 나의 견해를 덧붙여 나만의 생각까지 정리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댓글을 써서 의견을 내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댓글을 읽으면서 대댓글을 달기도 하고 또 다른 관점으로 내가 읽은 글을 생각해 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이해'하는 과정은 내가 접한 새로운 정보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고, 그 내용과 관련된 나의 호기심을 해결하는 과정이다. 그리고 내가 기존에 알던 정보와 내 생각과 새로 배운 내용을 연결하는 과정이다. 내가 오늘 인상 깊게 접한 기사나 SNS의 글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 두 번 읽지 않고도 그 내용을 술술 설명할 수 있다. 그것은 읽으면서 충분한 '이해'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고, 그 과정을 거친 것만으로도 내용의 대부분을 기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공부에는 '이해'의 과정이 꼭 필요하고, 충분히 이해했다면 이 과정 만으로도 학습 내용의 70~80%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이해'의 과정을 쉽게 놓치는 이유는 학습할 내용을 궁금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울 때 충분히 이해하려면 먼저 그 내용에 대해서 궁금해해야 한다. 학생들에게 바른 예습 방법을 가르쳐 줄 때 공부할 교재를 먼저 넘겨보고 거기 나온 키워드들로 머릿속에 질문을 만들어 보게 한다. 훈련하는 과정에서는 책을 넘겨보고 질문을 3~5개 정도 만들어서 써놓도록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내용을 학습할 때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도록 한다. 학습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질문이 생긴다면 그에 대한 답도 찾아보고, 보고 있는 교재에서 답을 찾을 수 없다면 추가로 검색까지 해보면 관련 내용에 대해서 거의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음을 알려준다.


실제로 교과서나 문제집 등 교재를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게 정상이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누군가의 설명을 통해 내용을 처음 접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교재만 보고 학습하는 능력이 거의 사라져 있다. 글로 된 설명만으로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문제는 성적대와 상관없이 요즘 아이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어려움이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너무 일찍 학원이나 과외, 인터넷 강의 등으로 먼저 학습하는 것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같은 내용을 글만 보고 학습하는 것과 강의를 통해 학습하는 것 중 어떤 방법이 더 시간이 적게 걸릴까? 의외로 글만으로 학습하는 것이 훨씬 짧은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책 한 권의 내용을 스스로 읽고 이해하는 시간과 그 내용 전체에 관한 것을 누군가의 설명이나 강의로 듣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완전히 나의 속도에 맞춰서 진행되지만, 강의를 듣는 것은 강의하는 사람의 속도에 맞춰서 진행되기에 내가 중간에 놓치게 되면 나는 이해하지 못한 채 시간이 지나가게 된다.


그래서 인터넷 강의를 잘 활용하는 상위권 학생들은 강의를 듣기 전에 먼저 교재를 통해 내용을 파악하고 강의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을 체크한다. 그리고 아는 내용은 2배속으로 빠르게 지나가며 혹시 놓친 건 없는지 체크하고 도움받을 부분은 정배속으로 보고 한 번 보고 그치지 않고 멈췄다가 내용을 다시 훑어보고 반복해서 보고 이해하고 넘어간다. 그렇게 제대로 강의 하나를 보고 나면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고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상위권일수록 학원보다는 과외나 인터넷 강의를 추천해주고 그렇게 시간을 아끼고 필요한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도록 코칭했다.


이렇게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는 가장 첫 번째인 '이해'의 단계이고, 이해의 단계만으로도 학습과정의 70~80%를 완수했다고 볼 수 있다.


이해의 단계를 잘 넘어왔다면 암기의 단계는 이해의 단계의 보충 단계로 생각할 수 있다. 암기해야 할 내용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난 후에도 추가적인 암기의 단계가 필요하다. 그래서 모든 학습 내용을 다 노트 정리를 할 필요는 없다. 훈련하는 과정에서는 되도록 모든 배운 내용을 노트 정리하고 단권화를 해보도록 하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면 꼭 외워야 할 것들만 압축해서 정리하고 암기를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암기를 목적으로 정리할 때는 되도록 키워드가 되는 단어만 정리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말로 설명할 수 있도록 연습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단, 암기 키워드들끼리는 서로 연결되도록 마인드맵 형식이나 가지치기 형식으로 단순한 단어 하나를 암기하려고 하지 말고 키워드들이 연결되는 흐름을 통해 암기하도록 해야 한다.


이해가 충분히 된 내용이어야 암기할 내용을 정리할 때도 빠르고 핵심적인 내용만으로 암기노트를 구성할 수 있다. 이해가 안 된 내용을 가지고는 암기할 것을 골라내는 것도 어렵고 외워질 때까지 훨씬 많이 오랫동안 반복해야 한다. 그러니 이해를 충분히 하고 난 후에 암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문제풀이의 단계는 보조적인 수단이다. 하위권 학생일수록 문제풀이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는 상위권 학생에게 더 많이 도움이 되는 것이 문제풀이다. 제대로 이해하고 암기한 내용을 확인하고 그 과정에서 생각하지 못한 다른 예시나 활용법을 접하는 것이 문제풀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제풀이는 이해와 암기의 과정을 빠른 시간 내에 할 수 있도록 훈련된 학생에게 허락된다. 특히나 내신성적을 위한 공부를 할 때 시중 문제집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는 학생은 효율적으로 시험 준비를 하지 못하는 것이다. 내신 시험의 유형은 시중 문제집처럼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대부분 학교 수업 시간에 설명된 것을 토대로 한다. 그래서 문제풀이로만 내신을 준비하면 전혀 다른 유형과 생각지 못한 문제들 때문에 결과가 좋지 못하다. 내신일수록 학교 수업시간에 충분한 이해를 하도록 위에 설명한 예습의 과정을 꼭 거쳐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수업 시간에 놓치는 것이 없도록 세부사항까지 필기해서 그 내용을 반복해서 보고 암기해야 한다. 그 후에 시간이 더 허락된다면 유형을 접해볼 겸 문제풀이를 하면 된다.


그리고 내 수준에 맞는 문제집을 고르는 것도 중요하다. 내가 푼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가 너무 많다면 일단 이해와 암기의 단계가 충분히 되지 않았거나 내가 공부한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서 너무 난이도가 어려운 경우일 수 있다. 반대로 점검 차원에서 문제집을 풀었는데 거의 다 정답을 맞힌다면 난이도가 너무 쉽기 때문에 그 문제집을 풀면서 배울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그래서 내 수준에 맞는 문제집은 풀었을 때 정답률이 70% 내외인 문제집이다. 그리고 거기서 틀린 문제를 다시 정리하면서 이해가 부족했던 부분과 암기가 부족했던 부분을 찾아내서 다시 내용 학습을 해야 한다. 그리고 활용되는 문제 유형들을 통해서 생각을 확장하고 응용하는 부분에 대해서 추가적으로 학습하면 되는 것이다.



오늘은 제대로 학습하기 위해서 꼭 알아야 하는 학습의 단계에 대해서 다루었다.


어떤 학습이든 이해-암기-문제풀이의 단계를 거친다면 그 과정에서 인강을 듣거나 교재를 반복해서 보거나 어떤 방식으로 암기노트를 적고 외우는지나 어떤 문제집을 푸는지는 학생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맞게 적용할 수 있다. 그리고 과목에 따라서도 그 과목의 특성에 맞는 방법을 찾아갈 수 있다. 공부법이라는 것은 정말 다양하고 각자에게 맞는 다른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학습의 단계만큼은 공부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내용이다. 그리고 꼭 학창 시절의 학습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 필요한 여러 학습을 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습의 단계!

이해 >>>>>>> 암기 > 문제풀이

이해의 단계만으로도 70~80%의 학습이 완료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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