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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Feb 19. 2023

나는 '명상' 시장에서 무엇을
원하였나?

어느 프로덕트 매니저의 회고록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나의 커리어를 살펴보면 정말 다양한 산업분야를 빠르게 접하고 경험하였다. 

교육서비스, 숏폼커머스 그리고 현재 명상 서비스까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이직에 이직을 거듭하였고 현재 명상 서비스는 약 9개월의 여정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많은 질문들을 받았다. 


"샤넬로 특별히 현재의 서비스로 선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예전에는 바빠서 곰곰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다시금 9개월 전으로 돌아가보면 내가 현재의 명상 서비스를 선택한 3가지의 이유가 있었다. 





단순히, 명상이 아닌 콘텐츠를 통한 '내면 케어'의 분야를 개척할 수 있지는 않을까?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명상이라고 하면 '종교' 그리고 '불교'라는 키워드가 언뜻 떠오를 것이다. 

물론, 명상의 기원이 불교에서 진행된 것은 맞지만 나의 욕심 중 하나는 명상의 대중화와 접근의 간편화였다. 

현대 사회는 정말로 많은 정신적 고통과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사실, 즉각적으로 병원에 가기에도 부담되는 현재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 외적으로 해소법을 찾으려 하는 움직임을 볼 수 있었다. 


https://www.nike.com/kr/a/soyou-mindset


그리고 현재 내가 프로덕트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수면 명상앱 '코끼리' 또한 명상을 다양한 콘텐츠로 접근하려는 시도가 보였기 때문에 나는 확장성과 성장성을 고대하며 이 프로덕트를 하나하나 고쳐나갔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의 예상은 어느 정도 맞아 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아프고 지친 유저들이 빠르지는 않지만 서서히 우리 서비스로 접근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명상' , '오디오 콘텐츠' 그리고 공간의 확장성


쉽게 말하면, 좋은 공간에 좋은 배경음악이 흘러내리는 것을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체험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 서비스는 일단 오디오 서비스를 토대로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시청해야 하는 부담감보다는 가볍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을 잘 살려 공간적 가지와 함께 전달하였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소위, MZ세대라고 불리는 우리는 단순히 프로덕트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사용 경험' 그 자체를 구매하는 세대 기이도 하다. 그래서 주변에 유명 브랜드들이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를 구축하고 소비자들을 접근하는 것도 아예 이유가 없지는 않은 상황인 것이다. 


https://www.ajunews.com/view/20200529082557165


누구나 좋은 공간에서는 '힐링을 하고 싶다;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각에서 명상 콘텐츠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이완시킬 수 있음에 최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공간적 가치를 제공해야 소비자들에게도 한번 더 가고 공유하고 싶은 공간으로 남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세대식의 새로운 어반 힐링을 전달하고 싶었는지도..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10517000086

'어반 힐링'이라는 용어는 사실 내가 만들어낸 용어이기도 하다. 


어반 힐링 : 도심 근처나 도심 한가운데에서 나만의 공간에서 쉼을 찾는 행태나 행위


사실 내가 명상 서비스에 프로덕트 매니저로서 도전을 해본 것도 시대와 시장이 변화하고 있는데 우리 인식 속의 '명상'이라는 개념도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애플뮤직에서 나만의 리스트를 구성해서 음원을 듣는 것과 같이 코끼리 서비스에서 나만의 리스트를 만들어 언제든지 나를 위한 쉼을 생각할 수 있고 쉽게 이어폰으로 전달할 수 있는 가치...


사실 아직 이 단계가 완전히 이뤄졌다고 하기에는 어렵다. 프로덕트를 넘어 시장에서 '명상'이라는 인식의 변화와 접근 방식의 변화가 대대적으로 필요한 부분인데 사실 이 부분을 한 회사가 모두 바꾸기에는 정말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 결국 '소비자 인식'의 변화는 프로덕트를 넘어 캠페인적인 차원에서의 움직임이 필요한 것임을 요즘 많이 느끼고 있다. 





돌이켜보면 프로덕트 매니저 부트  캠프 시절 '마보'라는 서비스를 분석하고 CTA 개선 포인트를 제안하여 감사하게도 CSO분에게 메일을 받은 적이 있었다, 그때도 지금과 같이 '명상'이라는 시장의 판을 한번 세게 뒤집어엎고 싶었지만, 역시 프로덕트를 넘어 '인식'의 문제를 요즘 많이 당면하며 어쩌면, 우리나라의 '명상 시장'이 너무 얼리 스테이지는 아닐까?라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하곤 한다. 

https://blog.naver.com/cocomong1105/222262863192



그럼에도 애지중지 국내 수면 명상 카테고리 1위를 굳건히 다지고 45만 명의 유저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코끼리를 한 번쯤은 기억하고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겠다. 


https://www.youtube.com/@user-hm9vd4lc4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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