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샤넬로 Mar 15. 2024

알리와 테무요? we are Korean!




최근에 이커머스 시장이 시끄럽다. 알리와 테무 즉 중국 이커머스의 집요한 국내 시장 진출 때문이다. 

중국의 이커머스 업체는 압도적인 가격경쟁을 앞세우고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쿠팡'을 위협 중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쿠팡위기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사실 조금만 깊게 보면 큰 위협까지는 아니라고 본다.

 

이는 거시적인 이커머스 시장적으로 보면 그렇게 보일 수 도있지만, 이커머스 생태계학적으로 구체적으로 보면 중국과 대한민국의 이커머스에는 막 정확하게 정의할 수 없는 차이점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부분들을 짧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 We are Korean, 우린 가성비도 중요하지만 '컴플레인 반응'에 대한 피드백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디테일함이 있는 사람들이죠


어릴 시절에 외할머니 손을 잡고 시장을 간 적이 있었다. 그때의 일화가 생각난다. 


[ 외할머니와 함께 장을 보러 간 어릴 적 기억을 더듬으며 ]


" 아이고 아주머니 내 어제 콩나물 사갔더니만 반이 시들시들하더라, 콩나물에 무슨 일 있습니까?"

그 이야기를 듣고 콩나물 파는 할머니는 머쓱해하시면서 

" 아이고, 그 콩나물 집에 가는 동안 맛이 갔나? 이 번 것은 괜찮으니깐 믿고 싸게 얻어가세요" 

외할머니는 허리춤에서 돈을 꺼내면서 

" 내가 그 이 집 아니어도 살 곳은 있는데 다 아줌마 생각해서 하는 이야기요" 

거스름돈을 건네면서

" 아이고, 고맙네 고마워, 내 그 콩나물 때문에..." 


https://www.mk.co.kr/news/economy/10965196


여기서, 우리의 소비 시장의 심리를 살펴볼 수 있다. 

우리는 가성비가 있는 만큼 어쩌면 퀄리티도 따지는 욕심이 많은 민족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단순히 [ 판매 ]만 하고 [ 구매 ]만 하는 행위를 넘어 그 사이에 [ 소통 ]을 늘 매개체로 넣어 진행하려는 습성을 놓치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온라인 커머스에서는 [ VOC ] 형태로 변형이 되었을 뿐 

오늘도 수많은 고객들이 자신의 억울함과 답답함을 VOC 채널에 늘어놓는다. 


그렇다고 그 서비스나 판매 채널을 안 쓰는 것이 아니다. 

We are Korean, 관심이 있는 것들에는 애정 있는 쓴소리를 전달하고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다시 찾는다. 


# We are Korean, 단순히 싼 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우린 구매의 생태계를 원하는 사람들이죠


국내와 중국의 이커머스의 생태계는 엄연히 다르다. 

중국은 규모의 경제로 밀어붙이는 성향이 강하지만 우리는 디테일함이 있다. 

그 디테일함은 바로 구매와 소비에 있어서의 [ 생태계 ]에 대한 존재 유/무를 확인하고 선택하는 것이다. 


예로부터 우리는 '일석이조'를 좋아하는 민족이었다. 

이왕 무엇을 얻는 김에 이것도 얻으면 너도 좋고 나도 좋은 그런 좋은 게 좋은 것을 좋아하는 민족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성향이 쿠팡과 네이버 커머스에서도 확연히 살펴볼 수 있다. 


단순히, 이 커머스적으로 [구매]만 하는 것이 아닌 [즐길 수 있는 ] 무엇인가를 확장하고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과 네이버 커머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도 쿠팡/네이버 페이, OTT/스트리밍서비스 등 그 플랫폼을 사용함으로 생활 전방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즐길 거리와 혜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비용이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알리와 테무는 단순히 물품을 값싸게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원초적인 이커머스 패턴으로 접근하고 있다. 물론 그 속에서 퀄리티도 얻으면 좋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렇지도 못한 상황이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33322


We are Korean, 돈을 쓸 때도 '품위'와 '확장성'을 깐깐히 따지는 민족이죠. 

내 돈은 정말 소중하니깐요!


# We are Korean, 우린 우리에게 참여할 수 있는 '멍석'을 깔아주는 것을 싫어하지 않죠. 


우리나라에는 내가 소비자가 되었다가 판매자가 되는 프로슈머의 형태가 많다. 

이런 특성은 공장 위주의 대량생산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과도 다른 이커머스 생태계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즉, 우리는 단순히 무엇을 소비하기 위한 소비가 아닌 [가치 소비]로 전환되었다. 

조금 서툴고 생산량에 한계성이 있어서도 그 제품을 만들어내는 작가의 [ 아이덴티티]를 구매하려 하고 [ 희소성 ]에 조금 더 초점을 많이 두고 구매하려는 경향이 더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길거리를 다녀도 프랜차이즈 옷집 이상으로 편집샵이 많이 늘어나는 것도 결국 이제 우리나라에서의 이커머스는 단순히 생계를 넘어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들은 프로슈머의 참여 기회 부여와 더불어 판매 그 이상으로 브랜드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프리미엄화]를 진행하려는 움직임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알리와 테무는 "그건 잘 모르겠고 그럼에도 싼 맛에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들도 많을 거야!"라는 고집으로 물량을 풀고 있다. 물론, 그곳에 반응하는 국내 사용자들도 많아졌지만, 반면 이탈 전환되는 고객도 많다는 것이 사실이다.


We are Korean, 더 이상 이커머스는 소비만 하는 공간이 아닌 새로운 기회의 확장성을 가져다주는 교두보로 생각하고 많이 접근하죠. 





그래서, 알리와 테무가 단순히 중국에서 통하는 이커머스 공식으로 우리를 흡수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라면 

큰 오산이라는 이야기를 꼭 해주고 싶었다. 만약 우리가 봉건국가에서 살았다면, 옛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중국은 대국이니 다 좋은 거야!라고 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은 글로벌 세계를 체험했고 그 만큼 소비자의 의식과 구매 수준도 높아졌다는 사실을 꼭 잃지 않았으면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면접유형 분석하기_ PM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