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술봉은 애초에 내 것이 아닌가 봐
내 마술봉은
언제든 주인의 자리를 바꿀 수 있는
차가운 심장을 가졌기에,
난 늘 그 불안의 그림자 속에 갇혀 있었지.
마술봉은 단 한 번도
나의 흔들리는 손을 잡아주거나
두려운 속삭임을 잠재워주지 못했어.
오히려 마술봉 스스로도 위태롭게 떨고 있었지.
그를 다독여야 할까,
아니,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할까 망설이던 찰나,
마술봉은 이미 새로운 길을 선택했음을 알았어.
그의 눈은 이미 저 멀리 다른 그림자를 좇고 있었으니까.
마술봉은 나를 안심시켜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에,
나는 고통스러워도 결단을 내렸어.
차라리 빨리 이 손에서 놓아주는 것이 옳다고.
이제 더는
새로운 마술봉은 필요 없어.
왜냐하면 나는
마술봉 없이도,
나만의 빛나는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되었거든.
내 손끝에서 시작되는 진정한 마법의 순간,
그것이 바로 자유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