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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청로 로데 Jan 30. 2022

시로 쓴 편지





가난을 신발 삼아 맨발로 걷던 동네

흰 눈 길 비추니 

형이랑 팔짱 끼고 돌아온 집에는

 년 전 주검 된 아비의 눈물이

자식들 발 씻기려 솥에서 끓고 있네


아비는 밤이면 꿈으로 살아와

언발 감싸안고 눈시울을 붉히고

초로의 아들을  새끼 하며 

당신의 굵은 슬

베갯잇에 흥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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