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채꽃 언니

by 북청로 로데



달작지근한 맛을 씹어 주린 배를 채웠다

겨우내 눈밭 아래 숨죽였던 노란꽃은

연초록 가지 잎을 앞세워 보낸 뒤

더 없이 밝은 날 용기 내어 얼굴 내밀었네



별빛 가시잖은 어둠 따라 길을 나서니

검은 돌담에 몸 숨긴 유채꽃은

내가 다녀간 기나긴 날을 무더기로 피었네



봄이 왔다

겨울 볕과 작별하고 들뜬 가슴으로 봄이 왔네

엄마의 고단한 노동의 땅 위로 봄이 올라왔네



유채꽃들 바람에 하늘하늘 살랑살랑

엄마의 주름 패인 얼굴에

한 줄기 미소 한번 지으시라 춤추고 있네



유채꽃 언니야,

지난 해 헤어질 때 못 다한 고운 정을

이제사 맘 열어 고백하기는

엄마의 얼굴에 물든 노란빛이

언니의 마음인 오늘에야 알았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