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_난 날 가장 사랑하는 거였어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내게도 로맨틱 코미디 영화와 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라보지는 않았는가?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 내털리는 로맨틱 코미디라면 정말 질색하였다.
" 도대체 현실성도 없고 모두가 사랑에 빠지는 해피엔딩이 세상에 어디에 있냐고?"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 강도를 만나게 된 내털리는 우연한 사고로 자신이 그렇게도 싫어하는 로맨틱 코미디가 가득한 특별한 세상에 초대받게 되었다.
지나가는 사람 만나는 사람 모두가 자신을 보고 "너무 아름다워요. 너무 매력적이에요."와 같은 찬사를 내뱉는다. 내털리는 자신의 눈과 귀를 의심한다.
"뭐야? 항상 썩은 내가 나던 뉴욕 도시에 무슨 라벤더향과 로맨틱 같은 스토리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어쩌다 로맨스'는 평소 로맨스라면 정말 질색하고 자신에게는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해오던 내털리가 우연한 사고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그동안 자신을 진실되게 사랑해오던 존재는 타인이 아닌 '나'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고 다시금 당당한 제2의 인생을 맞이하여 살아간다는 희망과 웃음을 주는 영화이다. 내털리가 로맨스에 대해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것은 어릴 적 엄마의 말이 있었다.
"내털리 저런 일은 우리 같은 여자에게는 일어나지 않는단다. 넌 절망감 더 커질 뿐이야."
내털리는 부정하고 싶었겠지만, 그녀가 성장해오면서 어린날 자신에게 독설과 같은 현실 조언을 해준 엄마의 이야기가 맞다는 것을 깨달아 갔을 것이다. 항상 로맨스를 꿈꿔왔던 어린 내털리는 25년 후 매사가 부정적이고 짜증밖에 나지 않는 성격의 수유자로 성장했고 지금 그녀는 건축회사 직원으로서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그녀의 일을 하찮게 생각하였다. 그녀가 건축회사에서 맡은 일은 주차장을 설계하는 일.
누군가는 그 일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내털리에게는 누구보다도 애착이 가고 자신이 일을 할 수 있음에 항상 당당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
직장 동료 휘트니는 항상 로맨틱 코미디를 보며 우리의 삶에 '사랑'은 정말 필요한 존재이고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고 하는데... 내털리는 그런 휘트니가 현실세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망상에 빠져있다고 늘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그러면서 내심 내털리는 자신에게도 '사랑'이 왔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런 내털리를 알게 모르게 지켜보고 좋아하는 직장동료 조시...
신의 장난일까? 우연의 사고로 내털리가 빠지게 된 로맨틱 코미디 세상은 그녀가 여태껏 보았던 달달하고 사랑스러운 대사들로 가득한 세상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이곳을 빠져나가고 싶었지만, 점점 내털리도 이곳이 좋아지기 시작하였다. 생각해보면 현실 세상에서 누군가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던가?
그렇다. 내털리도 말은 안 하였지만, 어쩌면 사랑을 절실히 받고 싶은 한 여자였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 세상 속에 얼마나 '외모지상주의'가 팽배해졌는지 알 수 있었다. 어느 순간 그 사람의 내면을 바라보려 하기보다는 현재 겉모습으로 단정 짓게 되고 외모와 미의 기준이 획일화되고 단일화돼버리고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소위 '못생긴 여자', '매력 없는 여자'로 불리게 되는 슬픈 현실들을 말이다.
나는 이 영화가 특히 좋았던 것은 결말 부분이었다. 로맨틱 코미디 세상에 살아가던 내털리가 조시로 인하여 자신이 조시를 좋아하고 있다는 마음을 다시 확인함과 동시에 정말 진실로 자신을 좋아해 왔던 것은 '자신'이라는 것을 깨닫는 그 순간이었다.
내털리가 그동안 자신을 비관하고 사랑에 대해서는 더 각박하였던 것은 내가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지 않고 그 사랑을 외부에서만 찾으려고 하였던 것이다. 또한, 누군가 내 곁에서 나를 꾸준히 지켜보고 사랑해줄 사람은 그녀의 일생 동안에는 없을 거라는 그녀의 불행한 생각들도 언제나 그녀를 우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로맨틱 코미디와 같은 삶이 현실에 펼쳐지지 않아도 인생을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살게 해 주었던 원동력은 사랑이었고 더 깊숙이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었다. 결국 내털리도 부정하고 싶었지만, 사랑이 그녀의 오늘을 만들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이다.
내털리를 통해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당신을 사랑하고 있나요?"
나는 이 물음에 대답에 "저는 그동안 나 자신을 미워하고 사랑하지 않았던 것 같네요..."라고 대답할 것 같다.
나도 영화 첫 도입부의 내털리처럼 사랑이라는 존재를 늘 밖에서 찾으려 하고 못 찾으면 좌절하고 하였던 것 같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사랑이 아닐까 싶다. 바로,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것 말이다.
그러면 조시와 내털리의 현실 속 결말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물론 돌아와 아주 찐한~ 키스로 마무리하는데 그 뒤 연인으로 이어졌을지 아니면 직장동료로 남았을지는 이제는 내털리의 마음에 달려있지 않나 싶다.ㅎㅎㅎㅎ
어떻게 보면 있는 그대로 사랑할 줄 아는 조시는 진정한 남자라고 생각 든다.
내털리의 외면이 아닌 그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하였기 때문이다. 그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우린 잘 알 것이다.
내털리는 우리에게 말한다.
나에 대해 사랑하기에 서툴거나 사랑받고 싶은 사람 그리고 에너지를 얻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는 영화이다.
(특히, 영화 중간중간 명언 아닌 명언과 명대사들이 많은 영화이니 적극 추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