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_비처럼 너에게 다가갈 거야, 지금부터는...
누군가를 꾸준히 지켜봐 오고 누군가를 향한 마음을 지속적으로 키워왔더니 어느새 그 누군가가 내게 사랑이 되어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조금 슬프지만 그 사랑이
우리에게 사랑은 비와 같은 존재이다. 더운 여름날 간절히 비를 기다리지만 막상 비가 내리면 어쩔 줄 모르는 것과 같이 우린 언제나 사랑을 갈구하지만 막상 내게 그 사랑이 다가오면 어색하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여기 빈(남자 주인공)과 나라(여자 주인공)에게도 우정을 넘어 사랑이 비처럼 내리기 시작하였다.
과연, 그들은 이 사랑비에 흠뻑 젖을 수 있을까?
오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사랑은 비처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보았을 법한 짝사랑 그리고 그 짝사랑이 진정한 사랑으로 이뤄지는 과정을 우리에게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영화이다.
'짝사랑' 단어만 들어도 마음 한편이 시리다. 오늘도 빈은 나라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녀에게 진심으로 이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나라는 언제나 그를 '베스트 프렌드'로 선을 그어버린다. 그런 빈에게 서운하고 '나는 그녀를 온전히 사랑하는 남자가 되지 못할까?'라는 생각을 수백 번 아니 수만 번 하고 있다.
빈은 나라의 모든 것을 이미 좋아가 되었다. 하지만 늘 그렇듯 나라는 다른 남자에게서 사랑을 찾고 원하고 있었다.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나라는 언제나 고민이 있거나 힘들 때, 빈을 찾아왔다.
그런데, 어느 순간 빈은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래도 빈은 늘 그녀 곁에 맴돌려고 하였다. 나라를 지켜보고 언제나 힘이 돼 주고 응원하는 것 그것이 그의 사랑의 표현법이자 짝사랑 방식이었다. 계속해서 빈에게 좋은 짝을 찾아라고 말하지만, 빈은 오히려 그 말들이 칼날이 되어 그의 심장을 찢어놓았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사람은 너라고 나라...' 그래도 늘 그랬듯이 아무렇지 않은 듯 웃으며 나라를 만나러 간다.
그런데,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나라를 좋아하는 남자가 생겨버렸다. 하지만 빈에게도 빈을 좋아하는 여자가 생기게 되었다. 서로 엇갈리는 사랑과 빈의 짝사랑은 과연 잘 이어질까? 짝사랑은 짝사랑으로 끝난다는 공식이 있는데, 과연 빈과 나라는 그 공식을 깰 수 있을까?
이 영화는 두 가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나는 '짝사랑' 나머지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별에서 사랑으로 극복하는 방법'이다.
누구나 한평생을 살아가면서 짝사랑을 한번 해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 또한, 한 사람을 오래도록 사랑하는 짝사랑을 하였다. 그 사랑이 상대방과 이어지지 않고 있을 뿐, 그 누구도 짝사랑을 비웃거나 동정하여서도 안된다. 짝사랑은 그 어떤 사랑보다 사랑의 농도가 깊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꾸준히 오랫동안 관찰하고 배려하며 사랑하는 대상 곁에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고 힘든 일이 있을 때 같이 아파하고 쉽게 그 사랑에 싫증을 내지 않는다. 왜냐? 많은 사랑들이 대단한지만, 짝사랑은 오랜 시간 동안 그 사람 그 자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탄생된 사랑이기 때문이다. 첫눈에 반하여 불꽃같이 불타는 정열적인 사랑이 아닌 모닥불처럼 그 사랑의 불길이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가며 그 주위를 사랑으로 품고 있기 때문이다.
작품에서는 짝사랑하는 빈의 감정을 너무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였다. 빈이 머뭇거리는 것은 나라를 잃고 싶지 않다는 간절함과 친구 사이를 넘어 연인 사이에서 오는 어색함을 잘 이겨 낼 수 있을까? 등 그의 감정보다는 내 마음을 받아줄 나라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나라는 빈의 짝사랑하는 마음을 깊게 알지 못한 채 그녀를 좋아하 해 주는 '주 네드'를 선택하였지만, 그들의 사랑의 유통기한은 너무 나도 짧았다. 예상치 못한 사고로 인하여 주 네드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나라는 그를 잃었다는 상실감에 빠지게 되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하였다. 온전히 사랑의 마음을 주고받은 사람은 어느 한순간에 내 곁을 떠났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의 곁을 지켰던 것도 그녀의 오랜 베스트 프렌드 빈이었다. 빈은 그녀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녀의 눈높이에 맞춰 그녀에게 다가갔고 곁을 지켰다. 나라는 몰랐겠지만, 빈의 사랑으로 점점 극복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참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상처 받고 좌절하고 그래도 사랑이라는 감정은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빈의 짝사랑 아니 사랑은 순도 100%라고 보아도 무방하다. 어쩌면 그런 빈의 마음을 나라 또한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그녀 또한 무서웠다. 빈과 연인이 되는 것이 무서운 것이 아닌 '만약 내 감정이 솔직하지 않은 것이면 어떡하지?'라는 자신과의 물음에서 오는 무서움으로 많은 시간 주저하였을 것이다.
비가 한없이 내리고 있는 어느 날 빈은 나라에게 다가간다. 오랜 친구이자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들의 순수하면서도 아직 서툰 사랑의 감정과 빈의 짝사랑이 과연 성공했는지에 대해서는 내가 이야기하는 것보다 이 영화를 시간이 있을 때, 꼭 보았으면 한다.
누군가를 순수하게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은 정말 어렵고도 힘들다. 그러면서 우린 또다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진다.
누군가를 짝사랑하고 있거나 아직 고백의 용기가 없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달콤한 사랑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