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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청로 로데 Jan 29. 2022

고사리




아낙들의 잰 손 사위로

댕강댕강 고사리 허리 꺾이봄이면

찬서리 눈보라 소식 한번 못 듣고 얘까지 왔노라

소곤대제주의 들판


삼시 세끼 조석 차려놓고

바당(바다)에 뛰어든

비바리들 숨비소리

중산간 붉게 언 땅을 쟁이하는구나.


 "어쩌다 이녁은  삼수과?"

(어쩌다 당신은 그렇게  사시나요?)


"속숨헙서... 고할 말 하나 무신 소용 이성!"

(조용하세요~ 할 말 많지만 무슨 의미가 있겠소)


육지에서 살던시절 까마득하니

이곳이 정녕 나고 자란 곳 되었구나.






[난주]

정난주에 대한 소설을 읽다 보니 그녀에게 서신이라도 보내고 싶어졌습니다.  

하룻밤 사이 양반의 아내에서 관노비가 되어 부지할 것 하나 없는 모진 제주에서 어찌 살아냈는? 바위 같이 단단해진 그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고 싶어서 짧은 시를 올립니다.


소설 《난주》 를 조만간 책 리뷰에서 풀도록 하겠습니다. 황사영의 아내, 정약용의 조카 정난주 이야기 입니다.


제주4.3평화상을 받은 작품이라 제주 방언으로 거의 대화가 이어져서.. 읽으실 때 방언을 모르시면 해독하는데 다소 어렵겠지만. 그래도 강추하니 대출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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