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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코아 Feb 22. 2024

대학교는 졸업했는데요

졸업 그 이후의 시간들

   2021년 2월 17일에야 나는 드디어 대학교를 졸업했다. 한국 나이로 26살이었다. 졸업식을 하기 약 2주 전, 친구들에게 미리 졸업 소식을 알렸다. 고맙게도 그 두 친구들은 나와 함께 졸업식을 보내주겠다고 말해줬다. 그리고 오랜만에 사진관에서 같이 이미지 사진을 찍기로 했다. 스물여섯은 정말 예쁠 나이였으니까. 약속대로 졸업식에 와준 친구들과 즐거운 하루를 보내고 가족들과도 따로 날을 정해 학교를 다시 다녀왔다.


   그렇게 2월이 금방 끝났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앞으로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나가야 할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졸업하기 전까지 하고 싶으면 시도하고 도전하면서 많은 걸 해온 것 같은데도 명확하게 답이 나오지 않는 것 같아 답답한 적도 많았다.


   그래서 3월부터는 취준을 이어가면서도 틈틈이 서점에 가서 책도 이것저것 읽었다가 유퀴즈도 좋아해서 하루 종일 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삶에 대해 간접적으로 알아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삶의 방식들을 보는 게 너무 재밌었다. 친구들이랑 월요책방이라는 걸 만들어서 한 달인가 두 달 정도 책 읽고 얘기도 하면서 보내기도 했다. 그리고 언급하고 싶어서 해보자면, 월요책방은 총 세 명의 친구(K, C, S)가 함께 해주었다.


   그러다가 문득 의료통역이라는 분야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도 중국어를 공부했던지라 통역 일을 생각해 본 적은 있었지만, 그 일을 전문적으로 하기엔 대학원도 가야 하고 무엇보다 경쟁이 너무나도 치열한 시장이라 생각돼서 직업으로 하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다. 그런데, '의료'라는 분야로 한정 짓는다면 해볼 만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만만한 자격증은 의료통역 자격증이 민간으로 따는 게 있었는데 그걸 딴다고 해서 바로 의료 통역사로 활동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문제는 '의료' 분야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전문적으로 일을 따내기에는 어려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지하게 '의료' 쪽을 다시 갈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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