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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소리를 줄이고 내면의 소리를 키워라

'명상'과 '호흡'은 우리를 현재에 집중하게 한다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의 저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는 1961년 스웨덴에서 태어났고 대학 졸업 후 다국적기업에서 근무하여 26살에 임원으로 지명되며 소위 잘 나가는 커리어를 쌓고 있었지만 홀연히 그 자리를 포기하고 사직서를 내게 됩니다. 그 후 태국 밀림의 숲 속 사원에 귀의해 '지혜롭게 성장하는 자'라는 뜻의 '나티코'라는 법명을 받고 푸른 눈의 승려로 17년간 수행을 했습니다. 

다국적기업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던 저자는 지나친 경쟁,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을지 모른다 혹은 생각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확실함이 주는 공포, 본인의 실체를 들킬 것 같은 불안감 등으로 마음이 몹시 혼란스러웠다고 합니다. 이를 조금이나마 잠재우고 싶은 마음에 그는 명상을 처음 시도하게 됩니다. 조용히 본인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했을 때 그는 '앞으로 나아갈 때가 되었어.'라는 완전한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는 며칠 후 사직서를 제출했고 부모님에게 본인의 계획을 이야기하고 홀연 태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한 달간 영어로 진행되는 명상 수련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데 그는 나흘 만에 도망치듯 사원을 나오게 됩니다. 참고로 그는 쉽게 포기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스톡홀름경제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 흥미를 느끼는 강좌가 단 하나도 없었지만 3년 과정을 끝마쳤으며, 연습경기만 겨우 아홉 번 뛰고 35도의 펄펄 끓는 날씨에 세비야 마라톤을 완주하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명상 과정을 중도에 포기했던 것입니다. 

그는 그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나무 판때기에 누워 자는 건 참을 만했습니다. 말을 못 하는 것도 견딜 수 있었지요. 꼭두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괜찮았습니다.
형편없는 음식이나마 배불리 먹지 못하는 것도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은 채
'쉼 없이 떠들고 울먹이고 비난하고 비판하고 독설을 날리고 의문을 제기하고
불평을 일삼는 내 생각과 홀로 마주하는 것', 그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아무리 진정시키려 애써도 제 마음은
끊임없이 인신공격과 자기 회의로 반격을 가했습니다. 



그는 무언가가 자신 안에서 깨어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더는 이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분명해진 것입니다. 자기 자신을 즐거운 마음으로 마주할 수 없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본모습을 좀 더 편하게 대하는 사람], [자기 자신에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결심합니다. 또한 슬픔이나 불안감이나 외로움이 밀려들 때 '호흡'에 집중하면 좋다는 사실을 체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식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온갖 생각을 아무 의심 없이 믿지 않게 되면서 그는 조금씩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4주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며 사실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노출됩니다. 소리와 시각적 정보가 끊임없이 우리의 귀와 눈을 자극하죠. 밤새 있었던 주요 사건들, 할 일 리스트에 빼곡히 적혀 있는 해야 할 일들, 음악 소리와 사람들의 대화 소리 등등. 어쩌면 우리는 단 5분도 조용히 앉아 아무런 자극 없이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일 틈 없는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의도적으로 약간의 시간을 내어 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이때 우리는 '호흡'과 '명상'을 활용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시간이 우리 삶에 미치는 가치는 우리가 생각한 것 그 이상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보통 과거에 있었던 일에서 벗어나지 못했거나 혹은 다가오지 않을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에 휩싸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의 두뇌는 생존을 위해 '부정 편향'되어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걱정, 불안감, 경계 등의 생각과 느낌을 더 많이 하게 됩니다. 

호흡과 명상은 이러한 부정적인 메시지들에 동요하는 우리 마음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줍니다. 바로 [현재에 존재하는 느낌]으로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나를 계속해서 괴롭히는 고민 대신 호흡처럼 덜 복잡한 신체 활동으로 관심을 일시적으로 돌리고 내면의 혼란에서 잠시 벗어나 자유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호흡은 우리에게 생기와 힘을 느끼게 해 주고 [자기 자신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내 옆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 있는 존재가 나의 내면입니다. 언제나 나의 편이 되어 주고 나의 곁에 있어 줄 자기 자신을 더욱 관대하게 대하고 대화를 나누려 노력해야 합니다. 내면의 목소리는 잔잔하여 조용히 귀 기울여야 들리곤 하는데 호흡과 명상은 우리의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 소음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오늘 하루 호흡과 명상을 통해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보는 시간을 잠깐 가져보면 어떨까요? :)

감사합니다. 

이미애(Jenny)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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