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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Jan 06. 2021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_그런데도, 사랑해요 당신을...



오늘도 퇴근시간이 되면 눈치를 본다. 아... 우리 상사님은 언제 퇴근하시려나?

'내 친구 베키는 남자 친구와 데이트도 하던데...'

' 아 오늘 수주와 오랜만에 특별한 데이트 하기로 했는데....'


"젠장, 안 되겠어~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우리 상사님들을 사랑에 빠뜨리게 하는 거야!"


오늘은 조금 통통 튀는 '사랑'만들기 작전에 관련된 영화 한 편을 짧게 소개하려고 한다.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상사에 대처하는 로맨틱한 자세'이다.

너무 잘 나가는 상사 밑에서 일을 하고 있는 두 명의  주인공 찰리(남자 주인공)와 하퍼(여자 주인공).

잘 나가는 상사 밑에서 일하면 배울 점도 많아서 좋지만, 그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칼퇴근 아니 정시퇴근이라도 해보는 것이다. 그들의 일과는 그들의 상사가 하루를 마무리할 때 같이 마무리되는 비서의 역할로 각자의 상사를 모시면서 오늘도 밤늦게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우연히,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고 있는 찰리를 같은 회사 로비에서 만나게 되는 사건을 통하여 그 둘은 같은 고민거리들을 공유하면서 급속도록 친해지게 된다. 물론 열심히 일해서 월급도 많이 받고 승진도 하고 인정도 받는 것은 좋아! 하지만, 이대로 살아간다면 연애는커녕 일에 파묻혀 결혼도 못하고 죽을 것 같다고!!

하퍼는 조금 발칙하면서도 재미있는 발상을 가지고  무언가를 결심한 듯 찰리를 만나 이야기한다.


"찰리, 우리가 모시는 상사분들을 서로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시라노 연애 조작단 역할을 해보는 거죠."

찰리는 그녀의 급작스러운 제안에 거절하였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하퍼의 제안이 완전히 틀린 것도 아니었다. 제대로 쉬었던 날이 얼마나 되는가? 상사가 히스테리를 부리면 다 받아줘야 하고, 퇴근은 또 늦게 하여 매번 일로 시작하여 일로 마무리하는 나날들... 그리고 찰리는 각자의 상사들을 맺어주는 그들만의 시라노 작적을 개시한다. 

작전명 : 찰리의 상사 닉과 하퍼의 상사 커스틴을 사랑으로 맺어 결혼까지 하게 만들자!

우리의 상사들이 결혼을 하면 신혼여행을 가게 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정시퇴근과 더불어 주말에도 길게 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은 덤!!

찰리와 하퍼의 눈에 보이듯 보이지 않는 듯한 각자 상사들을 위한 사랑 만들기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들이 모시는 상사들의 사랑은 그들의 바람대로 완벽하게 이루어졌을까? 그 부분은 영화를 통하여 확인해보길 강력하게 추천한다. 그 과정이 정말 재미있다. 내가 그 과정을 자세히 글로 표현하는 것보다 꼭 영화를 한번 시청하길 바란다.

그런데, 영화가 진행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라는 녀석은 찰리와 하퍼를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새로운 인연으로 엮어버린다. 어쩌면, 당연한 인과관계라고 생각한다. 상사를 위한 시라노 작전을 하면서 그들은 서로가 전혀 다를 줄 알았고 전혀 접점이 없는 듯해 보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고 자주 만날수록 서로에게 보지 못하였던 닮은 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서로의 약점과 상처를 잘 알게 되는 특별한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 찰리와 하퍼 또한, 말로 표현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사랑의 감정들이 그들 사이에서 서서히 생겨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많이 혼란스러워하는 장면들을 우리도 영화의 중반부를 보면 느낄 수 있다.

이 영화는 특히나 직장인들이 보면 조금 더 많이 공감이 되는 스토리일 것이다. 

직장에서의 '일'을 통한 성장과 퇴근 후 지키고 싶은 '개인적 삶'과 '사랑'.

정말 두 가지를 균형을 맞춰 잘하기에는 쉽지 않다. 일에서 성공을 하거나 내 개인적인 삶에 더 투자하거나...

우리의 직장 삶에서 나온 애환도 위트 있게 잘 표현한 영화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는 '직장인으로서 삶이 조금 불쌍하지는 않은가?'에 대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상사에게 단 한 번이라도 인정받으려고 애쓰는 찰리와 하퍼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 공감이 되었다. 나 또한, 직장을 다닐 때, 어떻게든 상사 눈에 들고 칭찬받고 싶어 애썼기 때문이다. 어느 누군가가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말하여도 오늘보다 내일 더 좋아진다면, 나는 그 기회가 찾아온다면 찰리와 하퍼처럼 영혼이라도 팔듯이 행동하였을 것이다. 

이 영화의 전개는 웃기지만 영화 속에 숨겨진 깊은 내용은 실상 전혀 웃기지 않는 현실을 맛볼 수 있는 영화이다. 찰리와 하퍼가 상사를 위한 시라노 작적을 계획한 근본적인 이유는 '내 삶이 없는 직장생활'이 시라노 작전을 할 수밖에 없었던 시작점이었고 더불어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불안정한 노동환경'이 직장인 아니 우리들로 하여금 퇴근 후 내 삶을 생각해보기도 하며 때론, 더아나가 사랑에 빠져 볼 수 있는 시간마저 가져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누구나 일을 할 때 '꿈'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찰리의 말 그대로 '직업'이고 '돈'을 벌기 위해 회사를 나간다. 이런 찰리의 생각을 가진 분들이 틀렸다고 누군가 규정짓는 것도 옳지 않다.

그들의 생각도 맞기 때문이다. 꼭 직업을 가질 때 '꿈'을 가져야 한다는 강요성은 없기 때문이다. 


독특한 제목에 이끌려 단순 사랑 코미디 영화일 줄만 알았던 작품이 주는 곳곳에 숨은 묵직한 메시지들은 영화가 끝나고도 계속해서 생각이 났었다. 그리고 우리 현대사회에서 '사랑'이라는 존재가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생각되고 이야기되는지에 대해서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사랑도 누군가 계획을 해주어야 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여러분들은 출근하는 오늘은 행복하셨나요? 

행복하지 않았다면 무엇 때문이 가요? 그리고 여러분들의 사랑에는 누군가 계획이 필요하신가요? 아니면 필요가 없나요? 


그런데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오늘도 여러 상사님들을 모시고 열심히 일터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다시 한번 경의의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무리합니다.



직장인 삶에 애환과 더불어 사랑 만들기라는 독특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이 영화를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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