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쓴 편지

by 북청로 로데





가난을 신발 삼아 맨발로 걷던 동네

흰 눈 길 비추니

형이랑 팔짱 끼고 돌아온 집에는

십 수년 전 주검 된 아비의 눈물이

자식들 발 씻기려 솥에서 끓고 있네


아비는 밤이면 꿈으로 살아와

언발 감싸안고 눈시울을 붉히고

초로의 아들을 새끼 하며

당신의 굵은 슬픔

베갯잇에 흥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