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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농장주 Sep 22. 2024

내 꿈은 농장주

하루에 4계절이 있는 곳

북반구의 계절과 정 반대인 남반구의 계절

지금은 9월이니 한국은 가을, 뉴질랜드는 봄이 오고 있다.


처음 뉴질랜드 올 때 '몇 월 날씨는 어떤가요~?'라는 글과 그에 대한 답변을 봤었다.

답변은 모두 '뉴질랜드는 하루에 4계절이 다 있습니다.'.

경험을 하지 않았을 때는 '4계절이라고 해봤자 비슷하겠지' 생각했지만 지금은 정말 4계절이 명확히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새벽에서 이른 아침은 겨울, 정오 전까지의 오전은 봄, 오후에는 여름, 저녁과 밤은 다시 봄이나 가을날씨,

패딩을 입고 출근을 하면 반팔을 입고 퇴근을 한다.

한여름이어도 밤과 새벽에는 약간 쌀쌀하다.

한겨울일 때만 하루가 온전히 겨울이라고 느껴진다.


북섬에서 살았을 때는 패딩을 입을 정도로 춥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남섬에서는 패딩을 입게 된다. 물론 남섬의 겨울에도 반팔 반바지 입고 돌아다니는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을 지칭)들도 있다. 아이들도 보면 반팔 반바지를 입고 맨발로 돌아다니는 경우가 있어서 아마 어렸을 때부터 단련된 게 아닌가 싶다.


지구온난화가 심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한국의 봄에도 눈이 오고 장마가 심해지듯이 뉴질랜드도 이제 피해 갈 수 없는 것 같다. 심한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과 가구, 도로에 극심한 피해를 남기고, 봄이 오는 와중에 눈이 내린다.

자연보호를 중요시 여기는 뉴질랜드에서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면 재활용을 한국만큼 분리해서 버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플라스틱, 종이, 캔, 스티로폼 등 하나하나 구분하는 것이 아닌 일반쓰레기와 재활용품 음식물쓰레기 이렇게 구분된다. 플라스틱, 종이, 캔 등등을 한 번에 버린다. 재활용 센터에서 분리를 한다고는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구체적으로는 모른다. 귀찮음이 덜 하기 때문에 쓰레기를 버리는 입장에서는 편하지만 한편으론 왜 이렇게 하지 의문이 든다. 중고차로 인한 공해도 많이 생길 거라고 생각하는데 인구가 적기 때문에 환경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심하진 않은가 싶기도 하다.


내가 환경이나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직업을 갖지 않는 한, 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자연을 보존해야겠다.

지금처럼 하루에 4계절이 있도록, 그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도록.

그래야지 내가 사랑하는 뉴질랜드의 자연을 나이 들어서도 즐길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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