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채로운 치료사의 세계
수강 학점을 16학점만 듣다 보니 이번 학기는 확실히 더 수월한 느낌이 든다. 중요한 수업은 물리적인자치료, 측정 및 평가, 기초운동치료, 운동학2 수업이 있는데 대체로 1학기 내용의 맥을 이어가서 그런지 재밌게 듣고 있다. 그렇지만 성적은 비밀로 해야지. 일하는 시간은 이번에 더 늘리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방학과 비슷한 시간으로 일하게 되었다. 덕분에 시간이 생겼지만 그래도 아쉬운 건 아쉬운 거.
한편으론, 시간도 생겼겠다 여름에 푹 쉬었겠다 요새는 러닝 크루에 자주 나갈 수 있어서 좋다. 한글날에는 컨디션이 좋았는지 10km를 채우기도 했다. 처음으로 하루에 10km를 달려본 거라 스스로도 매우 신기해했다는 거. 그리고 이제야 이렇게 글을 쓰기 시작했다. 허허. 여전히 대전을 여행하는 그런 기분으로 살고 있는데, 하루가 벅찬 날도 물론 있지만 대체로는 행복한 편인 것 같다.
벅차다고 느끼는 날은 아예 일찍 자버리거나 개운한 늦잠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 같고 커피를 마셔서 잠도 안 오는 날에는 멍하니 노래를 듣는 편이랄까. 운동이나 청소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책이나 글을 써서 힐링을 하는 건 요즘은 잘 모르겠다. 책도 글도 회피하는 중이었기 때문에. 책을 빌려놓고 반도 못 읽는다던가 글도 써야지 하면서 노트북을 안 킨다던지. '생각'을 하기 싫었던 거 같다. 나는 몰랐지만 뇌는 과부하였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책은 겨울에 다시 시도해도 되고, 글은 어쨌든 써 내려가면 되는 일이다. 행복을 알아채는 날들이 많아서 너무 좋은데 이렇게 잘 알게 되기까지 얼마나 눈물 나고 어렵기만 했었는지. 지금은 20대가 추억으로만 남았지만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지는 않다. 절대. 앞으로는 이 행복을 잘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 같다.
수업을 듣다 보니 어떤 물리치료사가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는데, 여러 분야들이 제각기의 매력이 다 있는 것 같아서 생각이 많아진다. 신경계는 안정적이고 루틴이 있어서 좋을 거 같고 정형 분야는 수고로움만 감당한다면 사업화도 시켜볼 수 있는 영역인지라 재밌을 거 같다. 그 외 심폐, 노인, 아동, 연구, 해외 등의 여러 가지로 물리치료에서도 전문 분야가 많다. 연구학생을 하다 보니 사용성 평가 전문가로 나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참 어렵네.
수업 말고도 의무지원 부스를 나간다거나 병원 실습을 간다거나 학교에서 열리는 관심 있는 분야의 특강을 듣는 방식으로 조금씩 현장에 대한 이야기들을 알아가고 싶다. 이후에 내가 정착하고 싶은 분야와 일의 방식을 찾고 싶다. 루틴을 지키는 직장인을 한다던가, 사업가를 꿈꾸는 것도 좋겠고, 프리랜서로 살아가는 물리치료사도 괜찮겠다.
나는 사실 바라는 건 심플하고 행복한 일상인데, 마음 한편에는 호기심도 많고 욕심도 많아서 이런 상충되는 부분 때문에 몇 년 뒤의 내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좀 궁금하다. 지금은 다양한 경험을 해야 될 시기 같아서 당분간 심플할 수는 없는 일상을 살아갈 예정이다. 올해가 지나고 나면 점점 바빠질 거라는 이야기다. 이 브런치북을 통해 중간고사 전에 있었던 이야기도 풀고, 지금 살아가는 일상도 얘기하면서 고민을 털어놓고 생각을 정립해 가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p.s. 부담되니까 너무 기대하지는 말아 주세요. 이번에는 그냥 재밌게 읽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